순록치기의 홍산문화(紅山文化) 감상법 Ⅱ

 

 

문제의 핵심이 되는 것은 역시 조선-고구려의 ‘순록유목태반 기원’(Nomadic reindeer placental origin)을 가름한 것으로 보이는 홍산 문화다. 돌문화권의 일정한 한계선이라 할 서북부 홍산 문화권에서 1990년 초중반에 손보기 단장[논자도 부단장으로 동참]을 필두로 장덕진 대륙연구소 회장의 10개년 장기 기획 연구비지원에 힘입은 고올리 돌 각담 무덤 발굴을 감행하며 많은 담론들을 주고 받아본 적이 있다[한몽학술조사연구협회/몽골과학아카데미.『한몽공동학술연구』1~4집, 1992~1995, 그 결과의 일부로 출간됨]. 무엇보다도 홍산 문화 하가점(夏家店) 하층문화가 몽골스텝을 기지로 목․농을 아우르는 성격을 보유하는 유목제국의 소산이라면, 물론 흔히 하가점 상층문화와 관계된다고 보는 청동기∼철기시대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Scythian의 기마 양유목이 결코 아니고, 필연적으로 석기시대 이후에 바이칼 호 북극해 권을 토대로 주로 이루어진 순록유목일 수밖에는 없다. 현지 중국학자들이 홍산 문화권의 Chaatang 치우(蚩尤) 세력이 연산(燕山)산맥에서 중원에 진격하는 과정에서 탁록(𣵠鹿)대전이 이루어졌다는 가설을 제기해보는 사실은 각별히 주목해봐야 할 시각이다.

:[그림] 중앙 위쪽 야쿠치아 에벤족 여대생 삐까(2006년 여름, 순록 여름방목지)와 그 오른 편 붉은 악마 상징[툰드라 순록은 홍태양(紅太陽) 상징]/ 좌중앙의 파르티안 샤트(背射法: Parthian shot)를 감행하는 기마 양유목 스텝 기마사수(騎馬射手)와 그 윗쪽의 엘미타쥬 미술관 황금마두 순록뿔탈[스텝의 마록(馬鹿)은 황금태양(黃金太陽) 상징] / 우하는 동북아시아 태평양의 바이킹 상징 ‘거북선’(龜龍船). [그림]은 과 chuchaehyok.com에 실려 있다.


그리고 이럴 경우에, 홍산 문화의 주체라 할 치우(蚩尤)의 세력은 저습지대를 무대로 하는 숫 수달(雄水獺: Male Otter) 예(濊: Buyir)계 순록치기와 고원지대를 무대로 하는 산달(山獺:너구리-Elbenkh) 맥(貊)계 순록치기의 결합체 또는 선족(鮮族: Son tribe)과 Chaatang 치우(蚩尤)의 조족(朝族: Cho tribe)의 통합체로 목·농을 아우르는 순록유목 제국을 세웠을 뿐 하모도(河姆度)문화나 앙소(仰韶)문화의 주체인 이른바 한족(漢族) 또는 준 한족 세력과는 무관한 것으로 봐야 한다. 야쿠츠크 국립대 사학과의 알렉셰프 아나톨리 교수의 구두보고[「한민족의 기원과 고대국가 형성과정의 퉁구스-만주 요소 문제」『한민족 유목태반사 연구 복원을 위한 구상』강원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토론 석상애서 언급, 2007.4]에 의하면 수달과 산달이 순록유목 본거지인 사하지역 북극해 권에는 없다고 하니 예(濊), 맥(貊), 예맥국(濊貊國) 문제는 훌룬부이르 태평양권-대만주권이 주 무대가 되어 이어져왔거나 발생하고 발전해왔었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요서지역이 고원 건조지대라 지금은 요동지대와도 다르게 풀이 억세고 거친 [‘몽골양초’(蒙古羊草)의] 몽골스텝이요 그간의 생태계의 변화를 고려해 나무가 자랐던 것을 상정해보더라도 역시 고원지대라 요동지대의 숲이 아닌 타이가였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화하제일촌(華夏第一村)’이라는 중국 최고의 신석기 집단 주거지 흥륭와(興隆洼) 유적이나 ‘중화제일룡(中華第一龍)’이 발굴된 사해(査海) 유적이 모두 몽골스텝에 자리 잡고 있음을 이 지역 원주민 출신인 논자의 제자 에르덴 바아타르 내몽골 대학교 몽골사학과 교수[2010년 경에 5년간 인디아나 대 객원연구교수 역임]가 확인해 주었다.

 

실은 강희(康熙, 1662∼1722) 연간에 이 지역 내지 한족농민의 입경(入境) 농경이 허용되기 이전까지 이곳은 유사시대 이후에도 북방유목몽골로이드만 살던 땅이었다. 그렇다면 한족(漢族)의 시원도 한(漢)문화의 상징인 용의 시원도 모두 북방유목몽골로이드와 그 문화에 있다는 말인가? 이른바 「동북공정」은 어이없게도 중국 인민의 자국사 인식판에서 이런 자가당착(自家撞着)의 ‘끝 모를 수렁’(無底坑)에 빠져들고 있다. 중국의 역사 제국주의적 몽골-만주 역사 침략이 북방유목몽골로이드의 장구한 거대 역사에 동화되는 결과를 자초해가고 있는 셈이다. 제꾀에 제가 넘어가는 꼴이랄까? 사실(史實)이 아닌 허구적 이른바 공·주자(孔·朱子) 이래의 허망한 ‘대한족사관’(大漢族史觀)의 사필귀정(事必歸正) 열매가 막 탐스럽게 영글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쯤 해서 우리도, 아무리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지만 남의 장단에 춤추는 어이없는 허수아비 광대 판 노름을 이젠 그만 거두어버려야 하지 않을까!


chuchaehyok.com 월요역사칼럼, 2018. 12.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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