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 전쟁이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일까? 최전방 참호의 두려움과 처절함을 느끼게 한다

 

용기백배한 군인이라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병사는 없을 것이니 이는 사병이나 장교나 장군이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영국의 극작가 겸 시나리오 작가인 로버트 케드릭 셰리프가 제1차 세계대전 중 장교로 참전했었던 자신의 경험을 생생하게 표현하여 1928년에 발표한 고전희곡 원작 <저니스 엔드>를 영화로 만들어낸 동명의 작품으로, 북부 프랑스의 영국군 전선이 주 무대로, 적군인 독일군과 불과 수 백 미터 마주한 최전선 참호에서 대치하는 4일간의 처절한 전투상황을 지극히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공연된 연극이었다.

 

이 연극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어쩌면 최초의 반전/反戰 연극으로 평가받으며 1928년 뉴욕 공연을 비롯하여 1930년까지 22개 국어로 번역되어 56개의 극단이 다투어 공연하는 등 그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았고, 2007년에는 토니상 Best Revival of a Play를 수상하며 스테디셀러 희곡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영화로 재탄생했다.

 

연출을 맡은 사울 딥감독은 이미 2015년 작품인 <스윗 프랑세즈>를 통해 스케일 넘치는 전쟁장면과 등장인물들의 심리까지 섬세하게 묘사한 바 있어 새 작품 <저니스 엔드> 역시 모든 것을 완벽히 담아 완성시켰다. <스윗 프랑세즈>1940년 독일이 점령한 프랑스 비시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를 그린 영화이며, <공작부인 : 세기의 스캔들>은 제81회 아카데미상에서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호평 받았었다.

 

<저니스 엔드>... 1918318, 프랑스의 어느 최전방 참호.

독일군과 대치하고 있는 이 전선에는 몇 개의 부대가 일정기간을 간격으로 서로 교대해가며 지키고 있었다. 부대 교체가 이루어질 때마다 철수 하는 부대는 안도감으로 가득하나 뒤를 잇는 부대는 불안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참호를 인계받은 부대의 지휘관인 스탠호프대위는 극도의 불안감을 술에 의존하며 공포증에서 벗어나려 기를 써보지만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이런 스탠호프대위 앞에 앳되어 보이는 롤리소위가 나타난다. ‘롤리의 집안을 관리하며 어린 시절부터 우정을 나눠왔던 스탠호프대위가 최전방에 배치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자원하여 달려왔으니 내심 기쁘게 맞이해 주리라 기대했던 롤리의 예상과는 달리 냉담한 스탠호프를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담담하게 부대원들과 참호생활을 이겨낸다.

 

<저니스 엔드>... 부대원 중 누구보다 따뜻하게 부하들을 감싸가며 이끄는 오스본중위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스탠호프대위가 공포와 불안으로 술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연장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한다. ‘롤리소위를 처음 만났을 때도 삼촌이라 불러도 좋다며 호의를 보이고 그런 오스본을 부대원들은 정신적인 지주처럼 의지하며 지낸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전운이 감돌지만 코앞에 대치하고 있는 독일군을 기습해 병사를 납치해오라 명령을 받은 뒤 납치된 독일군으로부터 곧 독일군의 총공세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듣게 되자 참호 속 병사들의 두려움은 극에 달하는데, 과연 이들은 제목처럼 인생여정의 종말을 맞게 될까?

 

<저니스 엔드>... Casting & Character

사람의 안내심이 무한한 것 같아?” - 스탠호프 대위

최근 <어드리프트 : 우리가 함께 한 바다>로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준 샘 클라프린이 전쟁의 불안과 공포를 민낯처럼 보여준다.

 

이대로 집에 돌아갈 수 없어...” - 롤리 소위

아역배우로 데뷔해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에이사 버터필드가 패기 넘치는 신참 소위에서 죽음을 마주하며 변해가는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낸다.

 

전쟁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거야” - 오스본 중위

스탠호프대위가 안정을 되찾으며 지휘관의 역할을 잘 해내도록 도와주려는 섬세한 연기를 위한 최적의 배우로 캐스팅된 폴 베타니<어벤져스><아이언맨> 시리즈를 비롯하여 <다빈치 코드>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바 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8년의 제1차 세계대전의 전쟁터로 나간 듯 생생한 최전방 참호의 모습을 보는 관객들은 앞으로 전진할 수도, 뒤로 후퇴할 수도 없는 병사들과 지옥 같은 나흘 동안의 생사고락을 함께 하며 그들이 무너지는 모습을 고스란히 느끼게 될 것이다.

마치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두려움으로 오줌을 지리며 떨었던 그 병사를 떠올리며...

 

- 인 승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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