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의 조화를 담다

 

마치 해외 대형미술관에 온 듯 착각을 한다.

 

파라다이스 아트스페이스로 가기 전 지켜 올려다 보아야 할 높은 천정의 커다란 광장이 나타나자 엄청난 크기의 규모에 놀란다. 마치 이탈리아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을 한다.좌우의 이국적인 식당들, 나무로 깍은 서로 껴안고 있는 카우스의 '투게더(Together)', 또 다른 쪽에는 김명범의 'ONE' 뿔이 없는 사슴이 살아 움직이며 걸어 나올 것 같다.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개관기념전 무절제& 절제: Overstated & Understated(2018. 9. 19~11. 18)가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내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상설전시실에서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몸값 비싼 두 작가 제프 쿤스( Jeff Koons), 데미안 허스트( Damien Hirst), 한국 미술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김호득, 이배의 작품이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인다.

 

넓은 전시장을 제압하는 제프 쿤스 작품 <게이징 볼-파르네스 헤라클레스(Gazing Ball-Farnese Hercules)> 은 쉽게 부스러지는 석고 소재로 가장 힘이 센 신화 속 영웅을 담아냈다. 헤라클레스의 어깨에 올려진 반짝이는 파란 공에는 관람객의 모습이 비춰 마치 작품의 일부가 된 듯 한 경험을 하게 한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아우러스 사이아나이드(Aurous Cyanide)>은 작가의 대표 작품인 스팟 페인팅(Spot Painting) 시리즈 중 하나로, 가로 9m 세로 3m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죽음에 대한 성찰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는 화면 가득 그려진 동그라미로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는 약물 성분을 표현했다.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하는 이배 작가는 바닥 전면에 한지를 깔고 거대한 숯 구조물을 배치했다. 흐트러진 숯 가루 위에 검은 덩어리는 자연에서 마주친 육중한 거석이 되어 입체적인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채로운 검은빛을 뿜어내는 숯의 거친 표면과 은은하게 빛을 흡수하는 한지의 조합은 재료의 물성을 극대화하며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김호득 작가는 넓은 사각 수조에 먹물을 가득 담고 그 위로 하얀 한지를 늘어뜨렸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늘어선 한지의 움직임은 살랑이는 바람의 결을 보여주고, 깊게 가라앉은 먹물의 수면은 고요한 리듬을 생성한다. 잔잔한 물결 위에 일렁이는 한지의 너울과 규칙적으로 번져가는 검은 파동은 공기 속에서 확산돼 전시실을 가득 채운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과 한국 전통 미술의 절제의 미를 보여주는 설치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주제와 접근방식의 차이를 뛰어넘어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간에 대한 관심을 구현한 작품들은 관람자에게 신선한 미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며, 다채로운 조형언어가 함께 만들어내는 현대미술의 미학적 표현 가능성을 탐색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의 조화를 담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의 미술관 같은 호텔에 이어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가 아시아 현대 미술의 중심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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