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8.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해도 이루어지는 수화/手話 사랑... <聽說>

 

일상생활을 하며 숨 쉴 때마다 공기가 있음에 감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수도꼭지를 틀면 시원하게 쏟아져 나오는 수돗물로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와 청소를 하며, 시원하게 샤워를 마치고 개운한 몸으로 잠자리에 들 때마다 물이 있음에 고마운 마음을 표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잠시 단수가 되거나 잠깐이라도 전기가 끊어지는 통에 모든 가전제품이 작동을 멈추게 되었을 때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게 느껴진다.

어쩌다 목이 아파 말을 못하게 되고, 축농증으로 숨쉬기가 곤란하거나, 어느 날 갑자기 귀에서 들리는 이명 증세로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때에야 비로소 말과 호흡 그리고 맑은 소리의 귀중함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하물며 평생 듣지 못하거나, 말하지 못하며, 볼 수 없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은 얼마나 불편하고 고통스럽고 힘들겠는지 상상이 간다.

오래 전, 청각장애로 인해 농아학교를 다녔고 수화를 하는 지인이 있었다. 필자와 대화를 주고받을 때 그를 쳐다보면 언제나 눈길은 필자의 입에 와있었다. 입모양으로 대화의 내용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면서, 상대방이 반말을 쓰는지 존댓말을 쓰는지도 단박 알아내는 방법까지 알려줬다. 참으로 우리 몸의 어느 한 부분도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음을 깊이 느꼈다.

지난 2010년에 개봉되어 로맨스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에게 호평 받았던 대만/臺灣 영화 <청설/廳說>이 다시 스크린에 오른다.
‘청펀펀/鄭芬芬’ 감독은 대만을 대표하는 여성감독으로 손꼽히는데 특유의 섬세함과 애틋한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청설/廳說>... 부모님의 식당에서 배달을 도와주는 ‘티엔커’는 어느 날 수영장으로 도시락 배달을 갔다가 손으로 말하는 ‘양양’을 본다. 수화를 배웠던 ‘티엔커’이기에 대화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진짜 문제는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것이다. ‘양양’은 같은 장애자인 수영선수 언니 ‘샤오펑’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와 길거리 공연 등으로 고생하는 착한 여동생이다. 당연히 두 자매도 수화로 얘기를 나눈다. 그녀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품게 된 ‘티엔커’는 순수한 마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가지만 별 것 아닌 일로 모든 것이 수포가 되고, 게다가 언니 ‘샤오펑’은 부상을 입어 4년 만에 찾아온 장애자올림픽 출전까지 좌절되고 만다. 절망에 빠진 자매와 ‘양양’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식을 줄 모르는 ‘티엔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속마음을 터놓게 된 ‘양양’은 진실 된 사랑을 확인하고 ‘티엔커’의 부모님을 만나게 되는데...

<청설/廳說>... ‘양양’역을 맡은 이후 대만에서 첫사랑의 아이콘이 된 배우 ‘첸이한/陳意涵’이 보여주는 맑고 순수한 연기와 함께 상대역 ‘티엔커’역으로 등장하는 배우 ‘펑이옌/彭于晏’은 영화 <그레이트 월>을 통해 허리우드까지 진출하며 역량을 과시한 만큼 두 사람의 연기는 빛을 발한다. ‘사오펑’으로 출연한 ‘첸옌시/陳姸希’도 ‘양양’, ‘티엔커’와 능숙한 수화로 대사를 주고받으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영화의 묘미는 반전에 있는데 로맨스 영화인 <청설/廳說>에도 반전이 있을까? 있다면 어떤 반전일까?
가을의 맛을 한껏 더해줄 영화 <청설/廳說>로 진실 된 사랑은 무엇인지, 그 사랑의 결말은 어떻게 매듭지어 지는지 궁금증을 풀어보자.

- 인 승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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