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의 세상이야기]342.공자의 정명론을 행하면 밝은 세상이 만들어진다

 

공자는 일찍이 정명론을 역설했다. 정명론(正名論)이란, 명칭이 실제에 맞도록 바로잡으려는 주장이다. 즉 명분을 바로 세우려는 주장을 이른다.

사서삼경(四書三經) 중 으뜸으로 꼽히는 《논어(論語)》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공자의 가르침과 그 제자들의 언행을 모아 엮은 책이다.

《논어》에 적힌 주옥같은 공자의 말씀 중에 “반드시 명분을 바로 세워야 한다. 명분이 바로 서지 못하면, 말이 올바르지 못하고, 말이 올바르지 못하면 일이 성사되지 않는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이것이 바로 공자가 역설한 정명론의 기본이다.

자신의 지위에 맞는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 국가와 사회와 조직은 아무 문제가 없음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다만 보다 올바른 리더, 즉 대인을 뽑아 조직을 이끌게 하고 조직원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임무에만 충실하면 세상은 잘 돌아간다.

그렇다면 대인(군자)과 소인의 구분은 어떻게 해야 옳을까? 이 해답 또한 공자께서는 입이 닳도록 반복하여 말씀하셨는데 잠시 이록하여 짚어보자면,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는 화합을 추구하고 부화뇌동하지 않지만, 소인은 부화뇌동할 뿐 화합하지 못한다.

군자화이부동 소인동이부화 공자가 남긴 아주 유명한 말이다.

줏대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부화뇌동(附和雷同)이라한다. 군자와 소인의 구분은 알고 보면 너무나 선명하고 쉬운 것이다. 소인들이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부정하려하기 때문에 행동보다 말이 앞서고 거짓선동을 일삼기에 범인들의 눈에 늘 헷갈리는 것뿐이다.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잇속에 밝다.

군자는 의리에 밝아야 한다는 말은 의미를 잘 해석해야 한다. 군자는 특권계층의 신분 높은 지배층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요, 소인 또한 피지배계층의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지배계층이든 피지배계층이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의리에 밝은 사람은 군자(대인)요 자기의 잇속만 추구하는 사람이 소인인 것이다.

공자가 주창한 정명론의 논조는 어떤 개인의 명목상의 위치가 어떻든 의리를 추구하면 군자이고 잇속만 탐닉하면 소인이다. 다시 말해 어떤 개인이 명목상 군자의 위치에 있더라도 의리를 돌아보지 않고 잇속만 추구하면 군자가 아닌 소인에 불과하고, 어떤 개인이 명목상 소인의 위치에 있더라도 제 잇속만 추구하지 않고 의리를 생각한다면 소인이 아닌 군자에 가깝다는 뜻이 된다.

이 밖에도

君子懷德, 小人懷土; 君子懷刑, 小人懷惠 군자는 덕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토지를 생각하고, 군자는 법을 생각하지만 소인은 은혜를 생각한다.

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 군자는 아우르되 파당 짓지 않으나, 소인은 파당 지을 뿐 아우르지 않는다.

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 군자는 마음이 평화로워 느긋하지만, 소인은 영원히(언제나 항상) 노심초사 전전긍긍한다.

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反是 군자는 남의 장점은 북돋아주고 남의 단점은 들추지 않지만, 소인은 그 반대로 행한다.

君子泰而不驕, 小人驕而不泰 군자는 태연하면서 교만하지 않지만, 소인은 교만하면서 태연하지 못한다.

君子上達, 小人下達 군자는 긍정적 방향으로 노력하지만, 소인은 부정적 방향으로 힘쓴다.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군자는 항상 자신에게 요구하고, 소인은 항상 남에게 요구한다.

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 군자는 세상만사에 대하여 무조건 된다(좋다)거나 무조건 안 된다(그르다)는 태도를 버리고, 오직 의리에 비교하여 판단한다.

君子病無能焉, 不病人之不己知也 군자는 자신의 무능을 탓하지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함을 탓하지 않는다.

정명론을 잘 수행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고, 크게 불편한 것이 없이 생활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여러 가지 역할들이 있다. 이런 역할들이 곳곳에서 제대로 수행되지 않으면 우리 사회는 존속할 수도 없고 발전할 수도 없다. 다시 말해 정명론이 잘 수행되었을 때의 결과는 사회가 원활하게 잘 돌아가고 발전되어간다는 것이다.

君子疾沒世而名不稱焉 군자는 일생을 마칠 때 이름이 세상에 남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긴다.

성현의 가르침을 명심할지다. 해답이 먼 곳에 있지 않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면 세상은 보다 밝게 빛날 것이다.

〈2018.10.18 한림(漢林)최기영〉ericchoi1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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