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칼 호의 현무(玄武), 부르칸 바위(不咸岩) -생명의 뿌리

 



1960년 초반 대학 진학 시에 향가(鄕歌)공부에 흥미를 느끼던 터에 좀 헤매다가 사학공부에 발을 들여놓아 지금에 이르고 있지만, 논자는 기구하게도 1970년대 들며 논문집 등재가 매우 어려운 당시에 처음 등재시킨 논문이 엉뚱하게도 결국 ‘거북신앙-처용가 연구’[玄武]였다. 자유분방한 성격과 문제를 찾으면 놓을 줄 모르는 집요성 때문이었던 것 같다. 주위에서 우려와 격려가 함께 쏟아지기도 했지만 원체 끼가 세어서였던지 돌파할 수 있는 데까지 가고야 말았다. 그 글이, 당시로서는 도저히 뚫릴 것 같지 않던 철의 장막까지 꿰뚫고 들어가서 기적과도 같은 이른바 북방 사회주의권 개방 직후에 내게 제일 먼저 찾아온 이가 페테르부르그 사회과학원의 니키티나 피츠로브나 여자 연구원이기까지 할 정도였다.

[그림] 바이칼 호 부르칸 바위(紅柳岩: 홍태양 상징) 에 깐 네모 속의 사진은 고구려 고분벽화(고구려, 6~7세기, 평안남도 강서군 우현리 소재) 강서대묘 북벽의 현무도(玄武圖)다. 실은 개구리만 살고 거북이는 못 사는 바이칼 호 북극해궘의 현무도는, BC4~5세기 동북아 스키타이 기마 양유목혁명 이후 훌훈부이르 호 태평양권이라는 거북이가 살 수 있는 지대의 거북신앙 발생ㆍ전파 북류(北流)이후에나 논급될 수 있는 문제일 수가 있다. 좌하 네모속의 지도는 Bㆍ GㆍHolt et al.이 Science 2013: 74-78에 발표한 Genetic realms and regions of the world에 실린 생명체 유전자 지도. 한국과 중·일은 명백히 차별화 된다[서울의대 이 홍규 교수 검색]. Choson반도는 비(非)유목지대임에도 불구하고 먹이사슬체제를 내포하는 유전자 관계 분포가 오묘하게 중ㆍ일과 달리 만ㆍ몽 시베리아 순록ㆍ양유목권에 내포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고구려 고분벽화의 분포밀도나 회화기법 및 특히 함주(含珠)한 신라 탑비(塔碑)의 귀부 이수(龜趺 螭首) 조상(彫像)수준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우하는 1990년 7월 22일 북방 사회주의권이 기적과 같이 돌연 개방되자마자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사회과학원의 니키티나 피츠로브나 여자 연구원이 1970년경에 사학도인 논자가 생전 처음 논문집에 등재한 좀 엉뚱한 ‘거북신앙-처용가(處容歌) 연구’[玄武]를 읽고 몸소 찾아와 1990년 여름에 초대면해서 나름 역사적인 담론을 하는 현장이다. 격려도 컸지만, 우물 안의 개구리 같은 당시의 속 좁은 논자를 매섭게 일깨우는 놀라운 질책도 결코 마다하지 않았다. 일반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함께 사진꾸미기 해봤다.
[그림]은 과 chuchaehyok.com에 실려 있다 .

1990년 7월 22일 연세대 동방학연구소[한국학연구원] 작은 연구실에서 처음 만나서 담론이 이루어졌는데, “글 재미있게 읽었다”고 인사말을 건네고 난 후에 놀랍게도 처용가[王八蛋: 뱀(蛇)에게 ‘마누라를 뺏긴 놈(龜)’이라는 漢人의 지독한 욕말이 歌詞임]는 한국의 향가만이 아니고 한국에서 그리스에 이르는 벨트에 걸쳐 분포·발전돼온 것이라는 충격적인 고언(苦言)을 해주었다. 그래서 한반도 충청도 산골 우물 안의 개구리(蛙)가 유라시아 북방유목우주에 눈을 돌리는 격변에 휘말리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마침 석 · 박사논문을 모두 팍스 몽골리카에 관해 써내면서 헤맴의 충격을 상당히 나름대로 중화(中和)시키긴 했다.

우선 왜 바이칼 호 부르칸 바위를 현무신주로 추론해볼 수 있으며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나를 함께 생각해보자.

첫째, 몽골스텝에는 담수호와 염수호가 반반쯤 있는데, 담수만 유목민과 유목가축의 생명이 마시고 사는 물이니까 여기서 담수(淡水)-‘맑은 물’ 은 이들의 생명수인 셈이다. 염수에서는 이들 생명이 못살고[死海?] 그래서 이들 생명이 사는 담수-아리수지대는 동족부락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물론 조상들의 신주를 모시는 공동묘지 종산(宗山)- Burqan(不咸: 朝鮮語 ‘紅柳’: 붉은 색은 철분 함유 토양 유관?)이 있는 고향이 된다. 스키토 시베리아 최대 아리수(Arig Usu,『몽골비사』)는 당연히 Baikal 호이고 그런 까닭에 바이칼 호는 북방 유목몽골로이드의 생명의 원천인 본향(本鄕)이다. 현무는 북방 물에 해당하고 바이칼 호는 북방 유목몽골로이드의 부르칸 (宗山; 玄武는 淡水 상징, 유목민과 유목가축 생명수의 본향 원천,목숨의 뿌리 하느님; 통상 스텝의 黑水에는 버드나무가 있고 淡水가 흐르게 마련이다. 그래서 맑은 물-淡水를 상징하는 玄武가 검은 색일 수도 있겠다)이 임재한 성수(聖水) 현장이다. 언제부턴가 레나 강과 바이칼 호수를 잇는 수맥은 단절됐다지만 본래 바이칼 호수는 사실상 서의 예니세이 강과 동의 레나 강이라는 북류하는 시베리아 2대 강의 한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둘째, 나는 무한개방·무한경쟁·최후일인 승자를 겨냥하는 세계인류사의 주류 주도 Road를 역사적으로 라이켄 로드(Lichen Road:蘚路)·스텝 로드(Steppe Road)· 실크 로드(Silk Road)· 바닷 길(Sea Road)로 분별·개괄해 시대 순으로 나누어 보고 있다.그 핵심 태반은 시원유목에 있다고 보는 만큼 라이켄 로드 - “Chaatang Choson의 길(鮮의 蘚路;‘朝鮮’은 유목유형의 지칭)”이 그만큼 큰 비중을 점한다고 추정하고 있다는 것이다.비유컨대 생일보다 ‘회임일’이 본질적으로 중요한 핵심이 된다고 여기는 까닭인데,칭기스칸의 스텝로드를 아주 크게 초월하는 소재지 수림툰드라~툰드라가 북극해 쪽 순록꼴밭(蘚의 鮮) 공활한 벌판이어서이다.샤머니즘 근원지를 북방으로 보는 부리야트인의 사방과념[양민종『샤먼이야기』정신세계사 2003]도 이런 시원유목의 생태현실의 투영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그들의 소우주라 할, 실은 유목민의 이동교회-성당인 수림툰드라~툰드라의 순록치기 Orts(仙人柱)나 시원유목의 철기 수용으로 비롯된 스키타이 기마 양유목혁명 이후 이를 생태 적응적으로 진화시켜 이어받은 것이라 할 스텝 양치기의 Ger도 모두 샤먼의 주신을 북방 또는 호이모르에 모시지 않던가? 북방 시베리아가 별이 지구상에서 가장 잘 보여 북극성~북두칠성과 현무를 연계시키는 시각도 있지만 유전체 지도에서 비(非)유목지대 조선반도는 중·일과 다르게 시원유목 꼴밭 북방유목지대와 유별나게 상통하는가 하면 고인돌의 분포밀도도 아주 높고 그 고인돌에 가장 섬세하고 뚜렷이 별자리를 표시하는 Choson반도 사례와 관련하여, 이 문제를 천문학 전공자가 전문적인 시각에서 역사 감각을 가지고 치밀하게 천착해볼만 하다 하겠다.

비유목지대 한반도 영남선비가 문경새재를 넘어 한양에 과거보러가던 길만 떠올리지 말고 만·몽 시베리아·지중해를 거쳐 그리스에 이르는 유목민의 수림 툰드라-타이가~스텝의 공활한 열린 길도 잠간 상기해보자. 왜 시공간을 초월해 꼭 중원-히말라야 같은 고산지대나 타크라마칸 사막 등을 거쳐 난 험준하기 이를 데 없는 뒷날의 이른바 다마해도(茶馬海道)류만 길일 수 있어야 하나?

셋째,통일 유목제국 창업자 묵특((冒頓)과 통일농경제국 창업자 유방(劉邦)의 일대 결전인 BC 200년 백등산(白登山; 산서 성 소재)전쟁 시에 말 털의 색깔로 오방(五方)의 기마병 포진(布陣)을 한 건 유목 흉노군(匈奴軍)이지 농경 한군(漢軍)이 아니었다. 근래 조용헌 교수는 그의 조선일보 칼럼에 이런 방위개념은 서구에서도 그 뿌리를 찾아볼 수 없는 것임을 암시하고 있지만, 유추컨대 이는 농경지대보다는 시원 순록유목과 기마 양유목의 본거지라 할 북방 유목몽골로이드 툰드라 · 스텝 · 타이가 특수 생태권이라는 샤머니즘 본거지에서 자생하해온 것일 듯하다. 조선반도 고인돌이나 시베리아 암각화에서 유별나게 눈에 띄는 별자리 그림도 그런 생태권의 생태환경이 빚어낸 것으로 보이지만, 현무와 북극성 등 별자리와의 관계 문제 여하 등은 역사적 감각이 세련된 천문학 전공자들의 소관 전문 연구 분야라 하겠다. 비유목지대 조선반도(Choson peninsula) 유전체지도가 중·일과는 달리 유별나게 북방 시원 유목권 툰드라 · 타이가 · 스텝과 같은 색깔로 그려지는 것도 조족(朝族) · 선족(鮮族)의 유목적 디아스포라 화와 관련하여 주목해볼 만하다고 하겠다.

넷째, 에덴동산에서 벗고 사는 아담 해와가 상당히 헬레니즘 적이라면 헤부라이즘권에 들어 시원유목권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등장하는 것으로 뵈는 쌍어문이나 견우직녀 유형의 전설, 더 은유적인 현무(玄武)에 이르면 한층 더 한 쌍의 짝짓기 연출이 상징적 · 추상적으로 생태 적응적 진화를 이루어 온 듯하다. 혈연적 인간관계나 그들의 의식주가 모두 계급분화를 상징하는 상태[유목은 '늑대'로 상징화됨]로 변해가며 원초적인 그 본질과는 멀어져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나마 무한개방 · 무한경쟁 · 상호융합이 불가피한 스텝 · 타이가 · 툰드라라는 유목지대에서는 상호 소통이 이룩되는 경향도 상당히 보이고 있지만 험악한 산악지대로 북서남방이 상당히 틀어막힌 이른바 농경권이라 할 한족(漢族)의 중원지대는 그것마저 거의 봉쇄돼 고착되는 경향을 보여온 것 같다. 이에 반해 그리스-지중해-시베리아-만주-조선반도에 이르는 일련의 벨트에서는 그런 역사적인 변화가 비교적 계속 이루어져 온 듯하다. 동몽골 스텝엔 나신(裸身) 돌하르방이 있지만 같은 시류(時流) 속의 소산으로 뵈는 제주도 돌하르방에서는 비록 중 · 일과 차별화되는 유목적 유전자 지도 색깔을 유목지대와 공유하는 비(非)유목지대임에도 불구하고 특히 조선반도 쪽 태평양의 제주도에선 그것이 사라진 현상이 흥미롭다. 1990년 북방 사회주의권 개방 직후 찾아온 니키티나 피츠로브나 연구원과의 개괄적인 담론을, 그 후 사반세기 여 관계 현지를 답사해오며 나름대로 거칠게나마 되새기며 우선 재정리해본 글이다.

다섯째, 현무도[또는 處容歌]는 한마디로 뱀과 거북이의 짝짓기[龜蛇複合體:「龜鼈之類 天性無雄 以蛇爲雄」『說文解字』]를 묘사한 고분벽화다. 그래서 두계의 「현무가 뱀과 상관이 전혀 없는 거북이 단독의 몸(龜身)에서 나왔다」(「江西 古墳壁畵의 硏究」『동방학지』1, 연세대학교 동방학연구소, 1943)는 ‘현무’의 본질 천착은 정곡을 찌른 탁월한 결론임에 틀림이 없다. 에덴동산의 아담과 해와류를 그린 지극히 빼어난 추상적 예술 작품을 동북방 유목몽골로이드 출신 작가가, 다시 천재적으로 은유화해낸 더함 없이 경건한 독창품 현무신주도(玄武神主圖)라는 것이다. 마라톤의 릴레이 성화봉송 식으로 씨불현무(種火玄武)-성화(聖火) 이어 달리기 횃불이 부모·자식이 이어받는 생명의 바통불(繼代이어받기 씨불)이라면 그게 바로 ‘조상신주’인 「현무」가 아닐까? 한 인생의 알파요 오메가이고 역사의 씨불(繼代種火)이어서다. “Me too!” 로 한순간에 원천생사(源泉生死)가 뒤바뀌게도 하는, 현무도(玄武圖)는 간디가 고백했 듯이 현무도(玄武圖)는 목숨 붙은 존재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게 태어난 본질적인 문제가 현무신주 ‘씨불’의 유전체적 정체임을 우리가 새삼 자각케 한다. 그걸 상징화해 섬긴 샤먼바위-현무신주: 부르칸 바위[홍류암; 淡水바위]다. 어떤 은자(隱者)가 영안으로 보니 바이칼 호수가 모태의 양수(羊水)로 뵈더라고도 했다는데, 영안(靈眼)이 사심 없이 열리는 참으로 큰 어른이기를 빈다.

사안(史眼)을 뜨고 팍스 몽골리카의 현재 Steppe 몽골국을 보고, 팍스 부리타니카의 섬나라 오늘의 영국을 보자. 그리고 공활한 시원유목 태반 Tundra Chaatang Choson[팍스 코리아나]의 지금 남북분단 코리안 반도도 직시하자! 역사란 변화를 천착하는 과학이라 하지 않던가. 코리안에겐 Baikal 현무신주(玄武神主)-Burqan Rock(不咸岩)이 엄존한다.


chuchaehyok.com 월요역사칼럼, 2018년 10월 1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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