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알바 알토’를 만나다

 

알바 알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를 넘나든다.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해 화제가 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지하 1층에는 핀란드 하면 알토, 알토하면 핀란드가 생각나는 공간 ‘알토 바이 밀도’가 있다. 거대한 상상과 사유로 최고 걸작을 만들어낸 ‘알바 알토(Alvar Aalto)’의 대표 작품인 핀란드의 호수를 재현한 물결 모양의 화병을 모티브로 한 천장과, ‘아르텍(Artek)’ 디자인의 조명,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으며 ‘아르텍’ 머그잔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아르텍(Artek)’은 1937년 ‘알바 알토’와 그의 아내 ‘아이노 알토(Aino Aalto)’가 설립한 핀란드 가구회사다. 건축설계뿐 아니라 인테리어와 가구까지 공예적 디테일과 인간 중심적 디자인 실험을 그치지 않은 ‘알바 알토’는 ‘아르텍’을 통해 당시 신기술이던 벤트 플라이우드(Bent Plywood) 기술을 접목해 자유로운 곡선 형태는 물론, 강도 높은 가구들을 디자인했다. ‘아르텍’은 현재도 그의 스테디셀러(Steady Seller)를 생산하고 있는 ‘알바 알토’의 유산이다.

‘알바 알토’의 가장 잘 알려진 제품 ‘사보이 화병(Savoy vase)’ 또는 ‘알토 베이스(Aalto vase)’로 불리는 꽃병은 ‘알바 알토’와 그의 아내 ‘아이노 알토(Aino Aalto)’가 사보이 레스토랑을 인테리어하며 디자인한 화병이다. 이 화병은 장식적 요소가 많았던 당시의 일반적인 제품들과는 달리 심플하면서도 유기적인 형태의 디자인으로, 1937년 파리 세계박람회에 선보인 이래 오늘날까지도 가장 유명한 유리 제품 중 하나로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핀란드인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거장 ‘알바 알토’는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 미스 반데어로에(Mies Van Der Rohe)등과 함께 20세기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으로 불린다. 그는 따뜻한 느낌의 목재를 유연하게 사용하고 건축 뿐 아니라 디자인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직물, 가구, 인테리어 등 디자인은 실용적이고 참신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알바 알토’는 20대 후반 젊은 건축가 시절 “건축의 유일한 목표는 자연스러워야 하고, 불필요한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추해진다”고 했다. 그런 그의 주장을 실현한 집이 있다. ‘알바 알토’ 본인과 가족이 거주하는 집, 직원과 함께하는 사무실과 스튜디오가 한 건물 안에 있는 집으로 그는 죽는 날까지 그 집에서 살며 일했다. 1936년에 완공한 ‘알토 하우스(The Aalto House)’ 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 1001에 꼽힌다.

‘알토 하우스’는 바우하우스 디자인 철학을 대표하는 그로피우스의 데사우 마스터 하우스(Dessau Masters Houses)를 모델로 설계했다.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폭넓은 원목으로 오랜 건축적 전통을 따르면서도 혁신적인 디자인을 포기하지도 않으며, 모더니즘 건축의 특징인 내부 공간의 과감한 분할로 개성을 지니고 편안해 보이는 집을 설계했다. 또 집안 곳곳에는 일본 건축에서 영향을 받은 다다미와 미닫이문, 발 등 동양적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와 ‘알바 알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에서 우리나라 건축가들은 언제쯤 되어야 세계 시장에 걸작들을 내 놓을까? 그 날이 기다려진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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