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5. 아동학대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한 <미쓰백>과 우리 주변...

 

이 세상에는 목숨을 던져서라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싶을 만큼 억울함을 당한 사람들이 무수히도 많을 것이다.
길을 지나던 어떤 이는 상대방을 죽일 정도로 서로 뒤엉켜 격한 싸움을 펼치자 살인이라도 날 것 같아 말렸을 뿐인데 엉뚱하게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선의의 마음으로 도움을 주려다 말도 안 되는 누명을 쓴 채 법의 심판을 받게 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며, 목격한 사실을 곧이곧대로 말하려다 묘하게 꼬이며 마치 위증이라도 한 듯 공범자 취급을 받기도 하는 세상이다.
그러다보니 이런 세태가 정상인 것처럼,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도 “그냥 못 본 척 지나가는 게 상책”이라고 할 지경이 되었는데, 그중에 빠지지 않는 사례가 학대받는 아동을 위해 도움을 주려고 나섰다가 큰 낭패를 보게 되는 참으로 억울한 경우이다.
전국에 총 53곳의 학대피해아동쉼터에서 보호 받은 아이는 2016년에만 1,030명이었고, 이는 2015년에 비해 약24%나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이와 함께 아동학대신고로 25,878건이 접수되었는데 이들 피해 아동의 이웃과 이를 아는 타인들 중에 익명으로라도 신고를 해준 경우는 불과 10.6%에 그쳤다고 한다.

이런 시대에 ‘이지원’ 감독은, 자신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 보였던 이웃집 아이의 눈빛을 외면한 적이 있다는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 <미쓰백>을 연출했다며, “주변에 관심이 없었거나 용기 내지 못했던 사람들이 주위를 둘러보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고통 받고 있을 ‘지은’이 같은 아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미쓰백>... 주인공 ‘백상아’는 자신을 보호하려다 전과자가 된 억울한 여자이다. 가해자의 집안이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어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켰지만 그 억울함은 ‘백상아’만의 억울함일 뿐 세상 어느 누구도 그녀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다. 다만, 이런 내용을 알면서도 그녀에게 수갑을 채워야했던 형사 ‘장섭’만이 그녀를 따뜻하게 감싸주며 보호본능적인 사랑을 느끼고 있다는 것.

<미쓰백>... 엄마에게 학대당하고 버려지기까지 했던 ‘백상아’는 어린 나이에 억울한 전과자가 된다.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세차장, 미용실 마사지사(masseur) 등 하루에도 몇 가지 일을 하는 억척을 보이지만 그녀의 닫혀버린 마음 문은 누구도 열 수 없다. 그런 어느 날, 자신의 과거를 옮겨 놓은 듯 똑같이 닮은 소녀 ‘지은’이 눈에 들어왔다. 그 어리고 조그마한 몸은 늘 얻어맞은 상처투성이였고, 얼굴에는 두려움 가득했으며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옷은커녕 맨발에 슬리퍼가 고작인 ‘지은’. 이토록 가여운 ‘지은’을 보듬어 주려하지만, 백수에 게임중독자인 ‘지은’의 철없는 친부 ‘김일곤’과 이율배반적인 그의 동거녀 ‘주미경’은 ‘지은’이 앞길을 가로막는다며 아예 죽일 심산까지 펼치는데...

<미쓰백>... 법답지 않은 법으로 인해 사회악으로 분류되지만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는 ‘백상아(미쓰백)’역으로 배우 ‘한지민’이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버리고 강렬한 카리스마로 등장한다. ‘지은’으로 출연하기 위해 600:1의 경쟁률을 뚫고 선택된 아역 ‘김시아’의 가공되지 않은 연기도 일품이고, 강력계 형사이면서도 ‘백상아’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장섭’역은 털털한 느낌의 ‘이희준’이 호흡을 맞춘다.

이 세상이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어쩌면 영화 <미쓰백>이 그 답을 알려줄지 모르겠다...

- 인 승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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