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하는 미술관, 도시와 함께 하는 미술관

 

유난히도 무덥고 찌는 무더위가 가시지 않은 8월 말. 빗속에서 ’이우환 공간' 을 보기 위하여 다시 나오시마를 찾는다. 그동안 몇 번이나 나오시마 여행을 추진하였으나 일본 현지공항의 악천 기후로 인천공항에서 7시간이나 기다리다 되돌아온 적도, 또 떠나기 직전 일행들의 건강상 이유로 여행이 취소되면서 8년의 시간이 지났다.

미야노우라 항구에 가까워오자 '야요이 구사마'의 검은 반점의 빨간 큰 호박이 반긴다. 길목에서 '야요이 쿠사마'의 노랑 호박이 그려진 셔틀 버스를 만나니 예술마을로 들어 온 듯 싶다. 나오시마는 오래전에 폐쇄된 제련소에서 뿜어냈던 煙害, 오염, 산업폐기물로 버려지다시피 했던 섬이다. 그러나 현재는 자연의 아름다움은 훼손되지 않고 보존 한 채 세계적 명소가 되어 문화의 중심지로 미술인과 미술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8년 전. 미술관과 호텔을 겸비한 ‘베네세 하우스' 오벌 하우스 에서 하룻밤을 묵은 적이 있다. 그리고 세계 최초의 지하 미술관인 ‘지중 미술관’, 또 어촌에서 예술마을로 탈바꿈한 혼무라 ‘이에 프로젝트' 라 불리는 아트하우스 프로젝트를 통해 100년이 넘은 오래된 빈 집에서 현대미술 체험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후 ‘이우환 미술관' 이 개관된 소식을 접했다.

2010년 6월 15일. 베네세 아트 싸이트 나오시마(Benesse Art Site Naoshima) 는 지중 미술관’에서 ‘베네세 하우스’ 로 가는 길 골짜기에 자연 속에 숨어 있는 듯한 ‘이우환 미술관' 을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다다오의 독창적인 건축디자인으로 개관했다. 물과 빛, 바람, 나무 그리고 하늘 등 자연은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과 긴밀하게 결합하고 있고, 자연과의 조화와 함께 자연에 더 가까이 다가간 이우환의 첫 번째 미술관이다.

그 후 2015년 4월 부산시립미술관 별관에 개관한 나오시마에 이은 두 번째의 이우환 미술관은 작가가 직접 입지 선정부터 건축 기본설계와 디자인을 한 해운대 중심부 대형 백화점과 BEXCO 에 근접하여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한 ’이우환 공간’이다. 또한 이 공간은 대표작들을 나열하지 않고,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품으로, 공간과 작품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모두를 함께 보여주고자 하는 작가의 소망이 투영된 공간이다.

이우환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로 1936년 경상남도 함안에서 태어났다. 1956년 서울대 미대 중퇴 후 일본으로 건너가 철학을 전공하고,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에 일본에서 일어난 현대미술운동인 모노하 (物派)를 이끈 작가다. 이우환은 파리 국립미술관에서 개인전, 구겐하임, 베르사이유 궁전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초대전시를 가졌으며, 생존해 있는 우리나라 작가 중에서 작품가격이 제일 비싼 화가이기도하다.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대 자연과 어우러진 나오시마‘이우환 미술관’에서의 긴 호흡과 함께하는 여운이 있다면, 도심 한 복판 부산 해운대의 ‘이우환 공간’은 분주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 나 사유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여유가 있다. 나오시마 섬에 만들어진 '이우환 미술관'과 부산 시립미술관 별관에 자리 잡은 ‘이우환 공간’ 두 곳에서의 공통점이라면 그의 예술세계는 사색적이고 철학적이란 느낌을 받는다.

자연과 도시 중 어디에다 초점을 맞추어야 할까?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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