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 서기 645년, 당태종 20만 대군 vs ‘양만춘’ 5천 군사의 안시성 대혈투!

 

“고구려는 민족 최대의 제국이자, 삼한의 맏형으로, 한민족을 지키는 방파제와도 같은 역할을 하였다. 고구려가 대제국을 이룩하며 번영한 요인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은 바로 뛰어난 영웅들이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 함석헌 [뜻으로 본 한국 역사] 중...

“이세민이 수십만 대군을 네다섯 달에 이르도록 한낱 안시의 외로운 성을 함락시키지 못한 수치를 가려 숨기기 위해, 안시성은 곧 이세민이 공략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 본국 고구려의 대권을 잡은 연개소문도 어찌하지 못했다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내가 듣건대, 안시성은 험하고 군사가 정예하고, 그 성주는 재능과 용맹이 있어 막리지(莫離支)의 변란에도 성을 지키고 복종하지 않으므로, 막리지가 이를 쳤으나 함락하지 못하고 그대로 맡기었다.” - 신채호 [조선상고사] 중...

동아시아의 전쟁사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전략과 전술로 유명했던 ‘안시성 전투’를 ‘김광식’ 감독이 연출해낸 블록버스터 작품 <안시성>이 추석연휴를 나흘 앞둔 9월 19일 개봉된다. 김감독의 지금까지 작품으로 보아 장르에 연연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하지만 이번만큼은 대범한 선택을 하여 영화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안시성에 관한 역사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지라 이를 연구해온 사학자들의 견해가 서로 다를 수 있다 보니, 상상력을 총동원했을 터이다. 그러한즉 역사와 대조해보고 꼼꼼히 따져가며 관람할 것이 아니라, 그 옛날 대국이라 으름장을 놓으며 평양성을 손에 넣으려하는 당태종과 20만 대군을 고작 5천여 명의 군사로 물리친 안시성 성주 양만춘과 안시성 성민들이 의기투합하여 승리하는 호쾌함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추석연휴가 될 것이다.

<안시성>... 따뜻한 인성과 탁월한 통솔력을 겸비한 안시성 성주 ‘양만춘’역은 배우 ‘조인성’이 맡았으며, 첫 장면인 ‘주필산 전투’에서 패한 후 연개소문으로부터 전투에 나서지 않은 배신자 ‘양만춘’을 죽이라는 지령을 받고 안시성에 들어온 태학도 수장 ‘사물’역으로는 ‘남주혁’을 내세워 스크린 데뷔에 성공시켰다. 안시성의 부관으로 양만춘을 지키는 ‘추수지’역에는 ‘배성우’가 활약했으며, 기마부대를 이끄는 기마대장 ‘파소’로는 ‘엄태구’가, 여성들인 백하부대의 여장군 ‘백하’에는 ‘김설현’이 캐스팅되었다.
배우 ‘박성웅’은 당나라 황제 ‘이세민’으로 등장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중국어로 연기하는 고통(?)을 감내했으나, 전투장면에 직접 끼어들지 않았으니 그나마 편안한 역을 맡은 셈이다.

<안시성>... 이 영화에는 성을 공격할 때 쓰는 각종 공성무기/攻城武器가 등장한다. 성문을 들이받아 부수기 위한 충차/衝車, 높은 사다리를 장착하여 성벽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한 운제/雲梯, 공격하려는 성보다 더 높고 흡사 망루처럼 생겨 병사들이 성벽 위의 적군을 공격하게 만든 공성탑/攻城塔과 큰 돌을 날려 성벽과 성루를 부수는 투석기/投石機 등을 직접 제작했다. 또한 각 전투 당 CG작업 분량만도 한국 영화 한 편에 등장할 정도의 분량인 2천 컷을 넘기는 등 제작에 많은 공을 들였다.

역사의 한 페이지를 그려내기 위해 제작사와 감독이 심혈을 기울였고, 등장하는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으며,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간 만큼 올 추석 극장가에서 <안시성>의 대박을 기원한다.

- 인 승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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