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서 피어난 멕시코 국민화가 ‘프리다 칼로’

 

‘프리다 칼로’에게 그림은 그녀를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도록 해주는 힘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고통과 목숨보다 사랑했던 남자의 배신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멕시코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는 1907년 멕시코시티 교외 코요아칸에서 독일인 아버지와 멕시코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프리다 칼로’는 1913년 6세 때 소아마비로 오른쪽 다리에 장애가 생기고 이로 인해 내성적인 성격이 되었다. 1921년 의사가 되기 위해 국립예비학교에 다녔으며, 이때 학교 벽면에 벽화를 그리는 멕시코 문화운동을 주도하는 디에고 리베라를 만나 그의 작품과 인간적인 매력에 빠진다. 그리고 리베라의 영향으로 그림을 그리게 되고 둘 사이에는 사랑이 싹트게 된다.

1925년 18세 때 교통사고로 척추와 오른쪽 다리, 자궁을 다쳐 30여 차례의 수술을 받는 고통은 그의 삶뿐만 아니라 예술 세계에도 큰 영향을 주었고 작품의 주요 주제가 된다.

1929년 8월. 22세 ‘프리다 칼로’는 이미 두 번이나 결혼한 적이 있는 21년 연상인 리베라와 결혼한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 리베라와 함께 멕시코 공산당 입당과 탈당, 사회운동을 하고, 그의 그림을 위해 모델이 되고 영감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 수많은 여성편력이 있는 리베라는 결혼 후에도 외도는 계속되고, 칼로는 질투와 분노, 고독을 안고 살아간다.

1930년 ‘프리다 칼로’는 벽화제작을 의뢰받은 리베라를 따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욕, 디트로이트에 머무르고, 1933년 록펠러재단의 의뢰를 받고 벽화를 제작하던 중 레닌의 얼굴을 그려 넣어 재단측과 불화로 벽화제작이 취소되고 멕시코로 돌아온다. 1935년 리베라의 자유분방하고 문란한 여자관계는 프리다 칼로의 여동생 크리스티나와 불륜관계를 가진다.

1939년 ‘프리다 칼로’는 파리의 피에르 콜 갤러리의 <멕시코전>에 출품하여 피카소, 칸딘스키, 뒤샹 등으로부터 초현실주의 화가로 인정받았으나 자신의 작품은 유럽의 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고, 멕시코적인 것에 뿌리를 둔 것이라고 자신의 정체성을 밝힌다. 그해 유럽에서 멕시코로 돌아와 11월 리베라와 이혼한다.

그리고 1940년 8월 ‘프리다 칼로’는 리베라를 잊지 못해 1년 만에 다시 결혼한다.

1940년대 말부터 건강이 악화된 ‘프리다 칼로’는 오른쪽 다리를 자르고 몇 차례의 척추수술은 실패를 거듭된다. ‘프리다 칼로’는 누워서 지내거나 휠체어에 기대어 지내면서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1948년 멕시코 공산당에 다시 입당한다.

1953년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프리다 칼로’의 개인전이 열린다. 그녀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음을 직감한 리베라와 친구들이 열어준 전시회에 ‘프리다 칼로’는 침대에 누운 채 전시 개막식에 참석한다. 1954년 7월 2일 리베라와 함께 미국의 간섭을 반대하는 과테말라 시위에 참가하였다가 7월 13일 폐렴으로 리베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47년의 생을 마친다.

1955년 ‘프리다 칼로’가 죽고 1년 후 리베라는 그녀가 태어나고 죽을 때까지 살았던 코요아칸의 ‘푸른집’을 나라에 기증한다. 그 집은 ‘프리다 칼로’를 기리는 미술관이다. 1970년대 페미니즘 운동이 일어나면서 ‘프리다 칼로’는 다시 세계인들에게 재발견된다. 그녀의 그림이 표현하는 솔직 담백한 여성성과 섹슈얼리티를 후세의 페미니스트들이 높이 평가한 것이다.

‘프리다 칼로’에게 리베라는 삶 전체였다. 사랑이자 증오였으며 기쁨이자 고통이었고, 희망이자 절망이었다. 그렇다면 리베라에게 ‘프리다 칼로’는 어떤 존재였을까? 화가이기 이전에 한 남자의 아내요, 또 아이의 엄마가 되기를 원하는 ‘프리다 칼로’가 큰 부담이었는지 모른다. 어쩌면 그는 ‘프리다 칼로’를 여인이나 아내로서 보다는 화가로서 혁명가로서의 동반자를 원하였는지도 모른다.

결국 ‘프리다 칼로’는 “나의 평생소원은 단 세 가지, 디에고 리베라와 함께 사는 것,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것, 혁명가가 되는 것이다.” 말한 소원을 다 이루고는 떠났다.


이 성 순 (멕시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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