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의 세상이야기]337.경술국치(庚戌國恥)의 치욕을 잊지말자

 

경북도가 29일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에서 '경술국치 108주년 추념행사'를 가졌다는 기사를 보았다. 경술국치(庚戌國恥)는 말 그대로 1910년 경술년에 일어난 나라의 치욕이다.

‘일제강점기’는 일제침략으로 국권을 상실한 1910년의 경술국치 전반을 일컫는 말이다. 여기서 잠깐 대원군이란 임금이 대를 이을 자손이 없어, 방계(傍系)로서 왕위를 이은 임금의 친아버지에게 주던 벼슬을 뜻한다.

흥선대원군은 우리가 너무도 잘 알다시피 이름은 이하응이고 호는 석파(石坡)다. 그는 조선 26대 왕인 고종의 아버지다. 아들 고종이 12세에 왕위에 오르자 섭정을 하였으며 이른바 쇄국정책(鎖國政策)을 펴 외국과의 문호를 걸어 잠근다. 그러나 고종 13년인 1876년 일제의 강압적인 외교에 눌려 ‘강화도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강제적으로 부산항을 비롯한 인천항ㆍ원산항을 열게 되었고, 제국주의 열강에 의한 군사ㆍ경제ㆍ정치적 압력에 직면하게 되었다. 개항 초기에 조선을 둘러싸고 청나라와 힘겨루기를 하던 일제는 1894년 청ㆍ일 전쟁을 일으켜 승리함으로써 조선에서 보다 우월한 지위를 확보하였다.

위기의 조선은 일제를 견제하기 위하여 친러정책을 쓴다. 대륙지배의 야욕에 눈이 멀어있던 일제로서는 한반도와 만주 일대를 점령할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여 러시아와의 일전을 벌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1904년 일제는 러일전쟁 도발과 동시에 그해 2월, 한국에 군대를 파견한다. 일제는 막강한 군사력으로 한국정부를 위협하여 ‘한일의정서(韓日議定書)’를 체결한다. 의정서는 한국은 일제에게 군사적 목적을 포함한 모든 편의의 제공과 이 협정의 취지에 위반되는 협약을 제 3국과는 체결할 수 없다는 반강제적 내용이었다.

일본은 이로 인하여 많은 토지를 군용지로 차지하였고 인력도 징발하였다. 또한 항일투쟁을 탄압할 목적에서 치안 담당을 구실로 1904년 7월부터는 군사경찰제도를 일방적으로 시행하였다. 나아가 일제는 한국식민지화를 앞두고 열강의 외교적 승인을 얻는 공작에 전력을 기울여, 미국과는 1905년 7월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고, 영국과는 8월에 제2차 영ㆍ일동맹을 맺음으로써 양국으로부터 한국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승인 받기에 이르렀다. 또한 러일전쟁의 우세한 전황 속에서 9월에 체결된 포츠머스 강화조약의 결과 일제는 한국 안에서의 러시아세력도 완전히 배제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이 ‘한국식민지화’의 국제적 승인까지 받아놓은 상황에서 1905년 11월, 일제는 고종을 협박하고 이른바 을사오적과 같은 매국노들을 매수하여 을사조약을 늑결(勒結)하였다.

이로써 한국은 국권이 강탈당한 채 형식적인 국명만을 가진 나라가 되어버렸다. 고종은 이와 같은 을사조약의 무효를 선언하고 한국의 주권수호를 세계만방에 호소하고자 1907년 ‘헤이그만국평화회의’에 이준을 비롯해 이상설ㆍ이위종을 특사로 파견하여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미리 알아챈 일제의 방해로 무산되었고,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시켜 배일사상(排日思想)이 강했던 고종을 강제로 폐위시키고 무능한 순종을 즉위시켰다.

이어 한국 식민지화에 최대의 장애요소가 되는 한국군대의 강제 해산을 감행하자 상당수의 한국 군인이 반발, 일본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인 뒤 의병에 합류하였고, 이로써 전국적으로 확대ㆍ발전된 의병항전은 대일 전면전의 성격으로 격화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처럼 치열하게 전개된 의병항전은 일제가 1909년 ‘남한대토벌작전’을 전개하여 그 기세를 누그러뜨려버린다. 일제의 국권침탈이 가속화됨에 따라서 국내에서의 항일운동이 어려워지자 상당수의 항일 민족운동자들은 항일민족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기 위하여 만주ㆍ시베리아 등지로 피신했으며 민족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민족영웅 안중근선생이 사살했다.

이듬해인 1910년 일제는 한국의 식민화의 완성을 위하여 후임 통감으로 데라우치 마사타케를 보내 당시의 조선 총리대신이었던 매국노 이완용에게 합병조약안을 받아냄으로써 한국은 암흑의 일제강점기를 36년간 맞게 되었다.

이로써 조선은 건국된 지 519년 만에 망하고 말았다.

하지만 천우신조로 일제가 패망하며 우리나라는 1945년 여름 광복을 맞게 된다.

나라를 잃고 일제의 잔인무도한 민족말살 만행에도 한국전쟁으로 남북분단이라는 엄청난 아픔의 현실에도 민족혼이 살아 있었기에 기적같이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었고 우리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일제 36년의 뼈저린 세월에도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던지며 오로지 조국을 살리기 위해 독립운동을 하셨던 그 분들의 숭고함을 우리는 후손으로서 의당 받들어야만 한다. 나라를 위해 제 목숨을 던졌다는 것은 수 백 년이 지나고 수 천 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항상 국민으로부터 가장 큰 존경받아야 마땅할 일이다.

그런 큰 어른들을 잊고 살다가 이따금씩 부끄럽고 송구하다는 생각이나 하는 나는 역시나 소인배다.

〈 2018.08.30 한림(漢林)최기영 〉ericchoi1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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