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천재 화가들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보다

 

장승업은 조선 초기의 안견, 후기의 김홍도와 함께 조선시대 3대 화가로 불린다.

“사람도 개판, 세상도 개판인데 붙일 꿈인들 있겠습니까?” “그림으로 위로 주고 또, 그림으로 위로 받는 게 우리 환쟁이라네.” 혼란한 시기를 기인처럼 살다간 조선 최고의 화가 장승업. 슬픔과 함께 그림 속에 자유롭게 살기를 원했던 그는 세인들의 비평과 휘몰아치는 역사의 변화 속에 스스로의 틀에서 벗어나려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 끝에 진정한 자유인이 되어 떠난다.

영화를 보는 듯 또 그림을 감상 하는 듯 전시장 입구 통로 양쪽 벽에는 장승업의 삶과 예술을 다룬 <취화선>의 대사가 적혀있다. <취하선>의 명장면을 통해 장승업이 그림을 그렸던 당시 상황을 간접 경험할 수 있고, 관람객을 영화 속으로 끌어 드리는 듯 스피커에는 그 대사들이 흘러나온다.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감상하는 공간, 장승업의 실제 그림과 마주하는 공간이다

'조선의 3대 천재 화원'이자, 조선의 마지막 화원이었던 오원 장승업(1843~897)과 그의 제자 소림 조석진· 심전 안중식의 그림이 한 자리에서 전시되는 ‘조선 최후의 거장 전’(2018. 06. 28~11. 30) DDP 디자인박물관에서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서울 디자인재단 주최로 전시된다. 전시는 조선시대 천재 화가 장승업과 제자 조석진(1853-1920), 안중식(1861-1919)의 대표작 56점을 소개한다.

장승업은 조선왕조 회화사의 최후를 찬란하게 마감하면서 현대회화의 서막을 연 천재 화가다. 장승업의 그림은 조선 마지막 화원 화가인 소림 조석진과 심전 안중식으로 이어진다. 장승업은 조선말기 어지러운 상황에서 그림 창작에 대한 열정, 어느 것에도 걸림 없었던 생각과 행동, 술에 취하지 않으면 붓을 들지 않았던 풍류 등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장승업의 그림은 완성됐다.

장승업은 1843년 헌종 9년에 태어났고 1897년 나이 55세에 세상을 떠났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고아로 자라 그의 출생에 관해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 장승업의 신운이 넘치는 작품세계는 암울했던 19세기 후반 시대를 밝히는 찬란한 예술의 승리였다. 그는 조선말기의 회화사를 풍성하게 살찌웠고, 우리 민족사의 어두웠던 한 시기를 정신적, 예술적으로 환하게 밝힌 빛이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디지털 병풍이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32대9 화면 비율을 적용한 88형 울트라 스트레치(Ultra Stretch) 사이니지 8장을 배치해 높이 2m, 폭 9 m의 웅장한 디지털 병풍을 완성했다. 이 8개 화면은 장승업의 산수도와 화조도, 조석진의 고사인물도, 안중식의 산수도 등 4가지 그림들이 디지털을 통해 더욱 다양하게 재현되어 신선한 체험과 감동을 전달한다.

진정한 예술을 위해 세속적인 가치를 버리고 치열한 장인정신으로 살았던 장승업을 그리며.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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