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 세 고교생의 파릇한 우정과 풋풋한 첫 사랑, 흥겨운 스윙재즈와의 어울림...

 

신작 영화의 예고편을 보면서 소위 말하는 “필(feel)이 꽂힐 때”가 있는데, 그렇다고 그 필이 100% 맞아 떨어지지는 것이 아니다보니 맞아 떨어졌을 때는 마치 숨겨진 보석을 찾은 듯 또 다른 기쁨을 맛보곤 한다. 필자에게는 영화홍보회사에서 보내오는 이메일이 하루 100통을 넘나드는데, 이중에는 제작을 앞둔 작품의 사전 소개, 촬영 중인 영화의 진행 과정을 알리거나 캐스팅된 배우들의 활동 소식, 개봉을 준비하는 수입영화에 관한 해외에서의 평판 또는 각 작품의 예고편 영상까지 첨부되어 있다. 예고편이라는 것이 러닝타임 90여 분에서 120여 분이 넘는 스토리를 거두절미하고 달랑 2분 안팎에 관객들을 유혹(?)하려 담아낸 것이라 그 작품 중 최고의 엑기스만 뽑아서 만들었음이 틀림없을 터이니 어찌 예고편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겠는가.

필자가 예고편에 필이 꽂혀 시사회 참석을 약속했으나 도저히 갈 수 없는 사정이 생겨 불참을 통보하니 친절하고 고맙게도 이튿날 이메일로 스크리너를 보내주겠다기에 수신 즉시 단숨에 본 영화는 <언덕길의 아폴론>이었으며, 1966년 일본 사세보를 배경으로 틴에이저들의 풋풋한 우정과 사랑을 주제로 하여 100만 부 이상이 판매된 여성작가 ‘코다마 유키 / 小玉ユキ’의 원작만화 <坂道のアポロン / 사카미치노 아포론>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무엇보다 모던 재즈의 대표곡인 ‘Art Blakey’의 ‘Moanin'’과 스윙리듬으로 연주되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My Favorite Song’을 듣는 순간 필이 꽂히지 않을 수 없었다.

<언덕길의 아폴론>... 1966년 여름. 피아노만이 유일한 친구인 ‘카오루’가 나가사키현 사세보市의 히카시고교/東高로 전학 온 이후부터의 이야기이다. 학교를 안내해 주겠다는 ‘리츠코’와 그녀의 소꿉친구로 학교 최고의 불량아인 ‘센타로’를 만나게 되며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어느 날 레코드를 사려는 ‘카오루’는 ‘리츠코’를 따라가 그녀의 아버지가 하는 레코드 가게를 알게 되고, 지하에 있는 조그만 연습실로 내려갔는데, 그곳에 와있던 ‘센타로’의 재즈 드럼연주를 듣고 단번에 재즈 리듬에 빠져든다. 음악으로 가까워진 세 사람이 우정을 키워가는 중 ‘카오루’에게도, ‘센타로’에게도 잊지 못할 첫사랑이 다가오지만 각자의 첫사랑은 서로 엇갈리고 그들이 쌓아온 우정에도 일대 위기가 찾아오는데...

<언덕길의 아폴론>... 극중에서 피아노와 드럼을 연주하게 된 ‘카오루’역의 배우이자 가수인 ‘치넨 유리 / 知念侑李’와 ‘센타로’역의 배우 ‘나카가와 타이시 / 中川大志’는 대역 연주자를 쓰지 않기 위하여 꼬박 10개월간 악기를 배우고 연습해 제작진을 감탄시켰다. ‘치넨 유리’는 일본의 아이돌 그룹 ‘Hey, Say, Jump’의 멤버로 활약하고 있으며, ‘나카가와 타이시’는 나이 11살에 NHK 드라마 <내가 아이였던 시절>로 데뷔하여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이다. 이들 사이에서 우정의 가교역할을 하고 엇갈린 사랑을 느끼게 되는 ‘리츠코’역은 일본아카데미상 신인배우상을 수상했던 ‘고마츠 나나 / 小松菜奈’가 출연한다.

<언덕길의 아폴론>... 때로는 그렇고 그런 영화라고 생각한 작품이 뜻밖의 반전 속에 의외로 짙은 감동까지 건네주며 시선을 끌어 모으는데, 이 작품은 ending credit이 끝날 때까지 필자의 시선을 잡아당겼다. 누군가 한번 쯤 겪어봤을 그 옛날의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면 망설임 없이 선택해도 좋으리라...

- 인 승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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