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 내가 살인현장을 보았는데, 그 살인범이 나를 보고 말았다! - <목격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하루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곳곳에 설치된 CCTV에 찍히는 자신의 모습이 수십 차례에 달한다는 것을 이제 웬만한 사람이면 다 알고 있다. CCTV는 대로와 골목을 가리지 않고 설치되어 시시각각 곳곳을 찍어대는데 크고 작은 건물 안의 복도 이곳저곳은 물론 사무실과 식당, 마켓, 편의점에 이르기까지 눈에 띄는 모든 사물을 온통 감시(?)하는 듯 기록을 남긴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인권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며 항변하지만 필자의 개인적 견해는 이와 다르다.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것 같다지만 정작 이 CCTV로 인해 도무지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대형 범죄사건이 해결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주고 있으며, 이 시설이 범죄도발행위를 억제하는 효과도 제법 적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CCTV의 가시권에서 벗어난 곳의 사건과 사고는 목격자가 있어야 수사 해결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다보니, 목격자를 찾는다며 여기저기 걸린 현수막을 볼 때마다 CCTV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곤 한다. 다만 CCTV는 말없이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줘도 뒤탈이 없으나 실제 목격자는 범인의 해코지가 두려워 모든 과정을 낱낱이 보았다 하더라도 함부로 나서지도, 발설하지도 못한 채 숨죽이고 마는 경우도 있으니, 누구에게나 생길 법한 목격자의 입장을 고스란히 표현한 영화 <목격자>가 ‘조규장’ 감독에 의해 실감나게 만들어졌다.

<목격자>... 회사 동료들에게 아파트 집들이로 한턱을 낸 평범한 직장인 ‘상훈’은 늦은 시간 귀가한다. 소파에서 잠시 쉬려는데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하자 베란다에서 밖을 내려다보던 ‘상훈’의 눈에 살인현장이 들어왔다. 깜작 놀라 몸을 숨기고 신고를 하려는 순간, 물 마시러 나온 아내가 불을 켜자 혼비백산한 그는 허둥지둥 불을 끄고, 아내를 방으로 들여보냈다. 두려우면서도 다시 베란다로 나와 숨소리도 죽인 채 살인 현장을 내려다보는데 그 살인범이 손가락을 까딱이며 ‘상훈’의 집 층수를 세고 있었다. 이걸 어쩌지?

<목격자>... 아파트 단지 한 복판에서의 살인사건, 목격자에게 얼굴을 보이고만 살인자 ‘태호’, 살인자에게 자신의 집을 알게 한 목격자 ‘상훈’, 유사범죄 전과자의 죽음을 이 사건의 주범으로 단정하고 수사 종결을 발표하지만 의문점을 짚어가며 진범을 잡기위해 목격자를 찾는 형사 ‘재엽’이 긴장의 끈을 풀어주지 않는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 목격을 부인하는 ‘상훈’과 오로지 아파트의 이미지만 앞세워 언론과 경찰에게조차 협조를 거부하는 주민들, 경찰의 발표와 달리 목격한대로 진실을 밝히려다 죽게 되는 또 다른 목격자 등 우리 주변의 현실을 고스란히 표출해준다.

<목격자>... ‘상훈’역을 맡은 배우 ‘이성민’과 형사 ‘재엽’역의 ‘김상호’ 그리고 살인마 ‘태호’역의 ‘곽시양’, 세 사람의 열연과 함께 ‘상훈’의 아내 ‘수진’역을 맡은 ‘진경’이 가세하면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연기자들의 호흡은 나무랄 곳이 없다.

CCTV와 달리 범죄현장의 목격자는 자신과 가족들이 신변의 위협에서 안전할 수 없기 때문에 나서지 않으려 기를 쓰게 마련이다. 물론 해당 수사기관은 목격자 진술로 인한 모든 피해로부터 절대 안전을 보장해주겠다 장담하지만 안심하기엔 여러 가지로 미흡한 부분이 있어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도 부인할 수만은 없다.
당신이 살인현장을 목격했으나 그 범인이 당신이 누군지 알게 되었다면, 과연 당신은 당당하게 목격자로 나설 수 있을까?

- 인 승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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