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_사물四物의 소리를 담아내다

 

쓰러질 듯 몸을 좌우로 움직이며 온 힘을 다해 치는 스님의 33번째 타종소리가 길~게 퍼진다.

통도사 큰 마당을 가로질러 빗속을 걸어온 스님일행들은 범종루(梵鐘樓) 아래층과 위층에 각기 자리 잡는다. 6시 예불시간이 되자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가장 큰 크기의 법고(法鼓)가 먼저 울린다. 스님들은 범종루에 걸린 4물(四物)인 법고(法鼓),범종(梵鐘), 목어(木魚), 운판(雲版) 4가지를 번갈아 33번 타종한다. 33번은 불교의 세계, 곧 33천을 의미한다.

서울에서부터 비를 몰고 간 일행4명은 부산 체류 내내 빗속에서도 통도사의 저녁예불에 참가하는 특별한 경험을 한다. 부산 여행이 결정된 후 첫 번째로 통도사 저녁예불을 추천한 후배를 무조건 따르기로 한다. 저녁예불에 참석한 경험이 없는 나는 가랑비를 맞으며 녹음이 우거진 아름드리 소나무 숲을 걷는 산사입구서부터 설렌다.

불교의 4물은 법고 ,범종, 목어, 4가지를 이르는 말이다. 불가의 종을 범종이라 하는데, '범(梵)'은 '청정하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범종'이란 '맑은 소리의 종' 이라는 의미다. 통도사 경내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누각은 2층으로 지어진 범종루로, 천왕문을 지나면 바로 왼쪽에 서 있다.

‘법고’는 법을 전하는 북으로 예불시간에 가장 먼저 울려 퍼진다. ‘법고’는 짐승을 비롯한 땅에 사는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한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북으로 가죽에는 문양이 없고, 몸체에 용과 구름문양이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여러 스님들이 번갈아 가면서 나무로 된 두 개의 북채로 마음 ‘心’자를 그리면서 두드린다.

‘목어’는 나무를 깎아 잉어 모양으로 만들고 속을 파내고 그 속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 불교의식 용구의 하나다. 새벽예불과 저녁예불, 큰 행사가 있을 때 범종 등과 함께 목어를 치고, 이는 물속에 사는 모든 중생들을 제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며, 타악기처럼 두드려서 소리를 낸다.

‘운판‘은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불구(佛具)로 운판소리는 공중에 있는 외로운 영혼, 특히 새들을 제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고 있다. 구름모양의 얇은 청동 또는 철제 평판으로, 두드리면 맑고 은은한 소리가 난다. 판 위에 보살상이나 진언(眞言)을 새기기도 하고 가장자리에 승천하는 용이나 구름, 달을 새기기도 한다.

‘범종’의 신앙적 의미는 종소리를 듣는 순간만이라도 번뇌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데 있다. 한국의 ‘범종’은 ‘한국종’이라고 불릴 만큼 독자적인 양식을 지니고 있으며, 우아하고 안정된 외형을 지니고 있고,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은은하고 긴 여운을 가진다. ’한국종‘은 한국 고유의 소리와 아름다움으로 세계 제일로 평가되는 금속공예품이다.

스님들의 일사 분란한 움직임과 울리는 소리는 분명 우리만의 타악기연주요 또 우리만이 표현 할 수 있는 퍼포먼스다.

세계 으뜸가는 금속공예 통도사의 종소리가 세계에 널~리 퍼져나가기를.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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