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 숲속에 집짓고 17년째 사는데, 증거서류 없으면 퇴거하라니.. 그걸 어떻게 찾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따금씩 매스컴을 오르내리는 ‘알박이땅’과 관련한 기사가 있다. ‘알박이땅’의 뜻에 대하여는 부연하지 않아도 누구나 아는 용어가 된지도 이미 오래다. 필자는 인터넷을 통해 이웃한 중국 각지에서 ‘알박이땅’을 놓고 서로 첨예하게 대항하는 기상천외한 방식의 사진을 접할 때마다 아연실색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알박이땅’의 소송에서는 그 땅을 소유한 시기가 언제인지가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단서로 작용하는데, 이런 ‘알박이땅’과는 다른 경우이나 공유지 또는 사유지를 무단으로 전용해온 사람과의 다툼도 심심찮게 화제를 모은다. 영국에서 실제 있었던 실화를 모티브로 하여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영국 런던 출신의 ‘조엘 홉킨스’ 감독이 유년 시절을 보냈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마을 ‘햄스테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 <햄스테드>가 그 작품이다.

<햄스테드>... 원제 : Hampstead - 이곳은 런던의 북쪽에 위치한 마을로 많은 예술가와 문인들로부터 사랑받던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2007년에 재개발을 앞두고 소유권분쟁이 일며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아무도 모르게 숲속에 작은 집을 짓고 살았던 ‘헨리 할로스’의 실화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영화이다.

<햄스테드>... 에밀리 월터스 -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이 남긴 것이라곤 상처와 빚이 고작이다. 그나마 부촌에 자리 잡아 괜찮아 보이는 빌라지만 낡고 오래되어 비만 내리면 물이 샌다. 관리인에게 전해 받는 우편물이라고는 이런 저런 청구서뿐이다. 따로 사는 아들도 경제개념이 없다며 집에 있는 무엇이던 팔아버리라 잔소리를 한다.
그래서 다락방을 뒤지는데 옛날 망원경이 눈에 띤다. 무심코 눈에 대고 창문 너머 숲속을 보니 어떤 남자가 조그만 호수에 몸을 담그고 있다. 어느 날, 호기심에 가득 찬 나는 숲속의 그 집을 찾아가 봤다. 도대체 이 남자는 누구지?

<햄스테드>... 도널드 호너 - 나는 공동묘지 근처의 이 숲속에 나만의 집을 짓고 살고 있다. 불치의 병에 걸린 아내가 살아날 가망이 없다며 용단을 내리라고 하기에 그녀를 떠났으나 지금은 그녀에게 죄스러울 뿐이다. 얼마 전부터 이곳에 최고급 아파트를 짓겠다며 툭하면 찾아와 강제퇴거명령서를 내밀기에 혼찌검을 내주었는데, 오늘 어떤 여인이 찾아왔다. 도대체 이 여인은 누구지?

<햄스테드>... ‘에밀리’와 ‘도널드’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다. 지금은 수중에 돈 한 푼 없지만 이웃과 사귀며 겉모습만 그럴듯한 도시인인 ‘에밀리’와, 모든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숲속에서 버려진 것들을 주어다 만든 집이지만 나만을 위한 공간으로 자급자족하며 살아온 ‘도널드’이다. 둘이 맞을 턱없지만 만나고 다투고 웃다 보니 뭔가 맞는 면이 있기도 하다. 드디어 법원출두서가 날아들자 ‘에밀리’가 ‘도널드’를 설득하며 변호사를 만나게 하며 사회단체의 도움을 끌어들이자 급기야는 법정에 나가 제 목소리를 내기에 이르는데...

<햄스테드>... ‘에밀리’역으로는 ‘다이안 키튼’이 ‘도널드’역으로는 ‘브렌단 글리슨’이 캐스팅되어 맛깔스런 연기로 호흡을 맞춘다. ‘에밀리’는 사랑을 이룰까? ‘도널드’는 자신의 터전을 지켜낼 수 있을까?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의 로맨틱 코미디의 결말은?

- 인 승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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