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의 세상이야기]332.대한민국(2)vs독일(0)전은 한민족의 저력을 보여 준 경기

 

지금 지구촌은 월드컵 축구 경기로 시끌벅적하다. 이 대회는 올림픽과 겹쳐지지 않도록 매 4년의 중간 연도에 개최되는데 단일종목으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행사이자 제일 먼저 탄생한 세계선수권대회이다.

4년 동안 지역예선을 통해 각 대륙에 배정된 티켓을 두고 치열한 싸움 끝에 통과한 32개국의 대표선수들이 본선에 오르고 공정한 추첨을 통해 A조~H조에 배정을 받는다. 각조의 4개국은 나머지 3개국과 리그전 방식으로 경기를 하고 승리한 팀은 승점3점, 패한 팀은 승점0점을 받으며 무승부일 경우에는 각각 승점1점을 받는다. 8개조의 상위2팀이 본선16강에 오르며 본선16강부터는 녹다운 토너먼트 방식으로 무승부를 인정하지 않으며 연장전승부까지 가거나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승부차기로 끝까지 승부를 즉시 가린다.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대기록이 말해주듯 30년 이상을 아시아지역의 맹주였던 대한민국은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으로서 세계 4강이라는 대이변을 낳았다. 축구라는 경기종목의 특성상 제아무리 국제무대를 활보하는 세계적인 스타급 선수를 한명 보유했다 해도 11명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공수가 이루어지기에 팀의 전력이 약한 팀이 강한 팀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축구의 변방이던 대한민국이 어느 날 갑자기 세계4위를 한 것이다. 물론 세계는 일제히 깜짝 놀랐다. 허나 사상누각의 금자탑은 오래가지 못했다. FIFA랭킹이 60위 정도로 급추락하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의 예상 성적은 하위권의 모든 국가가 내거는 16강 진출이 고작이었다.

첫 번째 상대는 유럽의 강호인 스웨덴이었는데 역시나 1패. 두 번째 상대는 남미의 강자인 멕시코 역시나 분패했다. 2패한 팀이 1승을 하고 16강에 오르기는 하늘의 별따기. 자력으로는 힘들고 나머지 세 번째 경기의 결과가 우리가 FIFA랭킹1위의 독일을 2점차이상으로 이기고 우리가 패했던 상대국인 스웨덴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겨야만 가능한 상황.

확률로 따져본다면 1%도 안 되는 상황에 국민들은 그래도 한 가닥 기대를 걸었다. 멕시코의 전력으로 볼 때 스웨덴을 이기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기에 우리는 랭킹1위의 독일을 이기는 것에 사력을 다했다.

독일은 통상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상대를 지배해 전반에 득점을 많이 하는 특성을 가진 나라인데 전반은 대한민국의 선전으로 0:0 같은 시각 멕시코와 스웨덴도 역시 0:0 이렇게 전반이 끝나고 후반이 시작되자 기대했던 멕시코가 스웨덴에 1:0, 2:0으로 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16강 진출의 꿈은 사실상 사라졌지만 순간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는 독일을 이겨야만 한다는 국민적 응원이 시작되었고 선수들이 국민들의 염원을 알았는지 독일을 강하게 몰아붙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경기의 결과는 2:0으로 대한민국이 이겼다. 독일 탈락.

얼마나 이기기 힘든 상대인지 잠시 짚어보면, 월드컵 본선에서 통일독일을 이긴 아시아의 유일한 국가라는 기록이 생겼으며, 이 경기 이전 과거 월드컵 본선의 그간 독일의 아시아 국가의 상대 전적은 6전 전승, 월드컵 본선에서 통일독일을 두 골차 이상으로 이긴 사례가 이탈리아가 2:0 크로아티아가 3:0 브라질이 2:0 그리고 오늘 우리 대한민국이 2:0 이라고 한다.

최근의 대한민국 축구를 볼 때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과거엔 쉽지 않았던 큰 국제무대에 제법 많이 진출해 값진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즐비한데, 갈수록 실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반드시 개인의 기량보다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수간의 화합이 필수인 경기에서 하나 되지 못해 엉키는 것이 문제였다. 2002년 대한민국 4강 신화를 쓴 거스 히딩크 감독의 1번 전략전술은 화합이었다. 히딩크감독은 각 선수들이 가진 본인들도 모르는 임계잠재력까지를 뽑아내 하나로 화합시킨 것이다.

대한민국 민족적 저력은 이런 것이고, 이것은 큰 지도자가 아니면 쉽게 끌어낼 수도 쉽게 화합시킬 수도 없는 그런 것인 듯싶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하는 시기와 질투심이 많은 우리의 좋지 않은 민족적 특성을 잘 이해하고 한데 뭉치게 만들 수 있는 큰 어른이 나타나서 부디 내 조국 대한민국을 세계 으뜸국으로 이끌었음 하는 간절한 바람으로 오늘 칼럼을 갈무리한다.


< 2018.06.28 한림(漢林)최기영 > ericchoi1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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