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미술관 같은 ‘예술 공항’

 

공항이 바뀌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3층에 들어서면 지하1층~지상4층 뻥 뚫린 공간에 높이 18.5m의 대형 모빌 '그레이트 모빌( Great Mobiles)'이 등장했다. 제목 그대로 거대한 크기의 모빌로 공기의 흐름과 빛에 따라 그리고 보는 위치에 따라 조금씩 움직이며 다른 모습을 드러내는 작품은 하늘을 금방이라도 날아 올라가는 듯 여행객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출국게이트로 가는 통로 휴게공간에 디자인 비채가 꾸민 ‘인터랙티브 미디어 라운지’ ‘미디어 클라우드’라고 이름 붙여진 구불구불한 구름 모양의 LED스크린이 내려온다. 화면을 흘러가는 건 혜원 신윤복의 조선 풍속화를 비롯한 국내외 명화들의 디지털 이미지로 여행객들이 설렘 속에 탑승을 기다리는 공항 출국 게이트 대합실 의자에 앉아 올려다본 풍경이 이채롭다.

독일 미디어 아티스트 율리어스 포프의 작품 '비트.폴(BIT. FALL)'은 9개 나라 언어로 된 문자 단어들이 나오는 물 폭포의 장관을 보여준다. 세계 각 나라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노출 빈도가 잦은 단어들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연결해 폭포의 물방울로 표현한 것이다. 정보가 순식간에 생산, 소비되는 현대사회의 속성을 보여준다.

수하물을 찾는 구역에 설치된 김병주의 스테인리스를 소재로 표현된 작품 '앰비규어스 월'은 옛 서울역사, 독립문 같은 서울의 역사적 상징 유산들을 스테인리스선 입체 부조로 튀어나오게 표현한 한국의 고대와 현대 주요 건축물은 여행객들이 한국에 도착함을 자연스레 느끼게 하며, 방문객에게 서울의 인상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인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 청사는 '예술 공항'을 표방한 공간답게 곳곳에 설치한 예술작품이 들이 거대한 미술관을 방불케 한다. 베이앙의 '그레이트 모빌'을 비롯하여 지니서(Jinnie Seo), 율리어스 포프(Julius Popp), 김병주 등 국내외 작가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 총 46억원이 투입된 '아트포트'(ART+PORT) 프로젝트다. 첨단 전시장과 다를 바가 없다.

영국의 철학자이며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은 "만약 화성인을 데리고 우리의 현대 문명을 보여줄 수 있는 장소를 하나 고르라면 그 곳은 공항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영국 히드로 공항에 일주일간 머물며 그가 관찰하고 사색한 내용을 담아 에세이집 ‘공항에서 일주일을’을 펴냈다. 그가 본 공항은 현대 문명 기술이 집약된 장소, 인간의 감정이 녹아 있는 공간,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닌 곳으로 공항이야말로 현대 문명의 상상력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공항이 복합문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2010년 이후 세계적인 공항들이 미디어 아트, 설치 미술 등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는 공항에 첨단 테크놀로지가 투입되면서 생긴 변화이기도 하다. 자동화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공항의 출입국 절차에 걸리는 시간이 단축됐지만 항공여행의 특수성으로 여행객들은 공항에 3~5시간 머무르기에 항공사들은 여행객들에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곳곳에서 펼쳐진 미술잔치는 여행객들에게 여행의 낭만과 호기심을 안겨준다.


이 성 순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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