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 세상에 잡초라는 풀은 없어! 모든 풀에는 이름이 있거든... <식물도감>

 

340. 세상에 잡초라는 풀은 없어! 모든 풀에는 이름이 있거든... <식물도감>

필자의 지인 중에 꽃에 대해 아주 박식한 분이 있다. 꽃뿐만 아니라 곤충에 관해서도 몹시 해박하여 자신의 sns에 사진과 함께 올리는 글을 보면 생전 처음 보는 온갖 야생화와 별스럽게 생긴 곤충들의 희한한 이름(연잎 꿩의 다리, 개느삼, 개쑥부쟁이, 각시붓꽃이라거나 홍다리조롱박벌, 우단재니등에 등)까지 친절하게 붙여 올린다. 필자는 간혹 댓글로 “혹시 훌륭한 생물도감이라도 준비하느냐?”고 넌지시 건드려보면 “그저 꽃과 곤충에 관심이 많아 쉬는 날마다 들로 산으로 쏘다니며 사진을 찍다보니 남보다 몇 가지 더 아는 것뿐이다”며 겸손의 답글을 달아 놓곤 한다.
필자는 시골생활의 경험이 전혀 없는지라 화원에서 파는 흔한 꽃들의 이름조차 모르고, 잠자리와 매미 이외에 이름을 아는 곤충도 드물어 그 무지함에 스스로 낯을 붉힐 때가 있다.

미키 코이치로(三木康一郎)감독이 아주 순수하고 예쁜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아름다운 영화로 만들었다.

<식물도감>... 원제 : 植物図鑑 運命の恋、ひろいました.
‘사야카’ - 재혼한 엄마와의 불편함이 싫어 자취를 하는 24살의 나는 부동산회사 직원이다. 괴팍한 고객과 상사의 얼토당토않은 불평불만으로 호령소리를 들르며 혼쭐나기도 하지만 그런 것조차 내게는 단조롭기만 하다. 어느 날 밤 마치 꿈결인 듯 한데, 길에 쓰러진 남자를 흔들어 깨웠더니, 배가 고프다며 자신을 주워가달란다. 어이가 없었지만 집으로 데려와 요기를 시키고, 딱해 보여 “샤워라도 하고 가라” 권하고는 깜빡 잠이 들었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뜨니 음식 만드는 소리와 냄새가 나고, 그 남자는 냉장고에 남은 걸로 만들었다며 아침상을 차려 놓았다. 엊저녁 일이 꿈이 아니었나? 남이 지어준 밥을 먹어본지는 얼마만이며, 밥 한 끼가 내 마음을 달래주는 것 같은 이 느낌은 무얼까?
내일도, 모레도 계속 먹고 싶은데 이 남자를 그냥 보내야할까?
아니다 싶어 그를 붙잡았다. 내겐 이렇게 동거인이 생겼다.

<식물도감>... 영어제목 : Evergreen Love
‘이츠키’ - 내 아버지는 유명한 화도가(花道家) ‘토라이 류메이’이지만 난 아버지의 뒤를 잇고 싶지 않아 집을 나왔는데 갈 곳이 없다. 배고픔에 지쳐 쓰러진 나를 집에 데려가 도와준 ‘사야카’에게 아침상을 차려 고마움을 표시했더니, “남이 차려주는 음식에서 큰 느낌을 받았다”며 붙잡기에 기왕이면 8월 15일까지 여섯 달을 있게 해달라고 했다. 나는 이렇게 그녀의 동거인이 되었다.
매일 아침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도시락도 싸주며 저녁을 준비했다. 편의점 일자리도 얻어 자전거 두 대를 샀고, 틈틈이 그녀와 야생화를 찾아다니며 즐겁게 보냈는데 편의점 여직원과 사이를 뭔가 오해하고 있나보다. 어쨌든 약속된 날 나는 그녀를 떠났고, 내 마음에 자리 잡은 ‘사야카’를 위해 1년 동안 노력하여 발간하게 된 [식물도감]을 그녀에게 보내 출판기념식을 알렸다.
그런데 그 ‘사야카’가 안 보인다...

<식물도감>... 청순함이 묻어나는 이 영화에서 ‘사야카’역을 맡은 배우는 ‘타카하타 미츠키/高畑充希’이고, ‘이츠키’역으로는 배우 ‘이와타 타카노리/岩田剛典’가 출연하여 맑은 연기를 겨룬다.

사야카 - “이 잡초, 냄새도 심하고 성가셔...”
이츠키 - “냄새 때문에 구렁내덩굴이라고 불려. 잡초라는 풀은 없어. 모든 풀에는 이름이 있지...”

- 인 승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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