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지대, 수제화 거리로 불리던 성수동이 변화하고 있다

 

공장, 공원 그리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동네가 있다.

허물어지는 벽을 뜯어낸 것 같은 벽면에는 오래된 벽돌들이 네모난 작은 액자에 그림같이 담겨있다. 또 다른 벽면에는 뜯다가 중단 한 듯, 닳은 벽돌들이 한 면을 꽉 채우며 그림같이 붙어있다.허물다 만 것 같은 벽면 아래에는 초현대 건물에서나 볼 듯한 반짝이는 금속판의 긴 의자에 걸터앉아 담소하는 여유로운 사람들의 모습을 본다.

넓은 홀 안에는 빵을 사려고 줄지은 사람들로 가득하고 중앙에 자리 잡은 반짝이는 길고 넓은 금속판 테이블 위에는 금속과 유리, 투명 플라스틱 커피 드립퍼, 그리고 긴 투명 병에는 각가지 이름이 적힌 다양한 커피들이 담겨있다. 특별한 커피를 찾는 커피마니아를 위한 테이블 같다. 잠시 외국의 현대미술관 카페에 온 듯 착각을 한다.

커피와 빵을 사들고 층계를 따라 올라가니 탁 트인 하늘이 보인다. 독특한 테이블과 낮은 의자, 길게 들어 누우니 휴양지에 온 듯싶다. 바로 앞에는 커다란 글씨의 ‘빵’과 작은 글씨의 ‘BREAD’가 보이는 걸 보니 그 곳에서 빵을 만드나보다. 왼편에는 높은 최첨단 건물, 오른편에는 망치 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 낮고 낡은 정밀, 금속공장이 보인다.

서울의 브루클린이라 할 수 있는 성수동은 강남을 다리 하나 사이에 두고 있다. 성수동에는 가죽냄새가 풍기는 수제화 거리와 회색빛 공장지대가 가득하다. 공장 사이로 난 좁은 골목을 따라가면 서울숲이 나오는 공장과 공원이 공존하는 독특한 동네다. 시간이 담긴 오래된 공간, 오래된 곳들의 새로운 변신 속에서 저마다의 변신을 꾀하는 신선한 공간들이 눈에 띈다.

낡은 공장 지대로 여겨지던 성수동, 가죽거리, 수제화 거리로 불리던 성수동이 변화하고 있다. 폐공장을 개조하여 전혀 다른 분위기로 개조하거나 공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한 대안공간이나 카페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른 곳에서 느끼지 못하는 빈티지한 분위기는 젊은 사람들 특히 예술가와 디자이너들, 거기에 관광객들까지 찾아오는 거리로 바뀌고 있다.

성수동을 찾으며 뉴욕 맨해튼의 첼시(Chelsea)가 떠오른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역고가 차도를 뉴욕의 '하늘공원(High Line Park)'같은 서울의 ‘하늘공원’으로 조성했지만 서울역이나 남대문시장은 문화의 거리 첼시와는 전혀 다르다. 허지만 성수동은 지하철이 근접하고 대중교통이 많아 접근성이 편리하기에 첼시와 같은 유행의 중심지나 문화의 거리로 변신할 수 있다.

‘하늘공원’이 예술인으로 구성된 ’하이라인 친구들‘의 뉴욕다운 발상을 적용하여 역사적 유산을 지역개발의 매개체로 개발하였듯이 성수동 거리도 상권에 급급한 사업가나, 행정력을 과시하는 공무원이 아닌 성수동 주변과 그것을 바탕으로 문화로 끌어올리려는 문화인들이 주축이 되어 조성된다면 ’예술과 삶‘이 함께 공존하는 멋진 동네로 바뀌고 또 발전할 것 같다.

성수동은 현대문명과 빈티지가 함께하고, 젊은 감각이 살아 숨 쉬는 매력적인 거리다. 인사동이나 삼청동, 강남같이 상권 중심이 아닌 바삐 지내는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느리게, 사유의 공간으로 들어가 성수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공존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의 거리로 바뀐다면 예술인들이 찾고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으로 탈바꿈 할 수 있다.

성수동이 서울시민에게 주는 최대의 선물, 진정한 ‘문화의 거리’로 가꿔지기를 꿈꾸며.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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