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본 중심의 정신세계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사상은 하늘을 공경하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경천애인(敬天愛人)을 근본내용으로 하고 있다. 즉 사람과 하늘을 별개로 생각하지 않고 자기와 남을 분리된 존재로 보지 않는 자타일여(自他一如)의 사상이다. 나의 이익과 너의 이익을 구분하지 않고 인간을 숙명적으로 사랑하고 사랑받고자 하는 존재로 보고 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은 하늘의 뜻이므로 하늘의 뜻에 따라 인간을 사랑한 단군을 임금으로 삼은 백성들의 생각은 천명과 일치된다.
하늘에 있는 신도 사람 되기를 원했고 땅에 살던 곰도 인간을 부러워했다. 단군신화는 이러한 소망을 단군의 모습으로 구체화했으니 단군은 하늘과 땅의 소산임에 틀림없다. 우리 민족은 모두 거룩하고 선한 단군의 후예, 즉 하늘의 상징인 환웅과 땅의 상징인 웅녀가 만나 이룬 천지합일적 존재이며, 인간은 모두 하늘 아래 땅 위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존엄한 존재임을 보여준다.

우리 민족사상의 큰 흐름 중 하나인 동학사상 역시 어떤 형태의 민주주의보다 인간존중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1대 교조 최제우는 천심즉인심(天心則人心)이라 했고, 2대 교조 최시형은 사인여천(事人如天)이라 했으며, 3대 교조 손병희는 이를 인내천(人乃天)으로 발전시켰다. 또 선악관에서도 천지와 더불어 덕을 이루는 것이 곧 자신의 이익이라는 도덕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천심이 곧 인심이니 인간은 누구나 다 존엄한 것이다. 사람을 하늘과 같이 높이 섬겨야 한다는 사인여천(事人如天)은 서로가 서로를 하늘과 같이 높일 때 비로소 봉건윤리에서 굳어진 인종차별의 벽이 무너지고 민주적인 인간관계가 이루어진다고 본 것이다.

서양의 종교에서는 조물주와 피조물이 동일하게 된다는 것은 영원히 불가한 것이겠지만 우리 민족들은 고대에서부터 지금까지 음양의 법칙에 따라 만들어진 만물 가운데 사람은 가장 영적인 존재이기에 경천(敬天), 순천(順天) 함으로써 하늘과 같은 존엄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이성을 존중할 수 있었고 인간의 이치에 맞는 정치를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였으며 같은 사람으로서 주위 사람들을 소중히 여겨 타인에 대한 마음의 벽을 허물어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바로 신바람의 위력은 너와 나의 구분이 없는 자타일여(自他一如)의 마음에서 나타난다. 우리 민족의 강한 협동심과 단결력도 여기에 연유한다. 이런 인간이성에 대한 존중과 주위사람에 대한 사랑이 바로 신바람의 중심축이다.
즉, 도덕적 울타리로서의 가이드라인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한국병’으로 일컬어지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중심축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축을 상실한 신바람은 제동장치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끝없이 달려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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