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_ 시각, 미각, 촉각이 어우러진 융복합전시

 

소금을 테마로 한국의 식문화와 공예를 연결하는 전시가 눈길을 끈다.

“인간은 금 없이는 살아도 소금 없이는 못 산다.” “소금은 웃음과 같다. 인생에서 웃음처럼, 소금 없이는 맛이 나지 않는다.” “인류, 소금과 만나다. 소금을 향한 집념 인간의 삶과 세계 경제의 흐름을 움직이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 그곳엔 소금이 있었다.” 전시장 벽면에는 소금 예찬 글들이 가득하다.

전시장에 파도가 치듯 희고 고운 소금이 빛을 낸다. 전시장 바닥에 소금을 깔아 마치 염전에 와 있는 듯 전시장을 뒤덮은 소금은 태평염전에서 온 천일염이 만들어낸 진풍경이다. 높고 낮은 소금 벽, 세계각지에서 온 소금을 만드는 기구들, 하늘에서 금방 쏟아질 것 같은 하얀 가루, 빙빙 돌아가는 빙하시대 매머드 스텝(Mammoth Steppe)이 신기롭기만 하다.

장 담그기, 생선 염장, 젓갈, 김치 등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동훈 작가의 한식 사진은 한국 사람이라면 공감을, 외국인이라면 한국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순간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는 안동 전통 한지로 인화해 한국 공예의 멋을 한 층 더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낡고 오래된 고가구와 민속품에 크리스탈과 광섬유 등을 장식해 소금의 귀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홍현주의 오브제 작품 '귀함', 또 자연의 재료가 음식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암시하는 김선두의 회화 작품 ‘별을 보여드립니다_묵은지’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소금을 주제로 제작한 작품들이 펼쳐지고 있다.

전시는 11개국 15개 지역의 현지 조사와 자료수집 등을 바탕으로 이루어 졌으며, 각국의 소금, 소금과 연관된 갖가지 관련 자료와 유물·영상 등 350여점이 선보인다. 또한 소금이 활용되는 식생활 문화, 그 문화를 담아내는 공예와 영상, 사진, 회화 등 작품 120여점을 아름다움과 기능성이 융합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소금-음식-공예의 연결고리를 통해 공예·식문화를 조명하는 ‘소금_빛깔·맛깔·때깔’전(5. 1.~8.19)이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Ⅱ와 야외전시장 오촌댁에서 열리고 있다. 천혜의 환경에서 만들어진 소금의 ‘빛깔’, 소금이 스며들어 음식이 되는 ‘맛깔’, 그 빛깔과 맛깔이 온전히 드러나게 품은 공예의 ‘때깔’을 연결한 전시다. 국립민속박물관 '호모 소금 사피엔스' 연계전으로 올해로 3회를 맞고 있다.

“그릇만이 공예의 전부'라는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전시”, “공예의 철학과 문화, 행위에 대한 것을 모두 담고 있는 전시”로 공예적 태도와 가치를 조명한다. 회화, 사진, 영상과 함께 다양한 재료의 현대 공예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전시는 시각, 미각, 촉각이 어우러진 융복합 전시로 진정한 공예적 태도와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소금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나, 너무 지나치게 섭취해도 안 된다는 진리를 생각하며 우리의 삶에서 소금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본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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