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 분명히 뜨겁고 아름다운 사랑이었다... 비자 체류기간을 넘기기 전까지는...

 

침례교인인 필자는 1981년 12월에 마카오에서 열리는 Baptist Church Asia Conference에 참가해 보라는 담임목사님의 권유로 큰맘 먹고 출국준비에 들어갔다. 여권발급의 첫 조건인 공신력 있는 국제종교단체의 초청장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초청장을 들고 외무부 여권과에 신청하기까지 구비서류만 10여 가지로 호적에 관한 온갖 서류를 첨부하여 경찰서의 신원조회까지 받아야 했는데 조회 기간만 열흘 안팎이 걸렸다. 천신만고 끝에 여권을 받아들자 영국대사관에서 당시 적성국가 中共이며, 포르투갈령이었던 마카오로 가기위한 경유지 홍콩입국 비자를 받았고 귀국 길에 들릴 臺灣과 일본의 비자까지 받고나자 출국자를 위한 철저한 반공교육까지 이수해야 했다. 아마 달포는 족히 넘겼으나 손에 쥐어진 것은 달랑 한번만 다녀올 수 있는 단수여권이었으니, 그 뒤로 정해진 여권유효기간 안에는 계속 드나들 수 있는 환상의 복수여권을 발급받기 위해 뛰어다닌 피땀 흘린 노력은 소설로 써도 한 권은 될 듯하다. 지금은 증명서와 사진만 들고 가까운 구청에 신청하면 일주일도 안 되어 발급되고 유효기간도 10년에 이르는 복수여권이니 가히 여행 천국이라 하겠다.
해외여행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방문국의 비자인데 나라마다 어길 경우 받는 불이익이 달라 자칫 두 번 다시 발들일 수 조차 없게 되어 평생 후회할 수 있다. 하물며 사랑하는 연인의 나라라면...

‘드레이크 도리머스’감독의 영화 <라이크 크레이지>는 사랑을 위해 비자기간을 넘긴 커플의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잘 묘사했다.

<라이크 크리이지>... 원재 ‘Love Like Crazy’인 이 작품은 시나리오가 없다.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각색했다는 ‘드레이크 도리머스’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는 대신 50페이지 분량의 간략한 스토리라인만 준비했으며, 영화의 주요 사건과 흐름은 사전에 공유했고, 영화 속 대화는 모두 현장에서 즉석으로 만들어져 촬영 전에 가벼운 리허설만을 가졌다.”고 했다.

<라이크 크레이지>... 미국 LA에서 공부하던 영국 학생 ‘애나’는 미국 학생 ‘제이콥’에게 첫눈에 반하고 서로가 행복한 사랑을 이루던 중, ‘애나’는 비자만료기간이 다가왔음에도 ‘제이콥’에게서 잠시도 떠날 수 없다는 깊은 사랑을 이유로 결국 비자기간을 넘기고 만다. 얼마 후 영국으로 돌아갔던 ‘애나’가 미국으로 재입국하는 과정에서 불법체류 사실이 문제되어 즉시 영국으로 쫓겨 가고, 두 사람은 의도치 않았던 장거리 사랑을 나누게 된다. 그러나 두 나라의 큰 시차로 통화조차 여의치 않자 서로가 없는 삶에 익숙해지며 서로 한눈까지 팔게 된다. 견딜 수 없는 사랑을 찾아 ‘제이콥’이 영국을 방문하지만 뜨거웠던 재회도 잠깐일 뿐이었다. 궁여지책으로 결혼식을 올린 뒤 미국비자를 받으려 했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계속 거부당하자 떨어져 있는 둘은 다시 엉뚱한 사랑에 빠진다. 긴 시간이 흘러 미국을 땅을 밟게 된 ‘애나’와 그녀를 맞이한 ‘제이콥’... 이들의 사랑은 어떤 결과를 맞게 될까?

<라이크 크레이지>... ‘애나’를 떠나지 못 하는 남자 ‘제이콥(배우 : 안톤 엘친)’과 ‘제이콥’으로부터 헤어나지 못하는 여자 ‘애나(배우 : 펠리티시 존스)’ 그리고 미치도록 ‘제이콥’을 붙잡고 싶어 하는 미국의 다른 여자 ‘샘(배우 : 제니퍼 로렌스)’과 ‘애나’를 끌어들이고 싶어 하는 영국의 다른 남자 ‘사이먼(배우 : 찰리 뷰리)’. 오직 사랑만 앞세운 짧은 생각에 체류기간을 넘긴 결과로 인해 겪게 되는 엉킨 실타래 같은 현실적 고충을 체험해 본다.

- 인 승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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