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의 세상이야기]326.조선 제일의 충신 매죽헌(梅竹軒)성삼문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꼬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청 하리라

박팽년, 유응부, 유성원, 하위지, 이개와 함께 사육신의 한 분이신 매죽헌(梅竹軒)성삼문이 지은 시조이다. 내가 초등학교 때 국어시간에 배우고 즉시 암기해야만 했던 시조인데 오늘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시조 중의 하나이다. 성삼문은 안평대군의 천거로 집현전 학사로 들어가 세종대왕을 도와 훈민정음의 창제에 큰 공을 세운다. 문종의 고명을 받은 성삼문은 수양대군이 단종의 왕위를 빼앗는 정변에 대하여 목숨으로 단종복위에 힘쓰다 억울하게 돌아가신 어른이다.

배반자 김질의 밀고로 단종복위 거사를 실패하고 붙잡힌 성삼문에게 수양은 이렇게 질문을 한다.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배반했는가”

이에 성삼문은

“옛 임금을 복위하려 했을 뿐이다. 천하에 누가 자기 임금을 사랑하지 않는 자가 있는가. 어찌 이를 모반이라 말하는가. 나의 마음은 나라 사람이 다 안다. 나으리(수양)가 남의 나라를 빼앗았고, 나의 군주가 폐위당하는 것을 보고 견딜 수가 없어서 그런 것이다.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은 불사이군, 하늘에 태양이 둘이 없고 백성은 군주가 둘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오”

이에 흥분한 수양이

“너는 나의 녹을 먹지 아니 하였는가? 녹을 먹고도 배반을 하였으므로 명분은 상왕을 복위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스스로 정권을 차지하려는 것이 아닌가?”

“상왕께서 살아계신데 나으리가 어찌 나를 신하라고 하십니까? 또 나으리의 녹을 먹지 아니하였으니, 만약 나의 말을 못 믿겠다면 내 가산을 몰수하여 헤아려 보시오”

성삼문의 당찬 말에 화가 난 수양은 쇠를 달구어 다리를 뚫게 하고 팔을 자르게 했다. 참을 수 없는 극심한 고문에도 태연한 표정으로 “쇠가 식었으니 다시 달구어 오라”했다고 역사는 전한다.

죽음 앞에서도 세조의 불의를 꾸짖은 성삼문. 후세의 사가들이 성삼문을 조선 제일의 충신으로 손꼽히기에 한 치의 부족함이 없는 대목이다.

성삼문이 죽으러 나갈 때 주변에 있던 옛 동료들을 돌아다보며, “너희들은 어진 임금을 도와 태평성대를 이룩하라. 나는 돌아가 옛 임금을 지하에서 뵙겠다”며 마지막으로 시를 한 수 남겼다.

둥 둥 둥 북소리는 사람 목숨 재촉하는데
머리 돌려 돌아보니 해는 이미 기울었네
머나먼 황천길에 주막 하나 없으니
오늘밤은 뉘 집에서 재워줄꼬

< 2018.05.10 한림(漢林)최기영 > ericchoi1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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