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성큼 다가온 한국공예

 

5월이 시작되는 첫날 오전 11시. 평소 같으면 한적할 인사동 골목이 북적인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공예주간 개막식에 참석한 내빈 여러분 환영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귀한 시간 내주시어 참석해주신 여러분의 힘이 공예주간에 강력한 에너지로 작용하리라 믿습니다. 공예주간은 공예문화 확산 및 공예산업 진흥을 위한 도시축제로 공예가와 시민들이 소통하는 지속적인 만남을 만들어가는 계기를 만들고자 시작되었습니다.<중략> ”임미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본부장의 인사말로 행사는 시작된다.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서 ‘크래프트 위크’(2128. 5. 1~ 7)가 시작되었다. 일상의 공예를 통해 우리와 가까워지고 우리 삶이 더 풍요롭고, 즐거울 수 있도록 문화체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이 주관하는 행사로 서울을 비롯한 도심 160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인사동 ‘KCDF 갤러리’와 ‘문화역서울 284’를 중심으로 서울과 경기도의 공예거리들을 산책하며 장터·전시·체험·투어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각 지역마다 차별화된 축제는 인사동·북촌·삼청동을 중심으로 종로 지역에서는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우리 공예를, 홍대 앞·연남동·상수동에서는 재기발랄하고 실험적인 젊은 공예를, DDP와 신당동에서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역동적인 디자인 공예를, 가로수길·청담동·성수동을 잇는 강남지역에서는 트렌디한 공예를 만날 수 있다. 또한 경기 지역에서는 파주 헤이리, 한국도자재단, 경기 상상캠퍼스 등에서 공예를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종로·중구·용산·동대문·마포·강남 그리고 경기지역에 산재한 공예 공방과 편집 숍들이 축제에 함께 참여한다. KCDF 갤러리는 공예의 산업화와 대량 생산에 대한 반작용으로 사회에서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공예를 다룬 기획전시 ‘크래프트 리턴’, ‘문화역서울 284’에서는 150여 명의 공예 판매자와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예의 취향과 감성을 나눈 공예 직거래 장터가 열린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1층 매장에 들어서면 세계명품들과 견줄만한 제품들이 하나, 둘 눈에 띈다. 언제 이렇게 우리 공예품이 발전했는지 그저 놀랍기만 하다. 지하 전시장과 3층 전시장을 거쳐 올라간 옥상은 인사동과 멀리보이는 인왕산 전경이 오월의 밝고 맑은 하늘만큼 아름답다. 진흥원 옥상 한 곁에 차려진 하얀 식탁보가 깔린 식탁에는 아름다운 꽃과 함께 무명 보자기에 반듯하게 싸여진 도시락이 내빈을 기다리고 있다.

일상과 사회에서 공예가 재조명되며 다시 우리 삶으로 돌아오고 있다. 생활 속에서 살아있는 공예는 그 시대의 사회, 경제, 문화를 반영해왔다. 이렇듯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새로운 ‘공예운동’을 통해 일상 속 공예의 가치가 우리 사회와 일상을 변화시키며, 다양한 고민과 담론을 나누고 1주일만의 행사가 아닌 1달, 1년, 또 우리 삶으로 계속 이어지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첫 행사가 새로운 공예운동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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