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옥길 총장님 쓰시던 방 복원되다

 

오늘 4월 17일은 28년 전에 돌아가신 김옥길 총장님 98세 생신날이다.

어제 4월16일. 김옥길 총장님이 기거하시던 신촌 집 2층 거실과 침실이 김 총장님 탄생 98주년을 기념하여 ‘김옥길 사랑의 집’으로 복원되어 공개 되었다. 예년 생신 같으면 100여명이 넘는 많은 손님들로 북적였으나 이번에는 역대 이화 이사장과 총장, 김 총장님 생전의 비서실장과 비서 그리고 친지들 24명만이 초대되어 김 총장님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2주전. 방의 리 모델링이 끝날 무렵 Bedding을 포함한 거실과 침실의 스타일링을 맡게 되었다. 나는 사람들이 새로 복원된 거실에 들어오면 김옥길 총장님을 뵙는 것 같은 감동을 주는 방을 사진을 활용하여 꾸미고 싶었다. 그리고 침실은 생전에 총장님이 즐겨 사용하시던 물건과 함께 최대한 편리한 시설로 편안히 쉬고,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는 따뜻한 방을 만들고자 하였다.

2주 안에 끝내야한다. 2주는 짧은데 D-day 14일로 시작하니 여유가 생긴다. 김동길박사님께 특별히 주문하고픈 게 있으면 참고하겠다하니 다 알아서 하라신다. 4월13일까지 모든 일 마치겠다고 하면서도 머릿속에서는 시간 계산이 어렵다. 우선 나를 도와줄 현우, 수노아, 채색, the color 외 여기저기에 전화로 섭외를 마친다. D-day 13일.

거실과 침실 커텐, Bedding 일체는 내 작품으로 제작코자 했으나, 현장을 보니 안 어울린다. 그래도 Bedding만은 내 작품으로 하자는 현우 디자이너들의 의견으로 재질과 디자인을 바꾸고, 침실 커텐은 Bedding에 맞춰 은회색, 거실 커텐은 응접셋트에 맞춰 카키색으로 현우서 제작키로 한다. 홍 처장의 이화, 배꽃이라는 말이 떠올라 밤새도록 배꽃 디자인을 한다. 디자인을 본 현우 디자이너들이 부드럽고 아름답단다. D-day 11일.

Duvet Cover, Bedding set(Deep Fitted Sheet, Flat Sheet, Pillowcase),장식쿠션 까지 디자인 완성. 자수 제작을 위한 250cm광폭 흰 면을 실제로 보고 구입해 수노아로 간다. 그동안 좁은 모시는 제작했으나 광폭 면은 처음이라 컴퓨터에 입력, 자수기계에 어떻게 맞출지 사장과 머리를 맞대고 상의한다. 늦은 오후 배꽃무늬 제작 가능타고 연락 온다. D-day 8일.

Bedding 완성, 커텐, 그림, 액자, 총장님 유품정리 등 방 정리가 되고, 마지막으로 침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벽면에 유명작가 그림을 건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분위기를 찍은 사진을 몇 번이나 보아도 그림과 총장님과 이어지는 이야기가 없다. “침대 옆에 건 그림이 유명작가 그림이라 걸었는데 아무래도 총장님과의 인연 같지 않아 금요일에 가서 다른 그림으로 바꿔야 할 것 같아요.” 홍처장에게 전화를 걸고 나니 홀가분하다. D-day 2일.

섬유를 전공한 제자가 살아생전에 해드리지 못한 이불을 이 기회에 세상에 하나뿐인 이불을 만들어 침실을 장식하니 감개무량하다. 그 옆에는 조덕현 교수가 그린 총장님 생전의 마지막 모습과 젊은 시절의 두 얼굴그림을 거니 총장님이 곁에 계신 듯 친근하다. 옆의 탁자위에는 김활란 박사님 사진, 동생과 함께 활짝 웃는 총장님 사진, 앤틱 작은 탁상시계를 놓으니 박물관 같은 기념관이다. D-day 4월13일 오후 2시에 완벽하게 마무리. 휴 ~ 우

“수고했네. 어서 들어 오라우“ 어디선가 호탕한 김옥길 총장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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