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 서로 증오와 복수심을 품은 채, 함께 떠나는 목숨 건 여정 1,000마일...

 

사람이던 사물이던 보기 좋으면 흔히 “참 잘 생겼다”고 표현한다.
이런 관점에서라면 영화, 연극, 음악, 미술 또는 문학을 망라하여 잘생긴 작품을 접하게 되었을 때는 기쁨 넘어 희열을 느끼게 마련인데, 희열까지 느끼려면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그 폭이 서로 다를 것이다. 스펙터클한 대작, 대극장의 무대, 오케스트라의 연주, 넓은 벽면을 가득 채울 만큼 큼직한 캔버스 또는 대하소설이 아닌 저예산 영화, 소극장의 모노드라마, 가냘픈 악기의 독주회, 손바닥만 한 그림에서도 엄청난 감흥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창조주가 인간에게만 내려준 특권이 아닐까 싶다.

필자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숱하게 봐왔던 소위 카우보이 영화라고 불린 서부활극의 짜릿한 맛은 결코 잊을 수가 없다. 권총을 차고 장총을 든 카우보이들은 다 좋은 사람이고 활을 쏘고 도끼를 던지는 인디언들은 다 나쁜 사람이라 선을 긋던 시절이었지만...

항상 웨스턴무비를 만들고 싶었다고 하던 ‘스콧 쿠퍼’감독이 <패트리어트 게임>의 각본가인 ‘도널드 E. 스튜어트’가 쓴 <몬태나>의 초기원고를 보고 희열을 느꼈는지, 이를 강렬하고도 아주 잘생긴 한 편의 감동드라마로 완성시켰다.

<몬태나>-“내 가족은 내가 묻어요!”/로잘리(로자먼드 파이크扮)
멋진 산을 배경으로 초원 위에 있는 집 앞에서 톱질을 하고 있는 남편과 집안에서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있는 아내 ‘로잘리’가 등장하는 평화로운 장면이 불과 몇 분도 이어지기 전에 들이닥친 코만치 족 인디언에 의해 남편과 세 아이를 잃었고, 보금자리는 불길과 연기에 묻혀 검정숯덩이로 변했다. 남아 있는 것은 오직 인디언에 대한 증오와 처절한 복수심뿐일 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군인을 따라 ‘몬태나’로 향하게 된다. 그것도 눈길만 마주쳐도 섬뜩함이 가시지 않은 인디언 가족과 함께...

<몬태나>-“난 그들을 증오하오!”/조셉 대위(크리스찬 베일扮)
인디언과의 전투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전우를 잃은 ‘조셉’은 인디언보다 더 잔인하게 복수하며 20년이 넘도록 미국 연방군에 일생을 바쳐온 전설적인 대위이다. 전역을 앞둔 그에게 원수 같은 샤이엔 족 추장을 그의 고향인 ‘몬태나’까지 안전하게 호송하고 전역하라는 대통령의 사인까지 받은 명령이 떨어졌다. 단호히 거절하는 그에게 평생 연금이 끊어지게 된다는 협박과 함께...

<몬태나>-“난 죽음이 두렵지 않소”/옐로우 호크(웨스 스투디扮)
가족들과 7년 동안 미국 연방군의 요새인 뉴멕시코의 베린저에 갇혀 지내는 신세에 암까지 걸렸으나 마지막 소원이 있다면 고향인 ‘몬태나’에 가서 죽는 것. 자신의 청원에 대통까지 서명하며 받아들여졌으나 그 긴 여정을 최고의 적수로 증오의 분노가 가시지 않은 일생일대의 적 ‘조셉’대위와 함께...

<몬태나>... 목숨을 걸고 1,000마일을 가는 동안 철천지원수는 동지가 되고, 차가운 마음은 따뜻하게 녹아버리며 서로 의지하게 변하지만 과연 이들 여정의 끝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참으로 모처럼만에 느껴본 “몹시 잘생긴 영화”를 봤다.
탄탄한 줄거리, 완벽한 캐스팅과 탓할 곳 없는 훌륭한 연기 그리고 시선을 놓치지 않게 하는 배경과 음악까지...

- 인 승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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