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와 임무의 바른 순서

 

지금 우리 사회는 해야 할 임무와 찾아야 할 권리의 순서가 제대로 놓여 있지 않은 상태다. 많은 조직 병폐들도 이 순서가 바르지 못함으로 해서 생긴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권리주장만 앞세우는 것이 바로 이기주의다. 모든 것을 자신의 이익과 연결시키는 사고방식이 만연되고 자기 일 외에는 무관심한 극도의 조직 부조화 현상도 여기서 생겨난다. 어떤 경우이든 결코 조금의 손해도 보지 않겠다는 의식구조로는 더 이상의 조직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조직 구성원으로서 맡은 직책에 상응하는 해야 할 임무를 다 했느냐가 먼저 찾아놓아야 할 순서다.

6.25 이후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노사분규라는 몸살을 앓아왔다. 정상적인 노동운동이라기보다 사회체제 전복을 지향하는 급진 노동운동이어서 그 진통은 더욱 컸다. 노사간에 이해가 대립된 끝에 생긴 일시적 분규가 아니라 기업존립 자체를 부정하고 국가·사회 조직을 파괴하려는 투쟁적인 성격으로서 근로자들의 권리주장이 강하게 앞세워진 노사분쟁이었다. 안으로는 민주화, 자유화를 부르짖으면서 실제로는 일하지 않고 놀면서도 많이 받겠다는 의식구조로 그 순서가 뒤바뀌어 버렸다.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생활의 질 향상과 자유다. 좀 더 많은 자유를 누리고 좀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이다. 인간사는 이 권리를 찾고자 하거나 빼앗기지 않으려는 싸움의 연속이다. 그러나 이 자유의 권리를 찾으려면, 또 주장하려면 나는 무엇을 했는가,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했는가 하는 임무수행 측면에서의 반성이 먼저 있어야 한다. 이 순서가 올바르지 않고서는 바른 노사문화 정착은 어렵다.
지금 우리는 이 논리의 정기가 미흡하다. 과거 훈훈했던 우리 사회는 점점 메말라가고 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배신의 시대가 되었으며 개인 이기주의와 집단 이기주의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살맛이 나지 않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자기주장은 절대 옳고 상대방의 주장은 그르다는 흑백논리가 만연되고 상대를 생각지 않는 각박한 조직풍토가 되어 버렸다. 이런 사회에서 이해와 용서, 희생과 양보의 정신, 조화와 균형의식이 어떻게 생길 수 있겠는가 하는 회의가 든다.

탓의 심리도 강한 권리주장이 앞설 때 생긴다. 자신을 성찰하려는 자세 없이 무조건 남의 잘못만 보고 탓한다. 정부를 탓하기 전에, 회사를 탓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보지 못한다. 전체를 위한 부분의 희생, 부분·개체가 있는 전체의 성장, 이것의 균형감각을 가져야 할 때다. 정부와 국민, 경영자와 근로자간의 권리, 임무의 영역이 조화롭게 정돈되어야 할 때다.
조화란 어느 한쪽으로의 기움이 아닌 모두의 마족의식이다. 원래 우리 민족은 조화와 균형의식이 뛰어난 민족이었고, 또 남의 중요한 역할도 인정할 줄 아는 도량이 넓은 민족이었다. 애국애족의 길도, 애사의 정신도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생각에서 출발된다. 권리와 임무의 바른 순서, 이것이 바로 너와 나 모두가 잘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여상환


 

 No.

Title

Name

Date

Hit

2057

360. 어떤 거짓이라도 진실로 포장해주는 회사, 알리바이 닷 컴!

인승일

2018.11.03

606

2056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308)

정우철

2018.10.28

1037

2055

세대(世代, generation)별 차이와 특성(54)

김정휘

2018.10.31

223

2054

1등 신부가 있나요? _병풍에 얽힌 이야기

이성순

2018.10.30

540

2053

359. 알고 보면 복잡한 우리 집... 진짜 행복한 가족이 될 수 있을까요?

인승일

2018.10.27

845

2052

나는 누구이며, 너는 누구인가?-2

여상환

2018.10.26

278

2051

세대(世代, generation)별 차이와 특성(53)

김정휘

2018.10.24

419

2050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걸작 병풍의 향연

이성순

2018.10.23

680

2049

‘현무’의 기원지, Qalqin Gol(忽升骨) 고올리칸 거북모양 돌묻이 무덤

주채혁

2018.10.22

662

2048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307)

정우철

2018.10.21

289

2047

358.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해도 이루어지는 수화/手話 사랑... <聽說>

인승일

2018.10.20

475

2046

나는 누구이며, 너는 누구인가?-1

여상환

2018.10.19

220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