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방은 어디에다 맡기나요?”_‘악의 사전’

 

2018평창 동계패럴림픽이 폐막하면서 문화올림픽도 마무리되었다.

“이 가방은 어디다 맡기나요?” “맡기는 곳이 없습니다.” “여행자들이 이 큰 가방을 들고 전시장을 다닐 수는 없지 않나요?”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강릉시 녹색도심센터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 전시장 입구에서부터 실랑이다. 친절과는 거리가 먼 거칠게 거절하는 안내원을 보면서 아~ 국제전시를 개최할 기본부터 준비가 안 되었음을 절감한다.

이미 지면을 통하여 익히 알던 실제작품을 보며 ‘악의 사전’의 의미를 절감한다. 임산부 및 어린이는 관람이 제한된다는 작품 앞에 나도 눈을 돌린다. 작품을 관람하는데 갑자기 조용한 전시장에 마이크를 통해 울리는 우렁찬 목소리에 깜짝 놀란다. 2층 전시장 도슨트의 작품설명이 온 건물 전체에 울리다니 기본교육도 안 시키고 국제전시를 열었구나. 어쩌나~

2018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중에 문화올림픽 행사 중 하나인 강릉시 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열렸던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 전시(2018.02.03.~03.18)가 44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비엔날레의 주제 ‘악의 사전(The Dictionary of Evil)’은 파격적인 주제로 개막 초반부터 논란과 관심을 모았다. '악의 사전'은 역사적으로 자행된 비극적 경험을 투사하는 실제주제로 공통의 ’경험‘과 ’상황‘을 23개국 작가 58명이 작품 110여점을 선보였다.

전시는 인간사회의 어두운 역사 속에서 양심과 방임이 교차하는 당대의 문제들을 진단하고, 인류가 함께해야 할 고민을 예술적 언어로 논의하며, 화합과 상생, 평등과 평화, 인본주의에 입각한 올림픽 정신을 역설로 접근한다. 작가들은 난민‧전쟁‧인권‧자본주의‧계급주의‧환경‧소수자 등, 동시대 인류공통의 문제를 거침없는 시각언어로 제시한 미디어아트, 조각, 설치, 회화, 퍼포먼스 등 현대미술작품을 총망라했다.

비엔날레는 전 세계적으로 200여개. 한국에만 20여개가 넘는다.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가 개최될 당시의 뜨거운 호응과는 달리 최근 비엔날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예전 같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강원국제비엔날레는 ‘여행할 가치가 있는 10대 비엔날레’로 시드니비엔날레, 베를린비엔날레와 함께 선정됐으며, 인도네시아의 저명한 미술전문지 사라바티의 ‘올해 주목해야할 세계 10대 비엔날레’로 ‘강원국제비엔날레’를 꼽아 화제가 됐다.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은 베니스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 등 주요 국제전과 미술관, 갤러리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현대미술 거장들과 국내‧외 신진 작가들을 적절히 선정해 균형감을 갖췄다. 특히 기존의 미국이나 유럽 중심에서 벗어나 아프카니스탄, 모잠비크, 레바논, 시리아, 러시아 등 동시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고루 전시하여 주제의식을 명료하게 드러내 성공적인 전시라는 평을 받았다.

강원국제비엔날레에 대한 후한 전시 평만큼 차후 강원도의 문화정책과 그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엔날레를 강원도의 문화적 자산으로 남기기 위해선 다른 지역의 비엔날레와 차별화된 전시기획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전시만큼이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대시설과 직원들의 교육도 철저하게 시켜야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미술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국제비엔날레 2020‘을 기대하면서.


이 성 순


 

 No.

Title

Name

Date

Hit

2045

[최기영의 세상이야기]342.공자의 정명론을 행하면 밝은 세상이 만들어진다

최기영

2018.10.18

573

2044

세대(世代, generation)별 차이와 특성(52)

김정휘

2018.10.17

387

2043

한국추상미술의 리더 유희영의 ‘색면추상’

이성순

2018.10.16

541

2042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306)

정우철

2018.10.14

447

2041

바이칼 호의 현무(玄武), 부르칸 바위(不咸岩) -생명의 뿌리

주채혁

2018.10.15

521

2040

357. 내가 ‘닐 암스트롱’이 된 듯 우주비행 훈련에서 달 착륙까지 체험(?)했다!

인승일

2018.10.13

360

2039

역사의 허(虛)와 실(實)-3

여상환

2018.10.12

170

2038

[최기영의 세상이야기]341.훈민정음,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최기영

2018.10.11

416

2037

세대(世代, generation)별 차이와 특성(51)

김정휘

2018.10.10

295

2036

모더니즘 건축의 거장 ‘알바 알토’를 만나다

이성순

2018.10.09

600

2035

홍오두~오녀산성 넘나드는 Along Mountain(阿龍山) 고개[BC4~5C] Ⅳ

주채혁

2018.10.08

562

2034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305)

정우철

2018.10.07

281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