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 분명 영화 관객인 내가, 시간이 갈수록 영화 속 일부가 되는 이 느낌은 뭐지?

 

필자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오락실 놀이기구 중 가장 으뜸은 손바닥보다 작은 모형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이었다. 1970년 안팎에 대한극장 앞의 진양상가 2층에 분식과 혼식을 장려한다며 생긴 제법 큰 분식센터가 있었는데, 그 출입구 언저리에 놓여있던 오락기계로 투명한 아크릴 상자 속에 빨간색 모형자동차가 도로 위에 얹어져 있고, 도로 곳곳에는 장애물이 튀어나와 있다. 10원짜리 동전을 집어넣으면 고무판 컨베이어벨트로 만들어진 도로가 미끄러지듯 돌아가기 시작하는데, 지름 20cm 정도의 작은 핸들을 움직여 제한된 시간 동안 도로에서 벗어나지 않고 장애물을 잘 피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운행 속도가 빨라지므로 도로 이탈과 장애물에 걸려 주어진 시간동안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면 작동이 멈춰져 Game Over. 아날로그 시대의 이 오락기계는 지금도 필자의 머릿속에 또렷이 남아있다. 결혼 후 일본을 다녀오며 어린 아들에게 사다준 ‘닌텐도’ 오락기의 기능을 보며 격세지감을 느꼈으나 최근의 3D, 4D 운운하는 게임기와 VR(Virtual Reality : 假想現實)까지 등장하는 시스템을 체험해보면 그 끝이 어디일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2015년 10월, <하늘을 걷는 남자> 시사상영관 앞에서 뉴욕의 월드트레이드센터인 쌍둥이빌딩을 외줄로 연결하여 건너는 영화 속의 가상현실을 체험해 보았는데, 필자 앞의 청년은 스키고글 형태의 VR시스템을 눈에 대보자마자 벗어 던지며 포기했다. 속으로 겁쟁이라 비웃었으나 “맨바닥 위의 실제거리 2m일 뿐이다”라고 굳게 마음먹었던 필자도 VR시스템을 장착하자마자 수 천길 허공에 떠있는 외줄을 보니 오금이 저려 발을 뗄 수 없어 이리저리 비틀대며 수차례 추락하는 상황을 겪어본 적이 있다.

<레디 플레이어 원>...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이 최초의 가상현실 블록버스터 영화 을 만들어냈다. 실제현실과 가상현실을 오가며 펼쳐지는 이 SF작품은 불과 30년 후인 2045년을 시대배경으로 잡았다. 컴퓨터에 접속하여 자신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실시간으로 세계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현재의 생활을 30년 전에는 상상조차 못했지만 지금은 생활화가 되었듯이, 앞으로 30년 뒤에는 우리의 생활이 어떻게, 얼마만큼 변해있을 것이며 과연 어떤 일이 펼쳐질지 미래를 예측케 하는 작품으로 나이와 상관없이 흥미를 느끼며 빠져들기에 충분하다.

<레디 플레이어 원>... 2045년, 현실은 암울하지만 가상현실인 [오아시스 프로그램]에 접속하면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설정하여 어디든 갈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상상하는 모든 것을 바로 현실처럼 이룰 수 있다. 가족을 잃고 혼자 살아가는 ‘웨이드 와츠(타이 쉐리던 扮)’ 역시 [오아시스]에 들어가 하루를 보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어느 날 [오아시스]의 창시자인 괴짜 천재 ‘제임스 할리데이(마크 라이런스 扮)’는 유언을 통해 자신이 만든 가상현실 속에 숨겨둔 3개의 열쇠를 획득한 후 ‘이스터 에그’를 찾는 자에게는 [오아시스]의 소유권과 엄청난 유산을 물려주겠다고 한다. 이를 보고 달려든 숱한 도전자 중 ‘웨이드’가 첫 열쇠를 찾아내자 현실세계에서 살인도 서슴지 않는 거대기업 ‘IOI’가 뛰어들어 탐욕을 부리는데...

THE ULTIMATE MOVIE EXPERIENCE IMAX
WATCH A MOVIE OR BE PART OF ONE
아이맥스 영화가 시작할 때 인트로 영상에 나오는 내용이다.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모든 관객은 이미 영화 속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 인 승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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