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 거대한 산불과 맞서 싸우는 Hot Shot 멤버들의 위험천만한 死鬪!

 

필자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종로구 종로 5가의 한옥집이였다. 지금의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뒤편쯤에 있었던 조양유치원을 다녔는데, 그보다 좀 더 어린 시절이 아닌가 짐작하는 건 할머니의 등에 업혀서 봤기 때문이다. 필자가 봤다는 것은 다름 아닌 청계천변의 판자촌에서 일어난 화재의 불길이 하늘을 붉게 물들였는데 장독대와 붙어있는 옆집 기와지붕 위가 온통 노을보다 짙은 붉은색으로 뒤덮였었다. 복개공사를 하기 전까지 놀이터 노릇을 했던 청계천 변에는 무허가 판잣집과 같은 상점들이 늘어서 광장시장과 천일극장을 지나 길게 이어졌는데 그곳에 화재가 난 것이었다.
어머니는 그곳에서 카메라상점을 하던 큰 매형의 값비싼 사진기들을 챙길 요량으로 뛰쳐나갔으니, 할머니는 겁에 질린 필자를 등에 업고 대청에서 발을 구르며 붉은 하늘만 쳐다볼 뿐이었다.

“불 난 끝은 있어도 물 난 끝은 없다”하지만 화재처럼 무서운 건 없다. 1971년 12월 25일의 대연각 화재는 당시로서 파격적으로 TV생중계를 하는 통에 이를 보는 모든 이들을 경악케 하며 화재의 두려움을 각인시켜주었다. 비단 건물뿐만 아니라 산불이 번져 타버리고만 낙산사 산불, 온 국민을 애통하게 했던 국보 1호 남대문화재사건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온리 더 브레이브>... 미국의 산불을 보면 화마火魔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산불이 발생하면 초기 단계에서 땅을 파고 나무를 잘라 방어선을 구축하기 위한 경계선을 만든 뒤 맞불을 놓거나 풍향을 이용하는 방법 등으로 진화작업을 하는 최정예 엘리트 소방관을 핫샷(Hot Shot)이라 하는데, 이들의 목숨 건 활약상을 SF전문의 ‘조셉 코신스키’감독이 진짜 불과 CG으로 만들어낸 불을 합성하여 생생하게 표현해 냈다.

<온리 더 브레이브>... 원제 의 이 작품은 미국의 애리조나 주 일대에서 사상 최악의 산불재난으로 기록된 초대형 산불로, 그 규모가 축구장 1천1백여 개의 면적인 8.1㎢가 넘는 ‘야넬힐’ 지역을 잿더미로 만들었던 끔찍한 실화實話를 바탕으로 하였다. 이 무시무시한 현장에 출동하게 된 핫샷 멤버들이 500℃에 육박하는 화마와 맞서 싸우는데...

<온리 더 브레이브>... 핫샷 팀의 팀원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는 팀 전원의 생명까지 책임져야하는 리더 ‘에릭 마쉬’역할에는 자상함과 냉정함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조슈 브롤린’이 캐스팅되었다. 마약에 의지하며 무책임하게 세상을 살다 덜컥 아기 아빠가 되어버리자 어렵게 소방대원으로 취직한 청년 ‘브랜든 맥도너’역으로는 <위플래쉬>에서 신들린 드럼연주자로 각광을 받은 ‘마일즈 텔러’가 연기 변신을 꾀하며, 마을의 일반소방대원들인 '크루 7'을 핫샷 팀으로 만들어내는 장본인 ‘에릭 마쉬’와 힘을 합치는 ‘두에인 스타인브링크’역은 연기 인생 중 105번의 시상식에 노미테이트되고 44번을 수상한 연기의 대가 ‘제프 브리지스’가 중후한 연기를 펼친다. ‘에릭 마쉬’의 아내 ‘아만다 마쉬’로 扮한 ‘제니퍼 코넬리’의 존재감 넘치는 연기도 한몫을 한다.

작년 12월, 우주에서 관측될 만큼 컸던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해 훌륭한 집을 비운 채 대피생활을 했던 동창생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 산불 실화영화 <온리 더 브레이브>는 관객에게 보여주는 상상외의 큰 피해로 산불예방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 인 승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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