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경중완급

 

프로바둑 경기에서 일찍 돌을 던지고 승복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바둑에 이기려면 시종일관 상대방보다 먼저 넓은 곳을 차지해야 한다. 만약 이 수순이 한순간이라도 잘못 되었다면 끝까지 둔다는 것은 시간낭비에 불과하다. 이처럼 일의 순서는 바로 승패와 관련된다. 일의 순서를 안다는 것은 본질에 맞는 일, 문제의 핵심을 찾아 집중할 줄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모든 경쟁에서 상대방보다 앞설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본원칙이다.

핵심을 안다는 것은 일의 순서, 회사 업무의 경중완급을 판단할 수 있다는 뜻이며 먼저 해야 할 일, 나중에 할 일을 가려낼 줄 아는 업은 안목과 정확한 판단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좀 더 다듬어야할 능력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다. 선후가 맞지 않고 부정확하게 흐트러진 상태로는 세계를 재패할 수 없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워 몇 년 안가서 다시 고쳐야 하는 경우가 한 곳이라도 있으면 선진국, 선진회사가 될 수 없다.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여 똑같은 일을 두 번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침을 놓을 때도 경혈에서 빗나가면 효과가 없다. 본질에 맞는 일이란 경혈에 찔러 큰 효과를 낳게 한다는 뜻이다. 이미 했어야 되는 일을 나중에야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야단법석을 쳐서도 안 되고 자기 일, 남의 일을 따지는데 시간을 소모해서는 더욱 안 될 것이다.

지금 하는 일이 과연 의미가 있는 일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자기 업무의 중요성만을 주장하는 셕셔널리즘(Sectionalism)이 있고서는 조직의 전체적인 발전이 어렵다. 조직 전체의 이익차원에서 어느 것을 더 우선해야 하는 지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국가적인 이익 차원에서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고 나의 무엇을 양보해야 하는 지를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는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속한 소그룹의 이익이 회사 전체의 이익에 보탬이 못된다면 열심의 의미가 없어진다. 바둑돌을 잡고도 마지막 집계산에서 지는 우를 범하는 경우와 같다. 나의 일 못지않게 너의 일에도 신경을 써주어야 전체의 승리가 가능하다. 타부서가 어떤 일을 하고 있고 나는 무엇을 협조해 주어야 할 것인지를 느낌으로 잡아낼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꼭 습관화해야 할 기본적인 사고의 원칙이다. 이것이 지켜지지 못한다면 선진국 진입, 남북통일의 실현도 한낱 허상에 불과할 것이다.

여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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