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가치성

 

우리는 보통 노는 것은 즐겁고 재미있으며, 일하는 것은 싫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밤샘하면서 놀아도 괴롭지 않고 재미있는 고스톱이라도 매일 정한 시간에 꼭 해야 되는 일(Labor)이라면 문제는 다를 것이다. 놀이로 지샌 밤은 재미가 있고 일로 지샌 밤은 괴롭다면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 일을 돈을 벌기 위해 마지못해 하는 괴로운 것이 아니라 생활 자체의 즐거움으로 보자는 것이다.

대부분의 요즘 사람들은 꼭 돈과 연결 지어 일을 한다. 많이 소유하면 행복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노동의 물성보다 정신성이다. 일하는 자체에 가치를 두는 건전한 사상과 생각을 갖고 있을 때 아름다운 행동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맡아 일하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중요한 가를 스스로 느낄 때 일에 진정한 기쁨과 재미를 가질 수 있다. 어떤 일이든지 간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생명을 걸겠다는 사명감이 여기서 생겨 난다.

우리 민족은 원래 높은 차원의 정신세계를 숭상하며 살아왔다. 가난을 면치 못하면서도 글을 좋아했으며, 인간됨을 가르쳐 왔고 그것을 모든 가치평가의 기준으로 삼아 왔다. 6,70년대 산업근대화 과정에서도 일 자체에 긍지를 갖고 거기에 혼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80년대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이러한 우리의 정신문화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건전한 근로정신이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열심히 일하는 자가 오히려 빈축 받고 바보스러워 보이는 비정상적인 세상이 되어버렸다. 되도록 남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게 가만히 숨어 엎드려 있거나 빈둥빈둥 놀다가 한탕 잘해서 출세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금전에 관련된 것은 철저히 자기 권리를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혼탁한 풍토가 되어버렸다.

일에 생명을 거는 정신이 사라진지 오래다. 노동의 가치가 물성 쪽으로 기우는 사회조직은 발전할 수 없다. 경제적으로 좀 힘들다 해도 이를 극복하기란 쉬운 것이지만 정신적으로 타락한 사회는 회복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일을 게을리 하면서 받는 것은 많아야 된다는 근로의식, 돈을 벌기 위해 일하며 돈에 행복의 기준을 두는 물질만능사상, 이 퇴락한 정신을 고쳐나가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다각적인 방법이 동원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노동이 주는 진정한 가치를 배우는 것이다. 인간은 일을 통해서 더욱 인간다워지고 기쁘게 일하고 땀 흘릴 때 더욱 아름다워진다. 이 노동의 숭고한 정신을 볼 수 있어야 참다운 인간성으로 성숙될 수 있고 조직의 건전한 발전도 가능하다.

여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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