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죄들

 

“적당히 대충하자!”, “천천히 쉬어가며 해라!”, “가만히 있는게 등따시고 배부르다!”.
우리는 회사 일상생활 가운데 이런 말을 자주 듣기도 하고 하기도 한다. 얼핏 들으면 별로 문제될 것 없는 그런대로 괜찮은 말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아주 나쁜 조직병폐를 들추어내는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필자는 이런 사고를 전부 보이지 않는 죄로 규정하고 싶다.

언젠가 모 대학교수가 자신이 쓴 한권의 소설책 때문에 구속된 경우가 있었다. 왜 구속하느냐, 너무하다, 구속이 마땅하다는 등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그 차반을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단지 구속이 마땅하다는 주장이 필자가 주장하는 죄의 논리와 맞는 것 같아서 이야기해 볼 따름이다. 의지력이이 약한 많은 청소년층의 독자가 그 책을 읽고 나쁜 영향을 받음으로써 그 결과가 사회적 문제가 되었을 때 그것은 죄가 될 수 있다. 간접적으로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일단 죄의 개념으로 보아야 옳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이런 간접적인 죄, 보이지 않는 죄를 볼 줄 모르는 무감각한 사회가 되어버렸다. 관리자의 사소하게 보이는 무책임한 말과 행동이, 정부관료들의 무책임한 정책결정이 왜 죄가 되는지를 모르고 있다. 죄가 아닌지를 판단하는 양심의 기준도 없다.

그러니 직원이나 국민들의 의식구조도 적극적이고 창조적일 수 없다. 일을 흘려서 대충하거나 쉬엄쉬엄 함으로써 업무처리의 타이밍을 놓치는 것도, 이로 인해 회사에 엄청난 손실을 끼친다는 측면에서 보면 죄가 아닐 수 없다. 보이지 않는 곳에 가만히 숨어서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동료에게 피해를 준다면 이것도 분명 죄임에 틀림없다. 일을 게을리 하는 죄, 일을 하지 않는 죄, 이런 죄를 범하는 직원이 많다면 아예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조직풍토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우리가 또 하나 뛰어넘어야 할 벽은 이 보이지 않는 죄를 스스로 느끼게 하여 일거수일투족에 혼불을 지피는 생활자세로 가다듬는 일이다. 선진국, 통일한국으로 가는 첫걸음은 이 죄의식을 느끼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여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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