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의 세상이야기]315.모든 국가의 기초는 바로 그 나라 젊은이들의 교육이다

 

희대의 달변가이자 괴짜 철학자 디오게네스(Diogenes)는 “행복이란 인간의 자연스런 욕구를 가장 쉬운 방법으로 만족시키는 것이며, 자연스러운 것은 부끄러울 것도 없고 보기 흉하지도 않으므로 감출 필요가 없으며, 이 원리에 어긋나는 관습은 반(反)자연적이며 또한 그것을 따라서도 안 된다.”고 역설하면서, 가난하지만 늘 부끄러움이 없는 자족자제(自足自制)의 생활을 몸소 실천하였다고 한다. 그는 평생을 남루한 옷차림으로 백주 대낮에도 항상 램프를 들고 다녔다고 하는데 그에게 있어 램프는 정직한 사람을 찾는 하나의 도구였던 것이다.

디오게네스는 가짜 돈을 만들었다는 죄목으로 자신의 고향인 시노페에서 쫓겨나 아테네로 가서 소크라테스의 수제자이자 퀴닉학파(견유학파)의 창시자인 안티스테네스의 문하생이 되었다. 그는 스승인 안티스테네스에게 인간은 덕(德)을 위해서 살아야하며, 그것을 위해서는 선한 마음만 필요할 뿐 재산과 명성과 외모 따위는 아무것도 필요 없음을 배웠다.

디오게네스는 스승에게 배웠던 철학적인 지식에 만족하지 않고 가능한 한 작은 욕망을 가지도록 훈련하며, 수치심을 느끼지 않으며, 스스로 만족하는 것들을 실천하며 살게 된다. 아무런 부족도 없고,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신(神)의 특징으로, 필요한 것이 적을수록 그만큼 신에게 가까워지는 것이 된다고 믿었다. 이러한 반(反)문명의 사상을 실지실행(實智實行)하며 그는 평생을 단 한 벌의 옷과 한 개의 지팡이와 자루를 메고, 집 대신 커다란 술통 속에서 생활했다.

대제 알렉산더와 괴짜 철학자 디오게네스. 이들의 운명적인 첫 대면은 너무도 유명한데,

『 기원전 334년 그리스의 여러 폴리스(도시국가)의 대표들이 코린트에서 회합을 갖고 알렉산드로스를 아시아 출정군의 최고사령관으로 선출했다. 이에 명망이 높은 정치가, 유명 예술가와 철학자들이 알렉산드로스를 알현(謁見)하고자 줄을 이었다. 알렉산드로스는 예전부터 꼭 한 번 보고 싶었던 디오게네스를 불렀으나 오지 않자 친히 그를 찾아간다.

나무술통에 기대어 일광욕을 즐기고 있던 디오게네스에게 대제 알렉산드로스가 다가가 “내가 바로 대왕 알렉산드로스요.”라고 하자 디오게네스는 “나는 개(犬)인 디오게네스요.”라고 답했다. 알렉산드로스가 “왜 개로 불리느냐?”며 묻자, “내게 무언가를 주는 사람들에게는 꼬리를 흔들고, 아무것도 주지 않는 사람에게는 짖어대며, 악한 자들은 물어뜯기 때문이요.”라고 답했다. 알렉산드로스가 “무엇이건 원하는 것이 있으면 한 번 말해보라.”고 하자 디오게네스는 “거기 서서 햇빛이나 가리지 말고 좀 비켜 주시오!”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알렉산드로스는 무안해하며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의 그런 태도에 화가 날 법도 했건만 알렉산드로스는 오히려 그때부터 디오게네스를 존경하게 되었다. 알렉산드로스는 “내가 만일 알렉산더대왕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아마도 디오게네스가 되기를 바랐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훗날 많은 사상가들은 이날의 두 사람의 만남을 일컬어 얻으려는 자와 버리려는 자, 있는 자와 없는 자의 절묘한 만남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이윽고 이 두 사람은 같은 날 죽어 저승으로 가는 길에서 또다시 만나게 되는데, 디오게네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리석은 자여, 그대는 허망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구나.” 알렉산드로스는 그 말을 듣고는 얼굴을 붉히며 중얼거렸다. “저승이란 곳은 정말로 불공평한 곳이로군. 대체 어찌 황제와 거지가 이토록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지?”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웃으며 다시 말했다. “착각하지 마시오. 억울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요. 당신은 평생을 세계를 구걸하며 떠돌았던 거지였지만 나는 내 고향에서 황제처럼 편히 살았다오.” 』

하루는 광장에서 쉬고 있는 디오게네스에게 한 상인이 고기를 던져 주었다고 한다. 그러자 디오게네스가 그 고기위에다 한쪽 다리를 들고 개처럼 오줌을 쌌다고 한다. 참으로 디오게네스다운 행동이었다. 또 그는 시민들의 환심을 사려는 선동정치가들에 대해서는 ‘천민의 시중꾼’이라고 놀렸고, 축제 때 벌어지는 경연을 보고는 ‘바보와 말장난꾼들을 위한 잔치’라며 비아냥거렸다.

디오게네스는 평소 사람들은 좋아 보이는 것만 바라고 기원하지, 진실 된 것을 바라고 기원하지 않는 것을 나무랐다.

그는 독설과 말놀이를 즐기며 반(反)사회적 행동을 일삼는 냉소주의자였다. 자신의 관점에서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을 싫어해 그런 사람들을 늘 비판하였으며 또한 자신은 타인으로부터 개라고 비판받으면서 외톨이로 살았다. 부(富)를 싫어해 평생을 통나무 속에서, 평생을 방랑하며, 거지처럼 아무데서나 침식했지만 89세까지 건강하게 살았다.

이러하듯 디오게네스는 늘 인간허무주의에 빠진 것처럼 묘사되지만 그는 단지 독설로써 인간을 일깨우고 그의 이해받지 못할 행위로써 자신의 철학을 말하려 했던 것이다.

디오게네스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모든 국가의 기초는 바로 그 나라 젊은이들의 교육이다.”

백년지대계인 교육개혁은 여야를 떠나 국민모두가 협심하여 뜯어고쳐야할 국가적 사명이다.

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바이며 동참할 각오가 되어있다. 이것은 각자가 추구하는 정치적 성향을 넘어서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삼가야할 것이며 그로인한 분열과 갈등으로 나라가 뒤집어지는 것을 경계해야할 것이다. 나라가 뒤집어지는 마당에 권력을 잡은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 2018.02.01. 한림(漢林)최기영 > ericchoi1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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