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刻)-서(書)-화(畵)의 작가 김종영_ ‘붓으로 조각하다’

 

붓의 자취가 그림이 되고 조각의 형태가 되었던 예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한국 현대 추상조각의 아버지’로 불리는 우성(又誠) 김종영을 기억하면서 찾은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조각보다도 더 많은 엄청난 량의 서예와 그림에 놀란다. 2009년 김종영의 서예작품이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됨으로 그가 일평생 서예에 정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 그가 남긴 조각이 230여점이고, 그림이 3200여점, 서예가 2000여점에 이른다. 그래서 그를 단순한 조각가가 아닌 각(刻)-서(書)-화(畵)의 작가라 부른다.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은 ‘20세기 서화미술거장 1’ 인물로 조각가 김종영(1915~1982)을 선정하여 <김종영-붓으로 조각하다>전 (2017.12.22.~2018. 2. 4)을 개최한다.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 ‘우성 김종영’의 폭 넓은 예술 세계를 재조명하고, 김종영의 조각 작품 외에도 서화, 서예, 드로잉, 사진과 유품 등 18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김종영이 소장했던 추사 김정희의 『완당집고첩阮堂執古帖』이 이번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김종영의 조각이 서예나 문인화와 떼어 낼 수 없는 관계에 있고, 더 나아가서는 그의 ‘불각(不刻)’이라는 조각언어가 철저히 일상생활 속 통찰과 비판적 해석에서 탄생된 것임에 주안점을 두고 전시는 6개의 테마로 구성된다.
1. 창작산실 ‘不刻齋’
2. 초월(超越)을 잉태하다 -‘ 나의 살던 고향은’[전통체득 시기 : 1915(1세)~29(15세) / 창원] 3. 너를 찾아서 - ‘로댕소론’ [현대수용 시기: 1930(16세)~47(33세) / 휘문고보-동경예대]
4. 동서예술 통찰과 ‘추상미술Abstract Art’- 추사와 세잔 [실험시기: 1948(34세)~1963(49) / 서울대]
5. 역사와 실존의 대화
- 추사 <완당집고첩>
- 겸재 <금강산만폭동도>
- 삼선동과 북한산
6. 생명의 근원에서 [완성시기:1964(50세)~82(68세)/삼선동‘불각재’]

추사 김정희를 자신의 사표로 삼은 김종영이 궁극으로 지향했던 것은 자유였다. 그래서 그는 "작가에게 작업하는 시간이 쉬는 시간이고, 손을 쉬는 시간은 온갖 잡생각을 해야 하고 생활을 고민해야 하는 괴로운 시간"이라 했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위대한 예술적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모두 '헛된 노력'에 일생을 바친 사람들이다. 현실적인 이해를 떠난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유희적 태도를 가질 수 있는 마음의 여유 없이는 예술의 진전을 볼 수 없다.“ 라고 김종영은 단언한다.

숨 가쁘게 전시를 관람하다가 전시장을 나오는 마지막 작품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1972년 작 <자작自作 - 고금경古今鏡> “맑은 하늘에 고금의 거울 길이 걸려있는데, 비었다 찼다 한 이치임을 그댄 알지 못하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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