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관리자와 일 잘 시키는 관리자

 

명성 높은 운동선수가 반드시 명감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평사원때 아주 유능한 인재로 각광받던 직원이 관리자가 되었을 때 갑자기 무능한 사람으로 전락하는 경우를 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관리자란 어떤 직위인가? 평사원 때는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전문 지식이나 경험만 있으면 되었지만 관리자가 되면 전과 다른 성실성과 경영의식이 필요하고, ‘부하관리’라는 새로운 영역이 생기게 된다. 부하를 잘 움직이게 할 수 없으면 무능한 관리자라는 낙인이 찍힌다. “나도 전에는 알아주는 계장이었어! 과장되고부터 부장께 신임을 못 받고 있지만 말이야” 이런 이야기를 술좌석에서 부하와 함께 쉽게 하는 관리자라면 머지않아 회사를 그만두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봐야 한다.

평사원과 관리자의 차이는 쉽게 말해서 부하 관리라는 업무영역의 있고 없음이다. 사람이 사람을 부리고, 움직이게 한다는 것은 자기가 직접 하는 것 보다 어려운 영역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각자의 개성과 욕망이 달라 많은 트러블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하 관리 내지는 부하육성의 업무를 연구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곤란하다. 일 잘하는 관리자와 일 잘 시키는 관리자는 분명히 다르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관리자가 일 잘 시키는 관리자인가? 결론부터 말해서 부하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통솔 방법으로 어떤 부하라도 어떤 상황에서든 신바람 나게 할 수 있는 관리자이다. 소위 신바람 장단을 부하의 호흡에 맞출 수 있는 관리자란 뜻이다. 열심히 하라, 노력하라고 아무리 독려해도 소리친 만큼 부하가 움직여주지 않는다. 부하가 관리자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의욕이 없거나 능력이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인간적으로 반발하는 경우도 있다. 반발하는 부하에게 아무리 독려해 봐야 반발만 거세어질 뿐이다. 관리자가 기대한 만큼 성과가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사고를 낸다든지 해서 마이너스가 된다.

그러므로 부하가 움직이지 않는 원인에 항상 눈을 돌리고 어떻게 해야 그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는지 연구 노력하는 것이 관리자에게 필요하다. 실력이 없어 업적이 오르지 않는 부하에게는 전문지식 교육이 충족되지 않고는 성과가 없다. 부하의 기량이나 능력은 훈련을 통해 향상시킬 수도 있고 관리자가 보충해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부하의 일할 의욕인 본인의 문제이므로 그렇게 쉽지 않다.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 아무리 좋은 이론을 설명해도 귀에 들릴 리 없다.

따라서 제일 어려운 것이 의욕이 없는 부하의 관리다. ‘말을 물가에 데리고 갈 수는 있어도 말에게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는 속담처럼 일할 의욕이 없는 부하에게는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해도 효과가 없다. 인간이 아무리 물을 마시게 하려고 해도 말에게 그럴 마음이 없다면 코끝을 물속에 넣어도 물을 마시지 않는 이치와 같다.
따라서 부하관리에 있어 중요한 것은 부하의 업무수행능력 향상보다 일할 의욕을 높이는 문제이다. 의욕만 있다면 능력신장은 시간문제라고 봐야 한다. 능력은 있지만 의도적으로 일을 게을리 하는 부하는 때론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다그칠 필요가 있다. 오직 일을 통해서만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 아무리 작은 실수라도 묵인하거나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반면에 능력과 의욕이 충천한 신바람난 부하는 간단히 방침만 제시하고 일 전체를 위임하여 스스로 끝까지 마무리하게끔 유도한다면 더욱 적극적이 된다. 이런 부하에게 시시콜콜한 세밀한 관리는 오히려 의욕을 꺾는 결과를 가져온다. 능력도 의욕도 없는 부하도 관리자의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신바람난 적극적인 부하로 만들 수 있다. 처음에는 일의 양을 적게 부여하여 그 결과를 확인지도하는 맨투맨식 세밀한 관리방법으로 인내심을 갖고 육성해 나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이처럼 관리자에게는 일 잘하는 능력보다 일 잘 시키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 부하의 일할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만 있다면 능력 있는 관리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의외로 부하의 의욕을 저해시키는 관리자들이 많다. 관리자의 말 한마디로 몹시 괴로워하는 부하들이 수없이 많은데도 왜 의욕을 잃는지 그 이유를 전혀 모르고 지낸다.
자신의 약점을 아는 관리자일수록 빨리 성장할 수 있다. 평소 잘못된 관리방법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부하의 심정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왜 우리의 부하는 신명난 춤을 추지 않는지 그 원인을 먼저 알아야 춤추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주위에서 쉽게 행해지고 있으면서도 모르고 지내는 바람직하지 못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부하의 신명난 춤을 유도해 낼 수 있는 올바른 부하관리 방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일상 업무 가운데 실제 적용 가능한 신바람 장단법을 스스로 체득코자 하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여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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