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 당신에게 기억에 남을 단 하나의 추억을 선택하라는 숙제가 주어진다면?

 

多事多難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어수선하고 波瀾萬丈했던 丁酉년이 달력의 맨 뒷장 가장 끝 날까지 하루를 앞두고 있다.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의 사연이 있겠으나 인생에서 아예 지워졌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의 악몽 같은 해가 어찌 없을 손가.
필자의 경우도 올해 호된 홍역을 앓다시피 마음이 멍든 한해를 보내다보니 머릿속 기억에서 삭제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고령에 이르도록 무병장수하며 섭리에 따라 오랜 삶을 영위하는 이도 있으나 때로는 청춘 나이에 뜻하지 않았던 사고와 질병으로 인해 안타깝게 짧은 생을 마치는 이도 있을 터이나 이 모든 것이 스스로의 뜻대로 될 수 없다. 죽어가는 환자를 살려내던 명의가 불치병으로 병사하고, 잦은 병치레로 의사의 보살핌으로 연명해온 환자가 의외로 수를 누리기도 하니 인생은 오리무중이다.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감독은 직접 각본을 쓴 작품으로 삶과 죽음, 기억에 관한 자신의 고찰을 영화 <원더풀 라이프>에 담아냈는데, 여러 기독교계에서 공식화하지 않았으나 중세의 일부 신학자들도 거론했던 천국으로 가진 전의 중간 역/驛이라는 림보(Limbo : 古聖所)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원더풀 라이프>... 림보의 월요일. 이곳 직원들은 아침인사와 청소로 한 주를 시작한다. 이날 생을 마감한 22명이 등록하고 직원들은 할당된 이들을 면접하며 림보에서 묵을 일주일간의 일정과 할 일을 설명한다. 수요일까지 사흘 동안 각자의 생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순간을 찾아내면, 그들의 추억을 목요일과 금요일에 영상으로 제작하여 토요일에는 함께 시사회를 갖고 각자 이루어진 추억 한가지만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천국으로 가게 된다.

<원더풀 라이프>... 림보에 오는 이들은 나이 구분이 없다. 90세를 바라보는 할머니부터 10대 중반을 넘어선 청소년까지 다양하고 그들이 기억해내는 추억도 제각각이다. 필자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림보의 직원들은 어떤 이들일까 하는 것이었는데, 그들은 자신이 기억해내야 할 것을 찾지 못해 계속 머물게 된 이들이었다.

<원더풀 라이프>... 림보의 직원인 22살 청년 ‘모치즈키 다카시/望月 隆’는 70세의 ‘와다나베 이치로/渡辺 一郞’와 상담하다가, 자신은 1923년생으로 필리핀해전의 부상으로 1945년 5월 28일 전사했으며 실제 나이는 75살이지만 그때의 모습으로 그대로라고 고백한다. ‘이치로’의 기억을 돕기 위해 그의 일생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함께 보던 중 등장하는 부인 ‘교코’를 본 ‘다카시’가 혼란스러워하고, 이를 눈여겨보던 여직원 ‘사토나카 시오리/里中 しおり’는 ‘교코’를 보는 ‘다카시’의 눈빛에 날이 갈수록 절망한다.
‘이치로’가 림보를 떠난 후 그의 비디오테이프를 정리하던 중 그가 남겨놓은 한 통의 편지를 읽게 되는데...
과연 50년간 림보에 머물던 ‘다카시’는 기억을 되살리며 그곳을 떠나게 될까? 림보에서 처음으로 사랑을 품게 된 ‘사토나카’는 첫 연인을 얻게 될까?

<원더풀 라이프>... 해군시절의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50여년을 림보에 머물렀던 ‘모치즈키 다카시’역은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 톱모델이자 디자이너인 ‘이우라 아라타/井浦 新’가 등장한다. 림보에서 느낀 첫사랑 ‘모리즈키’와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선택을 미루고 있는 ‘사토나카 시오리’역으로는 이 작품으로 첫 주인공인 된 ‘오다 에리카/小元 絵梨花’가 청순한 이미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2017년 한해를 보내는 즈음에 이 영화를 보며. 필자가 됐던 관객이 됐던 만약 자신이 람보에 있다면? 아니 꼭 있지 않더라도 지금의 시점에서 꼭 간직할 기억 단 한 가지를 추억을 떠올리라고 한다면? 과연 어떤 추억을 기억해 낼까...

- 인 승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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