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칸(不咸)'홍태양'과 텡그리(撐犁)'황금태양',Zion~Sayan(鮮)

 


흔히들 바이칼 호수는 세계 최대의 청정 담수호라고 하고, 더러는 그게 바로 몽골 기마 양유목민의 기원지라고 찬양해 마지않는다. 그렇지만 바이칼이 바이칼인 것은 코리(槁離:Qori; 활 또는 겨레의 뜻)족의 기원설화가 깃든 부르칸 바위(不咸:Brqan岩)가 엄존해서다. 그런데 부르칸(不咸:Burqan:紅柳=’朝鮮柳’의 뜻)이므로, 예니세이와 레나 강 쪽 물이 지금의 레나 강 쪽처럼 끊기고 예니세이 강물만이 지금의 예니세이 강처럼 여전히 이어진 어느 시기-후기 빙하기 이후로 추정해보는 이도 있음-부터 바이칼 호 서쪽 레나 강 최상류 강안 카축언저리 절벽에 위치하는 상당히 장대한 쉬시킨스키 암각화[Chaatang 유목 朝族의 유산?]의 문화사적 정체성은 반드시 바로 구명돼야 북방유라시아 유목태반사의 원초적 본질이 밝혀지리라 본다. 해마다 1센치 여 정도로 바이칼 호 일대의 서북고(西北高)-동남저(東南底)화 현상이 지속 돼온 이래로 어느 시기부터 동북 예니세이 강 지대 상고대 순록방목-선족[Chaatang 방목 鮮族?)문화와 동북 레나 강 지대의 순록유목 조족(朝族)문화는, 본질적으로 차별화되는 식량생산단계 이후의 유목문화를 전개시켜왔을 것으로도 보여서다.


[그림] 부르칸(不咸:Burqan) 홍태양 Parthia와 텡그리(撐犁:Tengri) 황금태양 Scythia 추정.chuchaehyok.com에 실림


주류 차탕(Chaatang:순록유목민)의 철기 수용 이후 스키타이 기마 양유목생산 혁명을 지향해오며 이루어진 것으로 양자의 융합적 성격을 띤다고 추정되는, 원형 ‘Chaatang조선’ 순록유목제국 태반사의 본질 또한 이러한 역사발전 천착과정에서 복원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이런 의미에서 바이칼 호 일대는, 철기 수용 이후 스키타이 기마 양유목생산 혁명이 만발한 결과체로 흑해-우크라이나 대스텝 내지 몽골-만주 일대 대스텝에 진출하는 이른바 북방 유라시아 몽골리안 스텝제국 창업 직전 단계에 해당하는 차탕(Chaatang:순록유목민)조선의 기원지라고 적시하는 게 더 타당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대체로 한랭 고원 건조지대 스텝의 태양은 황금빛(Щар, 몽골어와 이란어가 일치함)인 ‘황금태양’이고 상대적인 한랭 고원 저습지대 수림툰드라~툰드라의 태양은 ‘홍태양’이라 하겠다. 철기 수용 이전과 이후로 갈라볼 수 있는 유목생산 혁명을 기준으로 쪼개보면 순록유목민의 태양은 대체로 홍태양- Burqan(不咸)이고 기마 양유목민의 그것은 황금태양-Tengri(撐犁)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최후 빙하기 이후 빙하가 녹으며 대홍수로 바이칼 호의 물이 지중해 쪽으로 흘러드는 과정에서는-양지대의 담수 물개(Nerpa)는 DNA가 서로 거의 같다고 함-언저리 고산지대도 습기가 많아 홍태양인 부르칸일 적이 있었을 수는 있었겠지만.

논자는 기독교 대학에 가장 오랜 인연을 맺어왔음에도 정작 신구약을 통독해본 것은 1960년대 중반 강원도 향로봉 706포대 호위 보병소대장으로 근무할 때가 처음이었다.할아버지가 시묘 살던 충청도 목천 시묘막골 산자락 외딴집에서 태어나 자란 터에, 기독교와 접할 기회가 없었고,그 후 동족부락이 동학바람에 휩싸이면서 동학신도들에게 무릎을 꿇고 이에 습복한 유자인 조부의 귀천 이후엔 어찌된  셈인지 집안이 돌연 동학마을 분위기에 들게 되어 어린 시절을 부람스의 자장가는 들어본 적도 없이 늘 파랑새 가요 가락에 젖어 스르르 잠이 들곤 하며 지냈었다.물론 해방공간과 6.25전쟁을 겪으면서 기독교신앙이 마을에 들어왔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또래친구들과 어울려 당시엔 너무나 흔했던 뱀을 사탄이라고 믿고 보기만 하면 돌로 쳐서 숨지게 하는 좀 특이한 소년시절을 보내며 자랐다. 그런 내가 20대 청년기에 들어 군복무 중에 곳지 구름 위에서 나름대로 성경을 통독해본 건 참 기구한 인연이었던 것 같다.당시의 독후감은 한마디로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 머나먼 땅 시온(Zion)과 이 땅의 역사적 정서가 사뭇 너무 많이 닯아나 보여서였다. 왜일까? 그건 고희에 든 지금의 나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둔 해답을 찾아볼 만한 과제로 늘 뇌리에 어른거렸다.

전공 선택을 두고 여러 가지 형편 상 마냥 헤매다가 뜻밖에 역사공부를 골랐고, 그 때부터 사학도의 눈으로 알게 모르게 이를 가름해보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연구 분야를 유목몽골로 택한 것도 거의 우연한 인연이었지만, 일단 문제의 실마리가 잡혔다 싶으면 끈질기게 파고 들었다.내 주제에 얼씬 댈 수도 없는 연구 과제임을 어렴풋이 깨달은 건 이미 헤어날 수 없이 깊숙이 발을 딛고 난 다음이었다.

지적인 방황 중에 학부학생시절에 김인회 교수(연대 교육학과; 최동 교수 女婿)의 강의도 수강하고,대학원시절 이후엔 최선홍 교수(연대 사학과, 영국사)에게 직접 ‘고조선 태반 북만주설’로 알려진 부친의 역저 『조선상고민족사』(동국문화사 1996)를 전해 받기도 했지만 13세기 몽골유목제국사 연구에 몰입해야 하는 개인적인 급박한 연구 환경 속에서 역불급으로 미처 꼼꼼히 주목해볼 겨를이 없었다.
 
1990년 북방 유라시아 유목권이 개방되면서 나는 유목사학도로 마침내 생전 처음 유목지대에 발을 딛게 되었다. 이 즈음에 유목현지 답사과정에서 독일통 샤머니즘 전공자 연세대 동문 조흥윤 교수(사학과)를 통해 조철수 박사(신학과)를 알게 되었고, 유목현장 답사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김영우 교수는 실제로 현지답사에 동행하며 주로 순복음교회 개척전도사 분포망을 따라 함께 유목현장 연구를 해오면서 친밀하게 만나게 되었다. 

조철수 박사는 『고대메소포타미아에 새겨진 한국사의 비밀』 김영사 (2003년 11월)이 말해 주 듯이 레나강유역의 차탕 조족(朝族)이 서류(西流)하는 시원 차탕유목기의 차탕의 서류기를 위주로 수메르문명을 주로 다룬 듯하고, 김영우 교수는 김성일·김영우·이강근 『세계최초의 민족이동탐사 다큐멘터리: 한민족기원 대탐사-셈족의 루트를 찾아서-』창조사학회[4부작 필름 내포] (1995년 5월)이 보여주는 대로 유목의 철기 수용 이후 차탕방목기 선족(鮮族:Scythia)의 스텝 기마 양유목화 생산혁명기 이후 서류한 차탕의 역류-동류(東流)화 과정을 주로 다룬 것이라 추정된다.당시에 본인들이 이런 유라시아 주류유목사 발전의 시류를 나름대로 갈라보고 연구를 수행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돌이켜보면 논자가 조철수 박사를 주로 만난 건 1990년 전후이고,김영우 교수와 유목현장을 더불어 두루 답사한 건 2000년 전후인 것으로 정리된다.논자가 차탕 조족과 선족을 갈라보고 그 발전과정에 너무나도 우연히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1999년 가을 몽골의 기원지 에르구네 스텝 유목현지에서였다.

여기서부터 유라사아 유목의 2대 주류가 수림툰드라~툰드라(Tundra)에 기반을 둔 ’차탕유목’과 스텝(Steppe)에 기반을 둔 ’기마 양유목’ 2대류라는 걸 알게 되었고,순록치기에서 양치기로 유라시아 유목의 주도권이 옮아간 것은 유목의 철기 수용으로 비롯되는 차탕의 기마 양유목화 생산혁명-스키타이 기마 양유목 혁명에서 비롯되었다는 가닥을 잡아보게 됐다.순록치기(Chaatang)의 양치기(Honichin)화 혁명으로, 상대적인 한랭 고원 다습지대 타이가·툰드라 지대에서 상대적인 한랭 고원 건조지대 스텝지대로 유목의 주도 영역이 옮겨졌다는 사실을 나름대로 확인케 된 것이다.그리고 따라서 태양도 ‘홍태양’에서 ‘황금태양’으로 주도적 지위를 발전시켜가게 되었던 것으로 정리해 보았다. 레나 (Lena)강지대 순록유목민 조족(朝族)의 홍태양 문화가 점차로 예니세이(Yenisei) 강-사얀산-천산지대를 통해 순록방목민 선족(鮮族)권이라 할 서아시아 쪽으로 이동해 가서, 때마침 당시에 시작된 당지의 철기생산과 접목돼 독일 다뉴브 강에서 내몽골 다싱안링 남서부에 이르는 스텝로드에 들어서 스키타이대혁명의 물결을 타고 주로 동으로 역류해오기에 이른 것이라 하겠다.실로 인류사 상, 최초의 세계사를 쓴 팍스 몽골리카의 성취는 이런 유목사발전 대혁명의 결실로 비롯된 것이었다.  
     
독일 다뉴브 강 원천에서 비롯돼 시베리아를 거쳐 다싱안링 남서부 훙산문화권 서북부를 넘어서까지 뻗은 지렁이처럼 기다란 스텝로드가 이 시베리아 최대의 타이가인 동·서 사얀(鮮:Sayan 또는 Soyon=Zion?)산맥에서 멈칫하며 제법 큰 틈새를 내주어, 예니세이~레나 강 수림툰드라-툰드라의 순록방목(鮮族)·순록유목(朝族)권 ‘차탕朝鮮’을 서남아시아 쪽으로 숨통을 터주고 있었던 것이다.너무 오래고도 공활한 시공간 범주 내에서 이루어진 유목사 발전의 순류와 역류로서의 차탕(馴鹿치기)유목과 기마 혼니친(羊치기: Honichin)유목의 흐름이어서 다양한 시각의 접근이 소용되겠지만, 우선 차탕의 태양은 부르칸(不咸) 홍태양이고 혼니친의 태양은 텡그리(撐犁) 황금태양임을 대별해 보는 일이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지금의 유목사 이해 과업이 아닐까 한다.’유목발전과정 상의 철기 수용’이 가른 일대의 황금빛 기마 양유목 Scythia 유목생산혁명사를 너무나도 뚜렷이 부각시키고 있는 까닭이다.  

본고에 게재한 홍색 파르티아(Parthia)와 금빛 스키타이(Scythia)의 지역색깔 표시는 매우 인상적이라 하겠다.실로 파르티아는 鮮(Sopka, 小山=Honk)의 蘚(Niokq)이 나는 蘚路-’이끼의 길’(蘚苔之路:Lichen Road)을 따라 그 뿌리를 역사적 자양으로 삼아 열매 맺은 순록유목제국(Reindeer nomadic empire) 태반의 성격을 갖는다고 보아야 할 듯하다.정보화시대-유전체학시대-영상만개시대의 무한 혜택이 베푼 이 시대의 일대 산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chuchaehyok.com 월요칼럼 2017. 12. 2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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