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의식과 실력

 

우리 한국인은 아는 체, 높은 체, 있는 체 하는 3가지 체를 싫어한다. 이중 높은 체 하는 사람을 보면 더욱 심한 불쾌감을 느낀다. 실제적으로 자기보다 높은 직위라도 그런 태도를 보이면 좋게 생각지 않는다. 이 높은 체하는 의식이 권위의식이다. 자고로 우리 한국인은 모든 것에 우선하여 인간의 가치를 가장 높게 두고 살아온 민족이기 때문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의식이 강하게 깔려 있는 민족이 우리 한민족이다.
이런 한국인들에게 높은 체하는 권위의식의 관리방법은 근본적으로 먹혀들지 않는다. 권위의식이란 직무수행을 위해 주어진 권한과는 다른 개념이다. 권한이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실제적인 힘(Power)이라고 한다면. 권위의식은 직무수행 이외의 형식적인 권력행사이다. 부여된 권한을 정당하게 행사하지 않고 부하를 어떤 도구로 취급하여 남용하는 것을 말한다. 관리방식이 일방적이며, 강압적이고, 편의적이다.

한국기업의 노사화합의 걸림돌도 바로 관리자의 권위주의 의식이다. 상사가 ‘내가 위다’라는 잠재의식을 조금이라도 갖고 관리한다면 부하는 진심으로 따르지 않을 것이다. 권위주의 의식에 젖어서는 부하의 신바람 에너지를 끌어낼 수 없다. 권위주의 의식은 지나친 자기중심적 사고로서, 부하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열려진 마음이 아니다. 관리자가 자리에 연연하고 승진에만 관심이 많지, 정작 보다 나은 일의 개선에는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실력도 없다면 곤란하다. 부하가 무엇을 했고 또 할 수 있는가보다 ○○대학 출신이니 하는 학벌을 중요시하고, 더 나아가 부하를 무시하는 비인격적인 언행을 한다면 그 조직은 부서진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리더가 권위주의 의식에 젖어 있으면 부하의 행동은 형식적이며 극히 소극적으로 되어 조직 전체의 활력을 잃게 만들어 버린다. 일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다가도 은연중 일하기 싫어하는 의식구조로 쉽게 변모해버린다. 상사 앞에서는 “예, 예”하며 따르는 것 같아도 불신의 골이 생기며 모든 일이 실제적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반복되거나 늦어지는 기회손실이 많이 생기게 된다.

결속력이 약한 조직체로 만드는 요인 중의 하나가 상사의 권위주의 의식이란 사실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화(和)를 깨뜨리는 최대의 적이 권위주의 의식이다. 삼도 수군통제사라는 막강한 지위에 있으면서도 권위를 부리지 않고 앞으로의 위난에 대비하여 평소 실력을 쌓으며 전란시에는 직접 독전(督戰)하면서 솔선수범한 이순신 장군의 지도자상을 본받아야 할 것이다. 부하의 마음을 항상 읽고 있었으며 자신의 권한행사보다 책임을 다한 훌륭한 리더상이었다.
권위의식이 아닌 실력으로 관리해야 한다. 어떤 어려운 일도 해결방향을 잡고 쉽게 처리해 나가는 능력 있는 관리자 밑에는 많은 부하가 모여든다. 뭔가 배울 게 있는 관리자, 가르칠 것이 무한히 많은 관리자, 이런 관리자 밑에는 까다롭고 복잡한 규제나 제도가 없어도 자동적으로 보이지 않는 위계질서가 생기게 되며 부하는 피곤을 모르고 배우려고 한다. 인간적으로 연결된 끈끈한 상하관계에 관리자의 실력이 곁들여진다면 정말로 강한 조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관리자의 실력은 부하의 신바람을 이끌어 내는 또 하나의 조건이다. 직위가 올라갈수록 편해진다는 생각을 일반적으로 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다.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정보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부하가 퇴근한 일과 후에도 혼자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다. 누가 얼마나 많이 배웠냐가 아니라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할 수 있느냐 하는 인간의 능력을 중시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부하에게 아무것도 가르쳐 줄 것이 없는 간부라는 사실을 스스로가 느낄 때면 부하는 이미 등을 돌렸다고 봐야 한다. 부하가 추진할 과업에 대해 정확한 방향과 방법을 제시할 만한 실력이 없는 간부라면 퇴직의 시그널이 오고 있는 증거이다. 이 신호는 스스로 느낄 수 있다. 부하의 질문에 당황해 하거나 부하가 해온 업적에 무임승차하려는 간부는 부하의 신명난 춤을 이끌어 낼 수 없다. 괜히 높은 체하는 기분은 조직능률을 망치게 만든다.

여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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