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鮮)과 선비(鮮卑)가 공존하는 호눈선원(呼嫩鮮原)과 차탕조선·몽골 관계

 

푸른 하늘 은하수를 감상하는 몽골우주의 밤하늘과 천체 망원경으로 같은 대상을 관찰하는 일은 서로 비슷한 듯하면서도 판이한 측면이 있다. 문학과 천문학의 서로 다른 차원을 떠올려보아도 될지 모른다. 물론 사람의 생존에는 꿈과 현상의 과학적 인식이 둘 다 필요해서 이를 알게 모르게 함께 품어왔을 것이다.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계속 같은 대상의 각종 현상을천착해 들어가면서도 대상에 관한 서로 다른 서술이 도출되어 나올 수 있어서일까? 북방 유라시아 유목제국의 자궁이라고 공인되고 있는, 다싱안링 북부 호눈(呼嫩: 훌룬부이르·넌장 강) 선원(鮮原: Sopka & Steppe)에는 둘 다 핵심은 선(鮮=小山:Sopka=Sugan: Soyon,에벵키語  Honk=鮮)일 듯한데, 왜 ‘선(鮮=Soyon; Xian)’과 ‘선비(鮮卑=Xianbei)’라는 명칭이 공존하고 있고그것이 함의하는 역사적 배경은 과연 무엇일까? 사반세기에 걸쳐 오가거나 거기에 얼마간 머물러 살 적에 이따금 꼴밭에 누워 늘 이를 생각해보곤 했다.


[그림] 鮮族 ‘환웅’의 후예 鮮族 ‘단군’, 예서 차탕조선·몽골의 공동조상 濊貊族 고올리칸(東明:Tumen) 태어남 추정. 사진 꾸미기. chuchaehyok.com에 실림


그러다가 즉시 2001년 여름에 김태옥 박사(러시아 문학, 당시 현지 어학연수생)과 함께  정겸이 몽골의 조상제사 거대 화강암 동굴 가셴둥(嘎仙洞) 소재지인 훌룬부이르 대선비산의 원조가 실은 시베리아의 최대 타이가인‘동·서 사얀산맥’-鮮山[丁謙, 浙江圖書館叢書 第1集, 󰡔後漢書烏桓鮮卑傳 地理攷證―仁和丁謙益甫之學󰡕(淸) 7쪽]이라는 글을 읽고 무작정 탐사 길에 올랐다. 공활한 시베리아를 기차며 소련제 찝차로 오가며 처절한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버릴 때까지 헤매다가 사얀 산 중 투바에 살며 모스크바를 오가면서 RNA를 연구하는, 예전 조선 시골 아낙네 같은 카라몽구쉬 사얀나 이기로브나 연구원(35세)을 침대열차간에서 아주 우연히 만났다. 부르카니즘 신봉자 신도들이 전세낸 10여 동의 기차에 동승한 터였다. 수시로 천당과지옥을 오가는 무한 갈등 속에서지만 운이 엄청 좋았던 것이다. 이내 투바끠질에 들어, 투바 대 스키타이 역사 전공자  헤르테크 리오보브 켄데로브나 교수와 엔.베. 아바에프 교수를 만났다[후자는 그 후 당시 서길수 고구려연구 회장과 시베리아 답사 중에 만나 논자와의 해후를 담소함]. 생전처음 스키타이 역사 전공교수를 만난 셈이다.그것도 스키타이 유적 현지에서다.

우선 예선 훌룬부이르에서 처럼 코리안(朝鮮人)인 우리를 선족(鮮族)이라고만 불렀고,‘대선비산’의 원조‘동서 사얀산’을 선산(鮮山)이라고만 호칭했다. 선비(鮮卑)에서 “비(卑)”가 빠지고 鮮★山만 남았던 터이다.만나자마자“당신네들은 여기서 간 사람!”이라고 단언하며,“우린 흑해~아랄 해 쪽에서 주로 들어왔다.Scythia란 바로 鮮이며...”라고 즉석에서 확언하기도 했다. 뒤에 알고 보니 이는 대학교수 뿐만 아니라 문맹인 현지 유목민들도 다 숙지하는 이 지대의 상식에 지나지 않았다.‘지중해 조선설’[『샤만제국』]을 내세워 한반도 정통학계에서 물에 기름 떠돌 듯하고 있는 박용숙 교수의 주장이 정작 예서는 살판이 난 것이다! 초인적인 정보혁명시대의정중지와(井中之蛙)라고 진서로 점잖게 코리안 관계 학계의 이런 상황을 서술해내야나 할까?[투바공화국 인문연구소, 『투바史』1 노보시비리스크, 나우까, 2001참조]

독일 다뉴브 강 원천에서 비롯돼 시베리아를 거쳐 다싱안링 남부 훙산문화권서북부를 넘어서까지 뻗은 지렁이처럼 기다란 스텝로드가 이 동·서 사얀산맥에서 멈칫하며 제법 큰 틈새를 내주어, 예니세이~레나 강 수림툰드라-툰드라의 순록방목(鮮族)·순록유목(朝族)권 ‘차탕朝鮮을 서남아시아 쪽으로 숨통을 터주고 있다. 

그 후 선비(鮮卑)의 비(卑)는 Bus(腰帶:Belt,卑/「私鈚頭<buckle> 鮮卑郭洛帶」유물 분석)로 스텝 현지를 오가는 전문가들과의 토론과정에서 논자 나름으로 陸思賢의 관계 논문[<내몽골사회과학> 1984]를 참고하여 결론지어 정리해 내봤다.“금빛 찬란한 챔피언벨트의 기원이 스키타이 황금유물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너무 짙다!”고 혼자 중얼대며…….! 결국 논자가 지금까지 확인한 사료에 의하면 선비(鮮卑: AD 1세기 초)보다 1000여년 앞선 BC1100년 경(周 文王 「度其鮮原」 『毛詩疏註』)에 선(鮮)이 출현한다.

따라서 이는 ‘鮮’과 ‘鮮卑’의 스키타이 기마 양유목혁명 발전의 선후도를알려 주는 것으로, 호눈선원(呼嫩鮮原: Ho-nun Sopka & Steppe)에 편재하는 선비(鮮卑)유적과 유물이 선(鮮족의 스키타이 기마 양유목 생산혁명 발전과정에서 출현한 결과물임을 말해준다. 뿐만 아니라 선비(鮮卑)인 몽골의 기원지 ‘호눈선원’[몽골 조상 제사동굴, 嘎仙洞 소재지]에 혼재하는 차탕조선의 ‘선’과 몽골 ‘선비’의 역사적 발전과정을 논증해본 결과가  고올리칸석인상을 몽·한 공동조상으로 하는 몽골이 차탕조선의 후예임을 말해준다, 실은,기순록(騎馴鹿) 순록치기(Chaatang)와  기마(騎馬) 양치기(Honichin)의 역사적 관계는, 미처 학문적으로 정리되지 않았을 뿐이지 몽골인들에게 거의 당연시돼온 터이기도 하다.




chuchaehyok.com 월요칼럼 2017. 12.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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