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의 세상이야기]309.플라톤의 가르침 - 좋은 국가를 만드는 방법

 

“치료를 받고 악에서 벗어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나쁨(惡)을 겪지 않는 것이 더 행복하다. 몸이나 영혼에 악을 지녔는데도 치료를 받지 못한 사람이 치료를 받고 악에서 벗어난 사람보다 더 비참하다. 영혼 속에 악을 지니지 않은 자가 가장 행복한 자이고, 악에서 벗어난 자, 즉 질책을 받고 대가를 치른 자가 두 번째이고, 악을 영혼 속에 지닌 채 벗어나지 못한 자가 가장 나쁜 삶을 산다. 이런 자는 가장 큰 불의를 행하는 자이며 그러면서도 벌도 대가도 치르지 않도록 일을 처리한다. 폴로스가 말한 아르켈라오스나 다른 참주들, 수사가ㆍ권력자들이 그런 자들이다. 이런 자들은 가장 심각한 중병에 걸려 있으면서도 고통스럽다는 이유로 의사에게 치료받지 않도록 일을 처리하는 사람과도 같다. 이들은 몸의 건강과 훌륭한 상태가 어떤 것인지를 몰라서 그렇게 한다. 치료의 고통스러운 점만 보고 이로운 점에 대해서는 눈이 멀어 있어서, 불건전하고 불량하며 부정의하고 불경한 혼과 함께 지내는 것이 건강하지 못한 몸과 함께 지내는 것보다 얼마나 더 비참한 일인지를 알지 못한다.”

예수, 석가, 공자와 더불어 세계 4대 성인 중의 한사람으로 손꼽히며 서양 철학의 비조인 소크라테스가 그의 제자인 플라톤을 통해 한 말이다. 예수ㆍ석가ㆍ공자와 같이 소크라테스 역시 후대에 길이 이어질 주옥같은 말들을 스스로 기록하지는 않았다. 제자 플라톤을 통해 기록되어 후대에 수 천 년 동안 읽혀진 것이다.

고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의 현관 기둥에 새겨졌다는 유명한 말인 ‘너 자신을 알라’는 우리에게 소크라테스의 명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디오게네스는 이것을 그리스 7현인의 한 사람인 탈레스가 쓴 것이라고 말했고, 어떤 이는 같은 7현인의 한 사람인 스파르타의 킬론이 한 말이라고도 하고 그 외의 7현인의 말이라고도 하여 100% 정확하지는 않지만 오늘날 소크라테스의 대명사로 된 것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인 듯하다. 플라톤의 《프로타고라스》의 명부에 나오는 당대 7현인은 탈레스ㆍ비아스ㆍ피타코스ㆍ클레오브로스ㆍ솔론ㆍ킬론ㆍ뮤손이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지혜가 신에 비하면 하찮은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에서, 무엇보다 먼저 자기의 무지를 아는 엄격한 철학적 반성이 중요하다고 하여 이 격언을 자신의 철학적 활동의 출발점에 두었다. 탈레스는 사람에게 어려운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어려운 일이며, 쉬운 일이라면 남을 충고하는 일”이라고 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에게 있어서 나 자신을 아는 일은 늘 가장 어려운 일인 것이다.

플라톤은 명문 귀족 출신으로 태어나 어린 시절 자신의 스승이자 우상이던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아 정치가로서의 꿈을 버리고 ‘정의’를 가르치는 것에 일생을 바쳤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대표적인 플라톤의 제자이다. 플라톤은 자신의 저서《국가》를 통해 4주덕을 정의로운 국가를 위한 방법으로 제시했다. 이는 사회 구성원간의 부조화로 인해 갈등하는 오늘날의 현실에도 역시나 가장 확실한 답이 아닐까싶다.

인간에게는 지혜ㆍ용기ㆍ절제의 덕이 필요하고 이러한 덕을 잘 이루어 조화를 이루면 정의의 덕을 갖추게 된다. 이것이 이른바 플라톤이 말하는 네 가지 ‘주덕’이다. 플라톤은 국가를 또한 이러한 개인의 확대적인 측면으로 보고 생산자 계급ㆍ무사계급ㆍ 통치자계급으로 나누고 국가가 잘 운용되기 위해서는 각 계급별로 개인에게 지혜ㆍ용기ㆍ절제가 필요한 것처럼 통치자계급에는 지혜의 덕이, 무사계급에는 용기의 덕이 그리고 생산자 계급에는 절제의 덕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무사나 생산자 계급이 통치자의 말을 잘 따르고 통치자는 지혜를 가지고 행동하면 이러한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게 되어 이러한 조화를 이룬 상태가 바로 정의로운 사회가 된다는 이론이다.

플라톤은 국가가 정의롭기 위해서는 통치계급은 지혜롭고, 무사계급은 용기 있고, 생산계급은 절제해야 비로소 지혜ㆍ용기ㆍ절제의 덕에 기반을 둔 정의의 덕을 실현하는 정의의 국가가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당시에 등장하는 계급사회를 바라보면서 신분제질서를 인정하고 신분제질서에 의한 사회질서의 확립을 주장했다는 점에서 지배계급의 편이라고 비판받을 수 있지만, 지배계급에는 더 높은 도덕성(noblesse oblige)을 요구했다.

개개인이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을 하고 그에 합당한 배분을 받으며 각자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는 공동체가 가장 좋은 이상적인 국가이며 구성원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통치를 한다면 그 나라가 가장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며 이것을 ‘철인정치’로 정의했다.

플라톤의 명언을 이록하며 오늘의 칼럼을 갈무리 짓는다.

“One of the penalties for refusing to participate in politics is that you end up being governed by your inferiors.” 정치에 참여하기를 거부함으로써 받는 벌 중의 하나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의 지배를 받는 것이다.

〈2017.11.30 한림(漢林)최기영〉 ericchoi1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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