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아들은 얻었으나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다... 나는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다!

 

세상천지에 자기 자식을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까 보냐만 ‘무자식이 상팔자’ 또는 ‘자식이 원수 같다’는 옛말을 떠올려보면 어느 집이나 자식사랑이 똑같지는 않은가 보다. 집집마다 품안에 자식이 성장하며 부모의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는 아들딸을 가진 행복한 가정이 얼마나 되겠는가? 하기야 ‘제 사랑 제 등에 업고 태어난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처럼 자식도 귀여움을 받으려면 귀여움 받을 짓을 해야 부모의 사랑을 흠뻑 받을 것 아닌가?

설상가상으로 자식으로 인하여 난감한 일에 봉착까지 하게 되었다면 이건 또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일생을 지내며 어려운 일에 부딪혀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참으로 난감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고 마땅한 해결책조차 떠오르지 않다보니 때로는 절벽에 선 기분을 느낄 수도 있겠고 아예 수천 길 낭떠러지로 뛰어내리고 싶은 순간도 있었으리라.
그러나 얽혀버린 실타래를 우격다짐으로 풀려다 그마저 안 되어 가위로 끊어버린다면 얽힌 실은 짧게 토막이 나며 더는 쓸모가 없을 것이지만 보채는 어린아이 달래듯이 시간을 두고 살살 풀어나가면 엉킨 실타래도 풀리고 풀린 실로 스웨터라도 뜬다면 추위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노르웨이의 영화감독으로 베를린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아릴드 안드레센’은 “사랑하고 미워하고 상처받으며, 그 안에서 다양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이 모두가 담긴 영화 <나는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를 만들어 냈다.

<나는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다>... 세상의 전부인 사랑하는 아내 ‘카밀라’의 설득에 못 이겨 콜롬비아로부터 ‘다니엘’을 입양하여 생기가 넘치는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가던 중 뜻밖의 사고로 아내를 잃게 되며 ‘다니엘’과 달랑 둘만 남게 된 ‘키에틸’. 아내를 잃은 슬픔에 젖어들 틈도 없이 어린 ‘다니엘’을 혼자 힘으로 돌봐야하는 딱한 처지가 되었다. 문제는 바다 가운데에서 일하는 시추선 기술자이다 보니 ‘다니엘’과 다져진 유대관계가 전무한지라 날이 갈수록 양육은 그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부담을 안겨줄 뿐이다. 아들이 다니는 학교와 입양기관을 찾아가 상담을 해봐도 뚜렷한 방향조차 잡을 수 없는 현실과 ‘다니엘’을 깊이 사랑해주지 못하는 죄책감과 자괴감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 결국은 아들의 생모 ‘줄리 개리도’를 찾기로 결심하고 ‘다니엘’과 함께 콜롬비아로 날아간다.
콜롬비아에 머무는 동안 그들을 안내해줄 택시운전사 ‘구스타보 토레스’는 입양을 위해 왔던 때부터 알게 된 인연으로 이들 부자와 함께하며 속마음까지 나누게 되는데, 과연 노르웨이로 돌아가는 비행기 ‘키에틸’의 옆자리에 ‘다니엘’이 같이 앉아 있을까?

<나는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작가 ‘호르헤 카마초’가 “아내와 아이를 갖기로 결정한 후 만약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던 중 떠오른 아이디어였다. 제작자 ‘한스 요르겐스 오스네스’를 통해 작가 ‘힐데 수잔 예트네스’에게 전달된 후 감독이 보게 되면서 각본에만 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공을 들였다. ‘키에틸’역에 캐스팅 된 ‘크리스토퍼 요너’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부모로써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보여 질수 있지만 마음속으로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나는 할 수 있는 만큼 그를 이해하고 변호하고 싶다”고 했다.

필자의 지인 중에 이와 똑같은 상황에 처한 경우를 봤기에 이 작품을 보면서 나름대로 입양아와 양부모의 입장, 그리고 비록 자신의 아이를 버릴 수밖에 없었던 생모의 입장까지 그들의 마음을 고루 짚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며,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내 아이들이 선생님이 되어 나를 가르치는 끊임없는 학습과정”이라고 한 감독의 말은 가슴에 깊이 담아두었다.

- 인 승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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