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 DVD방 7호실, 절대 열려선 안 돼! vs. 무조건 열어야 해! 이걸 어쩌지?

 

코미디 중에 블랙코미디(Black Comedy)라는 게 있다.
코미디라는 단어가 붙어 있으니 작품은 희극임에 틀림없고 배우는 웃음을 전하려 연기할 것이며 이를 보는 관객들은 너털웃음을 터트리면 그만일 것이나, 줄거리의 이면에 감추어진 의미와 내용을 접하다보면 코미디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조합이 이루어지지 않아 얼핏 비극을 보는 듯 씁쓸함과 우울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것이다. 풍자극과 패러디 등으로 표현하다보니 우습기는 하지만 딱히 유쾌하지 않은 코미디를 블랙 코미디라 하겠다.

신인감독이지만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이용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7호실>로 헤쳐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블랙코미디를 완성했다.

<7호실>... 서울하고도 강남바닥에서 그럴듯한 DVD방을 운영하는 ‘두식’이는 알바생 ‘태정’이의 급료도 주지 못할 만큼 장사가 쪼들리자 대리운전까지 해가며 회생하려 기를 쓰고 있다. 아내와 이혼하고 전세금까지 몽땅 털어 넣었으니 그야말로 목숨 건 사업이었건만 DVD방이 시들어가는 업종인지, 강남의 죽어가는 상권인지도 모르고 덜컥 저지르고 말아 열 달째 월세를 밀린 처참한 지경이다. 견디다 못해 가게를 내놓았지만 5개월이 넘도록 입질하는 매수자는커녕 손님조차 발을 끊자 독한 맘을 먹고 조선족 알바생 ‘한욱’을 더 뽑아 광고명함도 뿌리게 하고, 손님이 많은 척 허세를 부린 끝에 퇴직을 앞둔 교감선생님이 덜컥 걸려들었다. 그러나 기적 같은 계약이 성사되기 직전, 알바생 ‘한욱’이 누수를 고치려다 감전으로 죽어버린 것이다. 사람이 죽어나간 영업장을 누가 사겠는가?
벼랑 끝에 선 ‘두식’은 7호실에 시체를 감추고 자물통을 세 개나 채운다. 이 방문이 열리면 자신은 끝장이 난다.

<7호실>... 학자금 부채 1,800만 원을 갚으려 휴학을 한 뒤 DVD방에서 일하는 알바생 ‘태정’은 밀린 알바비 200만 원을 받기 전까지는 그만둘 수도 없다보니 자신의 보물과도 같은 노트북마저 전당포에 맡긴 최악의 상황에 봉착한 어느 날 아는 형으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는다. 자신의 마약을 열흘만 감춰주면 거액을 줄 테니 빚도 갚고 편히 살수 있다는 꿀맛 같은 조건이다.
벼랑 끝에 선 ‘태정’은 마약을 받아 7호실에 감춘다. 그런데 이 방에 자물통이 3개나 채워졌다. 이 방문을 열지 못하면 자신은 끝장이 난다.

<7호실>... 허구한 날 “제발 부자 되게 해주세요. 가게 좀 팔리게 해주세요. 하느님, 부처님, 부모님...”이라며 7호실에서 고사를 지내는 ‘두식’역은 ‘신하균’을 캐스팅하여 실감연기를 보이게 했고, 알바생 ‘태정’으로는 연기에 맛을 내기 시작한 ‘도경수’가 꽉 막힌 현실을 헤쳐 나가려 기를 쓰는 청년상을 대변한다. 한국생활 3년차의 조선족 알바생 ‘한욱’은 표정만으로도 착실함이 돋보이는 14년 연기경력의 ‘김동영’이 맡아 한 몫을 톡톡히 한다.

주연이 있으면 조연도 있는 법, 부동산 중개인으로 등장하는 배우‘김종수’와 건물관리인 ‘박수영’이 보여주는 콤비플레이와 교감선생님을 맡은 ‘김종구’ 등 쟁쟁한 조연급 배우가 간을 맞춰준다.

닥치는 일이 자꾸 꼬이기에 꼬인 것을 풀어보려 기를 써보지만 설상가상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또 다른 엉뚱한 일이 겹쳐 꼬이면서 헤쳐 나갈 길마저 꽉 막혀버리는 상황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세상이 너털웃음만 지으며 살만큼 녹녹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때로 쓴웃음 속에서도 건질 수 있는 참된 삶은 맛볼 수 있지 않겠는가?

- 인 승 일 -


 

 No.

Title

Name

Date

Hit

1744

세대(世代, generation)별 차이와 특성(12)

김정휘

2017.11.22

71

1743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구세주’

이성순

2017.11.21

412

1742

『몽골비사』몽문(蒙文)환원 산실 고가에서 회상하는 『환단고기』 역주

주채혁

2017.11.20

431

1741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259)

정우철

2017.11.19

93

1740

310. 내 눈앞에서 사랑하는 아들을 납치해? "너희는 엄마를 잘못 골랐어!"

인승일

2017.11.18

457

1739

리더가 먼저 솔선수범하라

여상환

2017.11.17

149

1738

[최기영의 세상이야기]307.내 입안의 세 치 혀가 몸을 베는 칼이다!

최기영

2017.11.16

510

1737

세대(世代, generation)별 차이와 특성(11)

김정휘

2017.11.15

285

1736

가을을 수놓은 서울 단풍길 찾아 나서다

이성순

2017.11.13

455

1735

어떤 ‘돌하르방’ 연구 촌평

주채혁

2017.11.13

513

1734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258)

정우철

2017.11.12

241

 ▶

309. DVD방 7호실, 절대 열려선 안 돼! vs. 무조건 열어야 해! 이걸 어쩌지?

인승일

2017.11.11

341

[이전] 1[2][3][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