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기업과 약한 기업

 

현대기업은 사람과 똑같이 생명을 가진 유기적인 조직체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100년을 못넘기고 늙어 병들어 죽지만, 기업은 일회적인 유한한 삶이 아니라 노력 여하에 때라 무한히 생명을 연장할 수도 있는 조직체란 점만이 다르다. 노력 여하에 따라 계속 젊고 강한 기업으로 생존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가만히 있거나, 경쟁회사보다 노력을 게을리 하거나 또 노력하더라도 그 방향이 잘못 쓰면 쓰러지게 되어있다.
회사 조직이란 개성이 다른 두 사람 이상이 모임 조직체이므로 모인 그 시점부터 방치하면 곧 흩어질 가능성을 숙명적으로 안고 있다. 따라서 약한 기업이 되지 않기 위해 인위적으로 많은 노력을 하지 않으면 사람과 같이 자연법칙에 따라 소멸의 길을 걷게 된다.
그대로 방치하면 병든 기업, 쓰러지는 기업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운명을 갖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강한 기업이란 어떤 환경에서도 흩어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직성격을 갖고 있는 기업인가? 즉 강한 기업과 약한 기업의 판단기준이 무엇인가를 지금까지의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해 볼 필요가 있겠다.
강한 기업의 조건이라면 무엇보다도 자율적인 참여의식이 강한 풍토다. 종업원 각자의 자기의 위치에서 현재 맡고 있는 업무가 회사의 목표달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참여의식이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일을 좀 더 나아지게 하기 위해 골몰하게 되며, 매사에 도전적이 된다. 전례대로 하면 된다, 적당히 대충 하자는 무사안일 의식이 없으며 항상 일할 의욕이 충천되어 있는 기업이다. 또 경영자도 주력상품 중심으로 지키기만 하는 경영이 아니라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여 계속 성장해 가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또 창업이념이 전 종업원에게 확고하게 뿌리 내려져 있어 모든 회사 일을 자기 일같이 생각한다. 조직활동의 당위성이 종업원의 마음 가운데 어느 정도 뿌리내려져 있는 상태인지가 조직 단결력, 흩어질 가능성의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회사가 가고자 하는 공통의 목표가 무엇이며 왜 가야 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종업원이 많다면 그 조직은 언제가 붕괴된다.
조직 목표의 공유의식이 없을 때 신념이 생길 수 없으며 참여의식이 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이 어느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성장하여 규모가 커지면 일반적으로 회사의 전체적인 풍토가 보수적인 경향으로 흐르기 쉽다. 목전의 일만 생각하게 되고 장기적인 비젼이나 방향감각을 일게 되며 ‘장래도 현재의 연장’이라고 생각하여 현상을 타파하고 크게 변혁시키려는 전략적인 발상이 나오기 어려워진다. 변화가 격심한 시대에 방향감각을 상실한 약한 기업으로 전락하게 된다.
모르는 사이에 업적이 저하되다가 마침내 적자가 되며,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면 도산하고 만다. 거래처에 직접 뛰어 다니면서 고객의 수요변화를 알려고 노력하지 않으며, 공장에 직접 나가 품질 결함의 문제나 종업원의 불만요소를 파악하려 하지 않는다. 전화로 하는 일이 많아지며 갖고 있는 과거의 자료 중심으로만 쉽게 판단하려고 한다. ‘현상유지가 최선’, ‘이제까지의 방법이 최고’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기를 꺼리는 이런 징조가 보이면 쓰러져가는 기업으로 진단해야 한다.

강한 기업의 두 번째 조건은 상하간, 부문간 벽이 없는 기업이다. 관리자와 부하간의 유대감과 부문간의 협동정신이 높은 기업이다. 너와 나의 신분적인 차이가 없는 인간존중 의식이 바탕이 되어 무엇이든지 인간적으로 통할 수 있는 조직풍토다. 상하가 깊은 신뢰로 연결되어 있어 경영층과 현장의 거리감이 전혀 없다. 부하의 회사에 대한 참여의욕은 상사와의 거리가 없는 일체감 의식에서 나온다. 부하는 무슨 일이든지 관리자에게 이야기할 수 있고 관리자는 어떤 이야기든지 들어줄 수 있는 정으로 엮어진 한 가족 관계가 유지되었을 때 가능하다.
목표설정이나 정책결정 과정에서 꼭 참여시키는 제도가 있어야 하며, 또 참여코자 하는 의욕이 있어야 한다. 현장의 생생한 정보가 적시에 최고 경영층까지 올라가며 경영층의 결정사항도 왜곡됨이 없이 신속히 전달되는 원활한 의사소통 시스템을 갖고 있다. 의사결정 소요시간이 짧아 모든 업무처리가 효율적이다.
또 부서간 부문간에 협조가 잘 되어 서로 책임을 전가하려는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회의가 적으며 사내 모든 부서가 전원 참여하여 전체가 한 곳으로 움직이는 힘이 강하다. 소위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반대로 어떤 일을 누가 주관하느냐에 대해 극도로 관심을 나타내며 주관부서외의 다른 부서는 비교적 무관심하게 되는 풍토라면 강한 기업이 아니다. 어느 부서, 누가 주관하든 자기분야의 일은 관심을 갖고 지원할 것을 적극 찾아야 하는데 ‘네가 하는 일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는 식의 비협조적이고 배타적인 사고를 종업원들이 가진다면 일단 병든 기업이다.
회사조직이 방대하게 되고 업무가 세분화 될수록 부서간의 유기적인 협조와 명확한 역할 분담이 생명이다. 그러나 아무리 역할분담을 명확히 설정했다 해도 대부분의 업무는 몇 개 부서가 연관되어 처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기부서의 이해와 관련된 일만 처리하려 하고 조금이라도 타부서에 관계될 경우 타부서로 전가시키려 한다면 잘 되어 가는 풍토는 아니다. 회의를 열어 업무부진을 타개하려 해도 서로 책임을 전가하기만 할뿐 진취적이고 실질적인 제안은 하지 않고 쓸데없는 입씨름만 하다가 건설적인 결론 없이 끝나버리고 마는 경우가 많다면 병든 기업이다.
부서간, 상하간에 보이지 않는 두터운 벽들을 허물지 않는 한, 가래질의 3박자 호흡을 맞추지 못하는 한 직원들의 신명난 춤이 분출되는 강한 기업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너와 내가 하나가 된 강한 기업이냐, 아니면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의 뿔뿔이 흩어지는 약한 기업이냐 하는 정확한 조직풍토 판단이 먼저 있어야 할 것이다.

여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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