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

 

올해는 나라 밖 우리 문화재의 조사, 연구, 환수, 활용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설립된 지 10년째 되는 해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독일 상트오틸리엔 수도원의 노르베르트베버가 한국방문 당시 수집한 겸재 정선의 작품이 수록된 화첩이다. 독일 상트오틸리엔 수도원과 왜관수도원의 오랜 신뢰 관계에 힘입어 2005년이 영구대여의 방식으로 왜관 수도원에 돌아온 작품이다. 이처럼 다른 나라에서 돌아온 문화재를 환수문화재라 한다.

 

우리 문화재가 한국을 떠난 사연은 다양하다. 한국을 식민지로 뒀던 일본이나 조선을 침략했던 열강들이 약탈해간 문화재도 있고, 6·25 전쟁 당시 불법 반출된 문화재도 있다. 한국을 알리기 위해 가져간 물건도 있고, 선물로 기증했거나 정상적인 경매 과정을 거쳐 다른 나라로 간 유물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로 환수된 문화재는 많지 않다.

 

문화재가 국외로 나간 경위가 각양각색인 것처럼 환수 경위도 다양하다. 국새 같은 왕실 유물은 접근이 제한된 만큼 국외로 유출됐다면 불법유출인 경우가 많다. 이 때는 상대국과의 수사공조, 정상회담을 통한 반환, 개인 기증 등을 통해 돌아온다. 해외 경매에 올라온 유물을 사들이기도 한다. 중요 유물이라고 판단될 땐, 국고를 사용하기도 하고 민간 지원을 받기도 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2022. 7. 7~ 9. 25)특별전 환수문화재를 전시한다. 전시는 해외에 흩어진 우리 문화재에 대한 연구와 환수 등을 맡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나라를 떠나 전 세계 여러 나라에 흩어져있는 우리 문화재가 환수절차를 밟아 돌아온 문화재는 784(기증 680, 매입 103, 영구대여 1)이고,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환수문화재는 총 40여 점이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나라 밖 우리 문화재’: 우리의 근현대사 100여 년은 혼란과 변화가 뒤섞인 시기였다. 나라 안팎의 위협 속에서 우리 문화유산 역시 도난과 약탈에 무방비로 노출되었고 우리 스스로지키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우리 문화재는 아시아유럽아메리카 등 전 세계 25개국에 214,208점이 흩어져 있다. 전시작품 중 어보와 국새는 관람객이 다각도로 감상할 수 있도록 회전시키기도 하고, 글자가 새겨진 인면(印面)을 올려다 볼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전시하였다.

 

2부 다시 돌아오기까지: 우리 문화재가 나라 밖으로 나가게 된 사정이 다양한 만큼 다시 국내로 들여오는 과정 역시 단순하지 않다. 국외 문화재의 존재가 확인되면 그 성격에 따라 대응 방식도 달라진다. 불법·부당하게 반출된 문화재는 환수를 추진하고, 국내에서의 희소성과 문화재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국내 반환을 추진한다. 조선후기 보병들이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면피갑>도 독일 상트오틸리엔 수도원이 조건 없이 우리나라에 기증한 유물이다.

 

3부 현지에서: 나라 밖 문화재의 유출 경위, 국내에서의 활용 가치를 고려하여 꼭 필요한 것은 국내로 들여오게 하고, 그 외의 문화재들은 현지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 해외에 있는 문화유산을 단순히 환수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홍보 등의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우리문화재의 보존, 관리, 활용 지원을 통해서 현지에서 잘 알려질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기를 기대하며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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