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각 저 생각 (126)천리구 23

 

     앞에서 < Love Me Tender>란 노래를 적었었다그러면서 부드럽게 사랑해주오라고 번역한 것을 소개했다. Love란 동사를 수식했으니 여기서는 부사이겠으나사전에서 tender를 찾으면 형용사와 동사의 뜻이 나온다문제는 그게 아니다어떻게 사랑하는 것이 부드럽게 사랑하는 것이냐는 의문이 생겼다그러다가 온유하다는 어휘가 떠올랐다이어 성경신약의 고린도전서」 13장이 생각났다변덕스러운 <이 생각 저 생각>이다. 4절부터 7절까지를 적는다.

    4.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5. 무례를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6.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7.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성경전서(대한성서공회개역개정판, 2001)]

     영어성경은 어떻게 되어있나 궁금하여 가끔 보는 King James Bible을 폈다현대영어는 아니나 옮긴다.

    4. Charity suffereth long, and is kind; charity envieth not;

        charity vaunteth not itself, is not puffed up,

    5. Doth not behave itself unseemly, seeketh not her own,

        is not easily provoked, thinketh no evil;

    6. Rejoiceth not in iniquity, but rejoice in the truth;

    7. Beareth all things, believeth all things, hopeth all things,

        endureth all things.

    여기서는 사랑이 charity로 되어있다현대어로 된 대부분의 영어성경예컨대 Eugene H. Peterson의 The Message: The Bible in Contemporary Language (NavPress, 1993)에서는 love이다그러면 King James Bible에서는 왜 그것이 charity인가그래 charity를 영한사전에서 찾았다.

    < Charity>

    1. 자선[행위], 적선박애자비심인정관용형용사적 용법》 자선의,자전적인. 

          (: a charity ball, 자선 무도회.......)

    2. 자선 금품구호품.

    3. 자선(구호기금(단체시설), 시료원(施療院), 양육원.

    4. 기독교적 사랑.

    Charity의 주요 의미는 자선과 관계되는 것이고마지막 하나가 기독교적 사랑의 뜻이 있다자선도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겠으나고린도 전서 13장의 온유와 관계된 사랑은 모두 love인데 왜 King James Bible에서는 charity라고 번역했는지 의문이다그래 다시 아가페 성경사전(2판 30아가페출판사, 2014)에서 사랑이란 항목을 찾았다인간적인 사랑하나님의 사랑하나님에 대한 사랑세 종류의 설명이 나온다그 처음인 인간적인 사랑의 앞부분을 옮긴다.

    “성경특히 구약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사랑에 관하여 언급하고 있다여기에는 때때로 성적인 사랑도 포함된다성적인 사랑은 신비요창조 질서의 한 부분이며죽음과 같이 부인할 수 없는 힘이다따라서 그것은 조심스럽게 다루어져야 한다성적인 사랑은 상호간의 쾌락으로 특징 지워지며육체의 감각을 통하여 경험된다물론 사랑에 대한 최고의 표현은 결혼이지만, ‘사랑이라는 용어는 간음근친상간매춘과 같은 왜곡된 사랑에 대한 표현으로도 사용되었다이러한 표현은 배교에 대한 은유로도 사용되었다.”(720 ).

    성경의 사랑 이야기다아가페(agape)라는 말도 있다그러나 사랑은 인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있는 곳에는 어디나 사랑이 있다고 생각한다만해가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이 다 님이다중생이 석가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느니라라고 말했을 적에 기룬 것은 무한히 많고그 모두가 사랑의 대상이다아니 기루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불가에서 말하는 자비(慈悲)가 그것이다또 유가에서 말하는 인()도 사랑이다.

    천리구는 결혼을 염두에 두고 사랑” 이야기를 하였다그것이 그만 나에게 와서 부드러운 사랑과 “charity” 등의 옆길로 나갔다옆길로 나간 것을 어쩌나바른 길로 들어서면 좋겠다어떻게 해야 하나또 이 생각 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아니 사랑에 대한 생각을 그만 두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닌가 한다.

 

최명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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