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집가의 초대’전

 

참 좋은 전시다. 전시된 작품도 좋지만 전시기획이 유난히도 돋보이는 훌륭한 전시다.

 

어느 수집가가 우리를 초대한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멋진 공간에서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최고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는 공간으로의 초대다. 수집품에는 어떠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까? 전시장을 찾기 전부터 여러 차례 인테넷 검색으로 어느 수집가의 방을 들여다보아 전시 내용을 어느 정도는 알고 찾은 공간이다.

 

매표소 입구는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도 아랑곳없이 이른 아침 오픈시간 1시간 전부터 몇 바퀴를 돌고 돌았는지 모를 긴 줄이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의 얼굴표정이 하나같이 행복함에 놀란다. 평생에 한번쯤 볼까 말까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훌륭한 또 많은 작품들을 국내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기대와 설렘 때문인 것 같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고이건희 회장의 기증 1주년기념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2022. 4.28~ 8.28)을 개최한다. 전시는 선사시대부터 금세기까지의 금속·도토기·전적·목가구·조각·서화·유화 등 현대에 이르는 수많은 수집품이다. 이 중 국보와 보물만 33점이다.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 준비하고, 광주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박수근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이 출품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어느 수집가가 여러분을 수집품이 가득한 집으로 초대합니다. 그의 수집품에는 도전하고 상상하며 끊임없이 경계를 넘어온 인류의 궤적과 지혜가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수집품이 들려주는 인류의 이야기를 함께 누리는 값진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로 시작된다. 이 특별전은 23천여 점의 기증품 중 엄선한 355점을 소개한다.

 

관람객을 처음 맞는 작품은 권진규의 1967년 작 테라코타 <>이다. “굳게 닫힌 문은 보는 이에게 그 뒤에 존재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을 지나 수집가의 집으로, 그리고 수집품이 만들어진 과거의 시간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아 전시했다.“를 읽으며 수집품들이 가득한 집으로 안내가 된다.

 

전시는 고이건희 회장의 수집철학을 담아 기획한 제1저의 집을 소개 합니다’, 2저의 수집품을 소개 합니다로 구성했다. 1부는 컬렉터의 집을 은유하는 공간으로 고이건희 회장의 안목과 취향을 보여주는 수집품을 전시했다. 가장 돋보이는 작품은 프랑스 인상주의 거장 모네가 만년에 그린 '수련이 있는 연못'이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전시되며 특히 전시방법이 특별하여 유난히도 관람객들이 오래 머무는 공간이다.

 

2부는 수집품에 담긴 인류의 이야기를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첫 번째 자연과 교감하는 경험’, 두 번째 자연을 활용하는 지혜’, 세 번째 생각을 전달하는 지혜’, 마지막 네 번째는 인간을 탐색하는 경험으로 전시된다. "기록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하면 정보화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사명감으로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국보 '초조본 현양성교론, 금속활자로 인쇄한 초간본 '석보상절 권20' 등 귀중한 옛 책도 전시한다.

 

전시장 마지막 방은 배웅하며- 어느 수집가의 초대, 즐거운 시간이 되셨나요? 인류가 자연과 교감하여 멋진 작품을 남기고 자연의 흙과 금속을 활용하여 눈부시게 발전하고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전하는 지혜를 발휘하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사고의 경계를 넘어온 인류의 이야기를 간직한 물건들이 어느 수집가의 덕분에 잘 보존 되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혜안과 문화사랑 정신으로 수집된 문화유산과 미술품을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어 기쁩니다.”

 

난생처음 정중한 배웅까지 받는 전시를 관람하며, '인류 문화의 보존'이라는 수집 철학을 바탕으로 시대와 분야를 넘나드는 문화유산과 미술품을 수집한 고이건희 회장. 문화유산과 예술에 대한 애정을 사회에 환원한 고이건희 회장과 그 가족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발길이 떼이지 않은 채 전시장을 나온다,

 

이 성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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