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검도 채플', ‘채플 갤러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쳐있을 때 우리에게는 위로가 필요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혼자서 생각하고 또 조용히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나선다. 신안 기점·소악도의 순례자의 섬순례를 다녀오고 이번에는 성지 강화도의 대한성공회성당온수리 성당을 방문하고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최근에 문을 연 동검도 채플과 갤러리.

 

한사람이 들어가 기도하며 명상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공간이 있다. 강화도 남단 섬 속의 섬 낮은 언덕 동검도의 작은 예배당 '동검도 채플'이다. 지난 4월 개관된 7평 크기의 작은 예배당은 하늘과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고 일출과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다. 갯벌로 둘러싸인 섬에는 어김없이 하루 두 번 밀물과 썰물이 들고 난다. 동검도는 조선 시대 강화도와 한강으로 들어가기 위한 동쪽 검문소란 뜻이다.

동검도 채플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선물을 안겨주는 거룩한 공간이다. 작은 예배당 동검도 채플은 지붕 위에 십자가가 안 보인다. 대신 천장과 벽면에 스테인드글라스 십자가가 있다, 채플에 들어서자 창을 통해 보이는 갯벌, 하늘, , 바닷가 풍경은 시시각각 새로운 모습으로 공간을 채우고, 십자가를 통해 실내로 들어온 빛은 햇살의 움직임에 따라 아름다운 그림으로 바뀐다. 예배당은 자연이 빚어낸 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동검도 채플은 조광호 신부의 꿈이 실현된 공간이다. 그는 유학 시절 알프스의 작은 채플에서 받았던 위로를 평생 마음에 지니고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절실할 때 주변의 도움을 받아 자연과 예술과 영성을 담아낸 작은 채플과 갤러리를 지었다. ‘동검도 채플은 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누구든지 이곳에 머물며 위안을 얻을 수 있다. 조광호 신부는 이곳을 영혼을 위한 숨터라고 했다.

 

조광호 신부는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이자 문화와 영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작업해온 스테인드글라스 작가이기도 하다. 독일 뉘른베르크 조형예술대에서 현대미술을 전공했고, 스테인드글라스 현대화에도 앞장서 왔다. 가톨릭 이콘(Icon) 작품 활동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디지털작품 활동의 선구자로 꼽힌다. 부산 남천동 성당, 옛 서울역 건물, 숙명여대 박물관, 대구 범어동 성당에도 그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있다.

 

동검도 채플채플 옆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스테인드글라스 갤러리'가 있다. 조광호 신부가 평생 유리를 만지며 이룬 것을 쏟아 부어 마련한 갤러리다. 갤러리 개관을 기념한 조광호신부 유리화 작품전’(2022. 4.20~ )에서 조광호 신부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유리화는 판유리 위에 유약으로 그림을 그리고 전기 가마 섭씨600동에서 소성하여 완성하는 기법이다. 그리는 방법과 유약의 종류에 따라 그 표현은 무궁무진하다.

 

자연과 인간이 빚어낸 빛과 색채의 작품 스테인드글라스 창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흔들리는 나뭇잎과 물결이 비추인다. 조광호 신부는 유리는 신의 초존재론적 무성(Nichtheit)과 텅 비고 자유롭고, 순수한 지성을 지닌 신의 속성을 닮아있다.~중략~ 스스로 빛을 내는 존재는 아니지만, 빛을 투과시킬 수 있는 유리는 빛의 존재성을 더 집중적으로 표상하여 감성과 지성에 다가오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이 작은 갤러리에 거대한 빛과 색채의 예술작품이 아래, 위층에서 빛을 품어내고 있다. ‘동검도 채플과 갤러리를 나올 때는 온전히 치유를 받은 듯 발걸음이 가볍다

 

이 성 순


 

 No.

Title

Name

Date

Hit

3293

이 생각 저 생각 (122) 천리구 19

최 명

2022.08.22

1506

3292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507)

정우철

2022.08.21

477

3291

‘글의 사람’(김병기 화백 일대 13)

김형국

2022.08.18

1719

3290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이성순

2022.08.16

873

3289

이 생각 저 생각 (121) 천리구 18

최 명

2022.08.15

1555

3288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506)

정우철

2022.08.14

553

3287

귀향의 시간(김병기 화백 일대 12)

김형국

2022.08.11

1810

3286

‘어느 수집가의 초대’전

이성순

2022.08.09

973

3285

이 생각 저 생각 (120) 천리구 17

최명

2022.08.08

1538

3284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505)

정우철

2022.08.07

592

3283

무대미술쪽 관심(김병기 화백 일대 11)

김형국

2022.08.04

1896

3282

'20세기를 매혹시킨 디자인 가구'展

이성순

2022.08.02

821

[이전] [1][2]3[4][5] [다음]